'[정신세계]'에 해당되는 글 89건

  1. 2016년 독서 결산 및 추천 도서 BEST 12 (6)
  2. 당신은 여자의 정면을 본 적이 있는가? - 김선향 <여자의 정면>
  3. 행복한 관계를 오래 지속하는 비결
  4. 가방 속 물건이 당신을 말해준다
  5. 할리우드에서는 어떻게 창의적인 작가를 발굴하는가? -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6. 연애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의 차이 (2)
  7. 작은 습관으로 큰 변화 만들기 - <습관의 재발견> 정리 + 앱 Rewire 추천 (6)
  8. 실현할 수 없는 직업, 양육
  9. 대가들의 글쓰기 조언이 효과가 없는 이유 - 김연수 산문 <소설가의 일> (8)
  10. 2014년 결산 - 마인드와칭 10대 뉴스
  11. 상담의 효과는 어디에서 오는가?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12. 여자 없는 남자들이 말하지 않는 것 - 무라카미 하루키 <여자 없는 남자들> 서평 (2)
  13. 첫사랑은 왜 꼭 실패할까? (2)
  14. 핸드폰 케이스 고민 끝! 이런 케이스 어때요?
  15. 엣지 오브 투모로우(Edge of Tomorrow, 2014) : 일상이라는 이름의 '루프'
  16. 누구나 한 번 쯤은 나쁜 남자에 빠진다
  17. 비쥬얼씽킹으로 배우는 재미있게 사는 법 - < 와이낫 WHY NOT?>
  18. 지금 당장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 - 세스 고딘 <이카루스 이야기>
  19. 소박한 모임을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잡지, KINFOLK 킨포크 (3)
  20. 당신의 연애가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
  21. 최고의 남자로 키우는 10가지 대화방법
  22. < 겨울왕국 > 엘사의 let it go 노래 가사에 숨겨진 의미 해석 (4)
  23. 사이버대학에서 상담 공부 어때요? - 한양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 졸업 경험담
  24. 미생 윤태호 작가의 '열등감에 대처하는 법'
  25. 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비폭력 대화법
  26. CGV 분실물 처리의 문제점, 고객을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
  27. 책을 읽고 싶은 당신에게 추천하는 7가지 방법
  28. [영화] 프로메테우스 -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을 떠올리다
  29. 상담심리 자격증 시험 준비 방법 (청소년 상담사, 임상심리사 )
  30. 책은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SNS?

2016년 독서 결산 및 추천 도서 BEST 12

저는 2012년부터 독서 일지를 쓰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는 구글 문서의 스프레드쉬트에 양식을 만들고 독서 일지를 썼어요.

독서 일지를 1년 마다 쓰면 올해 현재 몇 권, 총 몇 페이지를 읽고 있는지를 언제든지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책을 읽고 노트에 메모를 어느 정도 하고 있는지, 책을 읽고 서평 등의 산출물을 얼마나 만들었는지도 스스로 체크할 수 있죠. 독서 생활의 발전 정도를 양적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됩니다. 읽은 책의 총 페이지수와 메모를 하고 서평을 쓴 횟수가 점점 늘어가는 것을 보면서 스스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독서 일지를 쓰다보면 자연스레 독서 습관이 만들어집니다.

독서 습관을 만들고 싶으신 분은 독서 일지를 꼭 써보세요.

독서 일지 쓰는 방법과 효과에 관해서 더 상세한 내용은 아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독서 일지 쓰기로 독서 습관 만들기

엑셀로 만든 독서 일지 양식도 첨부되어 있으니 필요하면 다운받아 쓰세요.

올해는 구글문서를 사용하지 않고 다이어리 뒤의 노트에 손글씨로 독서 일지를 썼습니다.

읽은 책 수 집계를 내어보니 건드려본 책이 120권, 완독한 책은 70권 정도네요.

올해도 메모 리딩은 꾸준히 했습니다. 노트 4권, 약 200페이지 정도를 썼네요.

독서일지를 종이 노트에 쓴것처럼, 이번에는 노트 색인을 구글스프레드쉬트에 만들지 않고 그냥 노트에 인덱스를 손으로 썼습니다.

요 정도만 해줘도 필요한 내용을 찾는데 큰 어려움이 없네요.

2016년 독서 생활의 변화

올해의 책읽기가 작년과 달라진 점이라면 독서 모임을 통해 읽은 책이 많다는 점입니다. 혼자서였다면 읽기 힘들었을 책들을 독서 모임을 통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켄윌버의 <성, 생태, 영성>, 줄리언 제인스의 <의식의 기원>, 박문호의 <뇌 과학의 모든 것> 같은 책은 혼자서 공부하기 힘든데, 독서 모임에서 챕터별로 나눠서 발제를 하고, 함께 읽다보니 다 볼 수 있었네요.

2016년 독서 모임에서 읽은 책

<성, 생태, 영성> 켄 윌버
<의식의 기원> 줄리언 제인스
<생각의 시대> 김용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월터 J. 옹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셰드레이크
<비고츠키와 인지발달의 비밀> 알렉산더 로마노비치 루리야
<뇌과학의 모든 것> 박문호
<왜 인간인가?> 마이클 S. 가자니가
<생각에 관한 생각> 대니얼 카너먼
<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사랑 예찬> 알랭 바디우
<문명 속의 불만> 프로이트
<에로스와 문명> H.마르쿠제
<사랑의 단상> 롤랑 바르트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알랭 드 보통
<사랑은 왜 아픈가> 에바 일루즈
<삶으로서의 은유> M. 존슨, 조지 레이코프
<텍스트의 포도밭> 이반 일리치

2016년 별 5개 도서

2016년에 읽은 책의 범주를 크게 5개로 나눠 봤어요.

  • 조화로운 삶 (직장, 일, 행복)
  • 자아, 초월, 영성
  • 성, 에로스, 사랑
  • 의식, 언어, 뇌과학
  • 글쓰기

2016년 읽은 120권의 책 중에서 제가 별 5개를 준 책을 위 5개 범주로 분류해 보았습니다. (현재의 저에게 영향을 크게 준 책을 선정한거라 다른 분들께는 추천할만한 책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1) 조화로운 삶 (직장, 일, 행복)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제현주
<시간의 향기> 한병철
<리얼리티 트랜서핑 2> 바딤 젤란드
<시민의 교양> 채사장
<조직의 재창조> 프레드릭 라루
<행복의 기원> 서은국

2) 자아, 초월, 영성

<성, 생태, 영성> 켄 윌버
<무경계> 켄 윌버
<켄윌버의 신> 켄 윌버
<티베트의 즐거운 지혜> 욘게이 밍규르 린포체
<어린 왕자, 내 안의 구도자> 박규현
<열한 계단> 채사장

3) 성, 에로스, 사랑

<문명 속의 불만> 프로이트
<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사랑 예찬> 알랭 바디우
<사랑은 왜 아픈가> 에바 일루즈
<힐링 섹스> 샥띠

4) 의식, 언어, 뇌과학

<의식의 기원> 줄리언 제인스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월터 J. 옹
<삶으로서의 은유> M. 존슨, 조지 레이코프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5) 글쓰기

<구원으로서의 글쓰기> 나탈리 골드버그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나탈리 골드버그
<논픽션 쓰기> 잭 하트
<글쓰기의 최전선> 은유

6) 기타

<정확한 사랑의 실험> 신형철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정여민
<우물에서 하늘보기> 황현산

2016년 추천 도서 BEST 12

2016년 제가 읽은 책 중에서 다른 분들께 추천할만한 책 12권을 골라 보았습니다.

2016년 추천 도서 BEST 12

  • <내리막 세상에서 일하는 노마드를 위한 안내서> 제현주
    직장과 일 속에서 어떻게 조화로운 삶을 모색할 수 있을까? 진짜 자기 인생을 살고 싶은 분들께 추천
  • <시간의 향기> 한병철
    현대의 숨가쁘게 사는 활동적 삶에서 벗어나 사색적인 삶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를 알려주는 책
  • <무경계> 켄 윌버
    분리된 자아를 깨닫게 하고 통합적 삶으로 인도하는 책. 켄윌버 입문용 책
  • <켄윌버의 신> 켄 윌버
     다양한 종교의 수준을 비교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하며,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영적 성장의 최고 수준과 진정한 종교성의 의미를 알려준다. 종교와 영성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추천.
  • <사랑 예찬> 알랭 바디우
    사랑의 지속성과 그 과정에 대한 물음. 낭만적 사랑을 넘어선, 지속되는 구조로서의 사랑에 대한 고찰.
  • <구원으로서의 글쓰기> 나탈리 골드버그
    내면의 욕구와 연결되고 삶의 의미를 탐색하기 위해 글쓰기를 활용하는 법. 수행으로서의 글쓰기.
  • <의식의 기원> 줄리언 제인스
    의식이란 무엇인가? 의식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의식과 언어의 관계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준다.
  • <구술문화와 문자문화> 월터 J. 옹
    문자가 쓰이기 전의 구술문화가 어떠했는지, 쓰기가 인간에게 가져온 엄청난 변화를 알려 주는 책.
  • <과학의 망상> 루퍼트 셸드레이크
    유물론과 기계적 과학으로 대변되는 현대 과학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과학에 대한 종교적 맹신을 깨뜨려 주는 책.
  • <조직의 재창조> 프레드릭 라루
    현대의 대기업 조직 구조가 최선이 아니며, 조직이 어떤 방향으로 진화될 수 있는지 실제 사례와 함께 보여준다.
  • <힐링 섹스> 샥띠
    사정과 오르가슴이 섹스의 전부가 아니며, 섹스는 관계의 갈등을 해결하고 개인 삶의 문제를 해결하며, 몸-마음-영혼을 통합하고 건강한 삶으로 회복시켜주는 몸의 대화임을 알려주는 책.
  • <어린 왕자, 내 안의 구도자> 박규현
    고전 <어린 왕자>를 분열된 현대인의 내면 세계의 풍경과 그 치유, 극복 과정이라는 관점에서 해석하며, 자아 초월을 통한 구원의 길을 보여준다. 어린 왕자를 좋아한다면 이 책도 꼭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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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정면> 김선향 시집

’메갈리아’와 페미니즘 논쟁으로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뜨거웠던 여름,
김선향의 시집 <여자의 정면>을 읽었다.

여자들

자정 무렵 AK PLAZA 주차장에서 다섯 손가락을 펴들며
취객과 흥정하는 여고생

반짝반짝 빛나도록 변기를 닦다가
고무 장갑을 낀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가사도우미

원고 청탁 대신 술자리 청탁을 받고
나혜석 생가터를 배회하는 등단 10년차 무명 시인

밤이면 밤마다 장안문 앞 중년나이트에 가서
부팅으로 허기를 때우는 팔등신

남편에게 폭력을 유도해 승소한 뒤
연하의 정부와 살림을 차린 촌뜨기

파키스탄 이주노동자와 위장 결혼을 해주고
오백만 원을 갈취한 뚱보

돌쟁이 딸 대신 돼지저금통을 안고 나와
고향 하이퐁에 보낼 돈을 모으는 노래방 도우미

이 시집에는 온갖 ‘여자들’이 가득하다. 단화를 신고 온종일 마트에서 일하다 계류 유산이 된 여자, 관계 후의 피를 보고 처녀인 줄 알고 좋아했던 성 매수 남자에게 그건 생리혈일 뿐이라고 말하고 뺨을 맞은 소녀, 페미니스트 모르몬교도인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여자, 피멍 든 팔을 붕대로 숨기고 밥상을 차리는 여자, 온종일 생닭을 토막내는 여자, 아들을 낳아 대를 잇기를 바라는 시어머니와 쥐도 새도 모르게 아기를 지우고 산부인과 지하 식당에서 땀을 뻘뻘 흘리면 설렁탕을 퍼먹는 여자… 그리고 이 여자들을 바라보는 한 여자가 있다.

잠꼬대를 다 하네.
가랑이를 벌리고 누워
이-랏-샤-이-마-세-

우린 하늘색 원피스를 입고 산더미 같은 배에 올라탔어. 흰밥을 배불리 먹고 돈도 번다고 했지. 후지코시 비행기 공장에 도착했네. 소금 뿌린 주먹밥 한 덩이로 하루를 견뎌야 했지. 뱃가죽이 달라붙어 허릴 펼 수 없었네. 한 푼도 주지 않았네. 그믐밤, 도망치다 헌병에게 붙들려 트럭에 태워졌네.

군인들이 달려들어 옷을 벗기기 시작했네. (어머니, 제발 도와주세요.) 두려움에 떨던 눈물만이 트럭에 고였네.


- 진창에서 피어오르는 연꽃 中

시인은 여자들을 바라본다. 듣는다. 그 여자들이 된다. 열다섯에 위안부로 끌려간 강덕경 할머니가 되고, 팽목항에서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밑에서 쓰려져 통곡하는 박은미씨가 된다.

억울하게 죽은 무명 여배우에 관한 기사에서 혀 잘린 ’여자들’을 본다.

자줏빛 연못

무명의 여배우가 입김처럼 사라졌다.

세상은 곧 잠잠해졌고
후문만이 무성했다.
피로 물든 그녀의 유서가 떠돌았다.

그들은 오늘밤에도 산해진미 앞에서
어떤 꽃의 모가지를 꺾을까
젓가락으로 뒤적거리고

그녀는 연못 바닥에
납작하게 누워있다.

헐벗은 여자들이 신음한다.
- 실직당할까봐 참았어요.
- 신고한다고 뭐가 달라지겠어요.

심연은 혀 잘린 여자들의 절규로
파문이 번진다.

’은백색의, 아니아니 누런, 노파들’에서는 자식을 위해 힘겨운 세월을 살았지만 이제는 늙어 볼품 없어지고, 생계를 위해 폐지더미 리어카를 끌고 내리막길을 가는 어머니들을 처연한 시선으로 지켜본다.

다문화센터에서 여성결혼이민자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시인은 한국에 온 외국 여성들에게서도 ‘여자들’을 본다. 그들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 더 해주고 싶어한다.

가만있자, 프엉은
하노이의 오월을 붉게 물들이는 꽃이름이 아닌가

종일 고단했는지 붉은 꽃이 깜박

때마침 함박눈이 내려서
딸 이름 설화가 바로 저 눈꽃이라고 일러준다

방안에 붉은 꽃, 흰 꽃
두 송이 시들지 않는 꽃이 활짝


- ‘붉은 꽃, 흰 꽃’ 中

시인의 눈에 이처럼 다양한 ‘여자들’이 들어 오고, 그들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은 시인 역시 ‘여자들’과 같은 처지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시인은 그가 만난 여자들의 모습에서 자신을 보고, 현시대의 여성을 본다. 아프다 말하는 대신 그가 본 여자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들려준다. 개인의 아픔을 말하는 대신 ‘여자들’의 정면을 보여 준다.

<여자의 정면>을 읽고 이런 생각이 들었다. ‘메갈리안이 옳다 그르다’, ‘페미니즘은 어떠해야 한다’ 머리로 논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여성의 삶을 가슴으로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한 명의 여성이 처한 개별적인 삶과 그 속의 상처에 공감할 수 있을 때, ‘여자들’ 전체의 삶을 바꾸는 일, 페미니즘에 대한 의식이 자연스럽게 생겨날 것이다. ’여자의 정면’을 본 사람은 달라지는 법이다.

추측하건대 김선향 시인은 ‘페미니즘’을 염두하고 시를 쓰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여자의 정면>이 훌륭한 시집이자 페미니즘 책이라고 생각한다. 페미니즘에 관심있는 분들께 <여자의 정면> 시집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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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관계를 오래 지속하는 비결

영화 위플래쉬에서 주인공 앤드루는 자주 가는 영화관의 직원 니콜을 짝사랑한다. 어느 날 앤드루는 용기를 내어 니콜에게 데이트 신청을 하고 승낙을 받아낸다. 그 후로 둘은 사귀기 시작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앤드루는 자신이 먼저 니콜에게 그만 헤어지자고 통보를 한다. 앤드루는 최고의 드럼 연주자가 되기 위해서 드럼 연습에 매진해야 했고, 연애에 시간을 쓰는 것이 자신의 목표를 이루는 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연인 관계가 한 사람의 ’성장 욕구’로 인해 깨진다. 위플래쉬의 앤드루처럼 최고에 집착하는 유별난 사람을 만났을 때만 일어나는 일일까? 그렇지 않다.

‘성장 욕구’의 충족은 관계의 지속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다.

< 출처 : Flickr simonkoležnik >

오래가는 관계의 비밀

사람은 자기 자신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더하고 자신을 확장하며 성장하고 싶은 근원적인 욕구를 가지고 있다. 이것을 자기 확장(self-expansion)의 욕구라고 한다.

뉴저지 몬머스(Monmouth) 대학의 아론 박사와 레완도우스키 교수는 자기 확장에 관한 설문 조사를 통해 개인이 지식과 경험을 쌓기 위해서 관계를 어떻게 이용하는지를 연구했다. (The Happy Marriage Is the ‘Me’ Marriage, The New York Times)

‘자기 확장’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한 질문 중 일부

  • 배우자와 함께 하면서 새로운 것을 배우게 되는 일이 얼마나 자주 일어났는가?
  • 배우자와 함께 살면서 당신이 얼마나 더 나은 사람이 되었는가?

    (자기-확장 측정 설문 전체)

연구 결과를 보면 사람들은 배우자를 통해 자기 확장을 더 많이 경험할수록 관계에 더 헌신적이고 만족스러워한다.

"만약 당신이 자기 성장을 추구하고 있고, 당신의 배우자에 의해 그것을 이룬다면 이 과정에서 당신의 배우자는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배우자의 자기 확장을 도울 수 있다면, 그것은 본인 자신에게도 매우 즐거운 일이 됩니다"

자기 확장을 경험하는 부부일수록 결혼 생활이 더 오랫동안 행복하게 지속한다. 자기 확장이라는 개념이 본질에서 자기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자기 확장의 경험이 더욱 강하고 오래가는 관계로 이끌어 준다.

행복한 관계를 오래 지속시키는 비결은 새로운 경험을 함께 나누고 서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여기서 '서로' 라는 말이 중요하다. 한 사람만의 성장을 위한 불평등한 관계는 오래갈 수 없다.

나쁜 관계, 좋은 관계

두 사람 중에서 어느 한쪽만 성장하는 관계는 나쁘다. 한 사람의 희생으로 다른 사람이 성장하는 경우는 더 나쁘다. 두 사람이 서로 한사람처럼 융합하여 상대방이 성장하는 것을 막는 것도 조심해야 한다. 공유하는 것이 없고 상대방의 성장에 무관심한 관계도 바람직하지 않다.


두 사람 모두 성장(‘자기 확장’)하는 관계가 이상적이다.

이때 두 사람은 자신의 경계를 확장하면서 상대방 역시 자기 확장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경계가 확장되면서 서로 간의 교집합 영역 또한 동시에 커진다.


이상적인 관계의 조건

2015년 5월 1일 셰릴 샌드버그 페이스북 최고 운영 책임자(COO)의 남편이자 서베이몽키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골드버그가 휴가 중에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데이비드 골드버그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기사가 쏟아졌는데, 이를 통해 가정에 헌신적이고 평등한 부부 관계를 지향했던 골드버그의 생전 모습이 알려졌다. (T Times 기사 ‘진정으로 지지하는 커플이 되려면’)

ㅣ출처 : Sheryl Sandberg facebook (http://on.fb.me/1Lemu4X)

하버드대학 출신인 데이비드 골드버그는 한때 야후 부사장으로 재직했고, 2009년 온라인 설문조사 서베이몽키르 옮긴 뒤 회사를 20억 달러 가치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아내의 후광 없이도 이미 그 자신이 성공한 사업가였다. 그렇지만 아내인 샌드버그의 직업적 성공을 위해 자신의 우선순위를 적극적으로 조정했다. 한때 골드버그는 LA에서 샌드버그는 남부 캘리포니아에서 근무했다. 하지만 아들이 태어난 이후 그는 아내가 있는 지역으로 가기 위해 직장을 옮겼다. 골드버그는 저녁 시간 전에 퇴근하여 자녀들과 함께 저녁을 먹는 것을 원칙으로 했고, 아이들을 재운 이후에는 가사를 자신이 담당해 아내가 집에서 회사 일을 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는 한때 육아를 전담했고 샌드버그는 기저귀 가는 것을 남편에게 배웠을 정도였다. 샌드버그가 직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이런 지지 덕분이었다.

샌드버그는 둘의 동반관계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결코 늘 50대 50이지는 않았다. 완벽한 평등이란 정의하기 어렵고 지속하기도 어렵다. 그렇지만 우리는 ‘진자’처럼 앞뒤로 오가며 서로 양보하기도 하고, 양보받기도 했다.”

완벽한 평등이 이상적인 관계의 조건이 아니다. 양쪽이 똑같이 성장하는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관계에서 자신이 항상 우위를 차지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관계에서 권력을 독점하지 않고 상대의 성장 욕구 역시 존중하겠다는 ‘의도’가 중요하다.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

현대 사회는 경쟁이 치열하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개인은 더 많은 능력을 갖추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런 불안한 환경 속에서 ‘성장’을 위해 ‘관계’를 포기하기도 한다. 자기 자신을 끊임없이 성장시켜 더 경쟁력 있는 존재가 되려 한다.

하지만 사회적, 직업적으로 능력을 키우는 것만이 성장은 아니다. 그러한 외적인 성장만으로는 온전한 성장을 이룰 수 없다. 정신적인 성장이 함께 해야 한다. 진정으로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쉽게 이룰 수 없는 위대한 성장이다.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스캇펙은 사랑을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북돋워 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해 나가려는 의도’라고 정의했다. 스캇펫의 정의를 따르면 우리가 누군가를 사랑할 때 나와 상대방 모두 자기 확장을 경험하게 된다. 이는 앞에서 살펴본 ‘행복한 관계를 지속하는 비결’과 일치한다.

관계를 지속시키는 힘은 결국 ‘사랑’이다.
‘나’라는 자아 중심성을 벗어난 이타적인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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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런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 중에 나중에 부자가 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미리 알아낼 수 있는 방법을 아냐고요.

그 방법은 그 사람이 매일 하는 행동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목표에 얼라인(align)되어 있는 일을 작게라도 매일 하고 있는 사람은 언젠가는 그 꿈을 이루게 됩니다. 하지만 꿈이 있다고 말하면서 그 목표에 부합되는 행동은 하고 있지 않은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꿈만 꾸는 상태로 머물러 있게 됩니다.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내가 현재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바쁜 일상에 쫓겨 정작 내가 정말로 이루고 싶은 목표와 관련이 있는 일은 미뤄놓고 있지 않은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의 가방 속엔 무엇이 있나요?

LG전자 블로그에서 정진호님의 ‘당신의 가방 속엔 무엇이 있나요?’ 글을 읽었습니다. 가방 속 물건을 통해 그 사람의 개성을 확인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죠.

정진호님 가방 속 물건들

출처. ‘당신의 가방 속엔 무엇이 있나요?’

저는 제가 소유한 물건과 가지고 다니는 물건을 가능한 작고 단출하게 만들려고 노력합니다. 그것이 바로 저의 행복과 관련이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물건이 적을수록, 물건을 찾을 때 들어가는 시간이 줄어들고 복잡한 머릿속도 단순해 집니다. 즉 물건이 적을수록, 저는 조금 더 행복해 집니다. 지금 여러분의 가방을 열어서 그 안에 있는 물건을 하나씩 꺼내보고 다음과 같은 생각을 잠시 해 보시기 바랍니다.


- 지나치게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 내가 소유한 물건에 담긴 의미를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 삶의 여유(취미)를 위한 물건을 가지고 있는가?

출처. 정진호 ‘당신의 가방 속엔 무엇이 있나요?’

블로거 자그니님은 2008년에 올렸던 가방 속 물건 사진과 현재의 가방 속 물건을 비교하는 글을 올렸네요. ‘당신의 가방 속엔 무엇이 들어있나요? #2’

2008년 가방 속 물건


2015년 가방 속 물건


원래 가방 안에 뭔가 지저분하게 굴러다니는 것을 싫어해서, 잡동사니는 하나의 가방에 담아 가지고 다니는 성격입니다. 그러다보니 가방 안 내용물이 비슷해 보이는 것들이 많죠? 필기구, 전자기기, 읽을거리. 끝-

하지만 세부적으론 바뀐 것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2008년 사진속 주황색 동그라미 안에 있는 기기들은, 이젠 스마트폰 하나로 바뀌었습니다. 게임기, PMP, Mp3, 동영상 카메라...가 스마트폰 하나 해결되게 된거죠. 2권씩 들고 다니던 책도 한권으로 줄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읽는 경우가 훨씬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출처: 자그니 블로그 당신의 가방 속엔 무엇이 들어있나요? #2

위의 두 글을 읽고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어떤 일에 관심을 갖고 있고, 어떤 일을 하고 다니는지...
내가 매일 가지고 다니는, 가방 속 물건을 보면 알 수 있겠구나.

가방 속 물건을 보면서 이런 질문을 떠올릴 수도 있겠죠.

나는 내 꿈에 맞는 일을 하면서 살고 있는가?


가방 속 물건 사진을 일정 간격으로 찍어두면 관심사의 변천사도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저도 찍어 보았습니다.

가방 속 물건이 말해주는 나

2015년 5월 28일, 출근하기 전에 찍은 제 가방 속 물건들입니다.


  • 노트류
    : 개인노트(APICA C.D. PREMIUM NOTE HARDCOVER), 위클리노트(복면사과까르네)/우든보드, 로디아 메모패드, 스케쥴노트(세퍼릿 다이어리), Bag In Bag(복면사과까르네 캐리용)
  • 필기구
    : 5색볼펜(StyleFit Meister), 만년필(파버카스텔 룸 피아노, 파일롯 카쿠노, 라미 사파리)
  • 독서 물품
    : 책, 형광펜, 북라이트, 책 받침대(가방에 있었는데 사진 찍을 때 빠뜨렸네요)
  • 기타
    : 자동차 키, 귀마개, 소셜명함 케이스, 이어폰

모르는 사람의 가방 속 물건을 끄집어 냈다고 가정하고,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추리해 볼까요?

이 사람은 앱을 쓰지 않고 다이어리로 스케쥴을 관리하는구나. 남자가 필통을 가지고 다니고, 필통 안이 꽉 찼어. 게다가 Bag In Bag도 쓰네? 노트도 여러 종류를 쓰고 말야. 이 사람은 문구 덕후가 틀림 없어. ^^;

국내에서 잘 볼 수 없는 노트들을 쓰는 걸 보니 해외 직구에도 능숙해. 북라이트와 휴대용 북스탠드까지 쓰는 걸 보니 책읽기를 좋아하는 친구겠군. 귀마개를 가지고 다니는 걸 보니 소음에 민감한가 보네. 켄윌버를 읽다니 자아초월심리학에 관심이 있어.

뭐, 대충 이런 식으로 추리가 가능할까요?

가방 속 물건을 1년에 한 장씩만 찍어 놓더라도 나중에 모아보면 흥미로운 개인의 역사 기록이 되겠어요.

여러분도 지금 들고다니는 가방 속에 어떤 물건이 있는지 사진을 한 번 찍어보시면 어떨까요.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작지만 특별한 이벤트가 될거예요.

BONUS : 가방 속 물건 리뷰

블로그를 다시 보니 제 가방 속 물건들에 대한 리뷰를 그동안 꽤 많이 썼었네요.
제가 애용하는 문구류에 대해서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리뷰를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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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는 어떻게 창의적인 작가를 발굴하는가?

할리우드에서는 시나리오 작가가 직접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피치(pitch)’ 미팅이 자주 열립니다. 피처(pitcher)인 시나리오 작가는 캐처(catcher)인 프로두셔나 제작자, 영화사 경영진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설득력 있게 ‘피치(던진다)’해야 합니다.

프로두셔는 짧은 피치 미팅에서 어떻게 작가의 창의성을 평가할까요?

이미지 출처 Flickr Alex Eylar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킴벌리 엘스바흐(Kimberly D. Elsbach)교수와 스탠퍼드대학교의 로드릭 크레이머(Rodrick M, Kramer)교수는 피치 미팅에 참여하여 실제 현장을 직접 관찰하고 시나리오 작가, 프로듀서, 제작자, 영화사 경영진을 인터뷰했습니다.

엘스바흐, 크레이머 교수는 연구를 통해 캐처가 피처인 시나리오 작가의 창의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은 창의적인 인물의 원형(Prototype)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스티브 잡스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도 창의적일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아티스트라면 우디 앨런처럼 외모나 옷차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행동 역시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할리우드에서 통하는 창의적인 아티스트 원형을 표현하는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티스트 원형의 특징


변덕스럽다, 괴짜 기질, 예측 불가, 열정적, 극단적, 불명료, 세련되지 못한, 불안해하는

피치 미팅에서 캐처는 피처를 관찰하며 아티스트 원형의 특징을 갖고 있으면 ‘창의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이렇게 특정한 원형과 비교하며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피치 미팅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다른 사람의 특성을 판단할 때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사회적 판단 이론(Social Judgement Theory)


인간이 다른 사람의 능력이나 특성을 판단할 때는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형성되어 있는 원형과 연관을 지어 평가를 한다.

아티스트 유형과 반대로 평가받는 원형도 있습니다. 논라이터(Nonwriter)원형의 특징을 발견하면 캐처는 피처를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합니다.

논라이터(Nonwriter) 타입으로 평가하는 단서


1)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열정이 부족
2) 피치가 진부함
3) 말솜씨만 좋음
4) 장래성이 전혀 보이지 않음

피치 미팅에서 캐처가 피처의 특징을 자신이 가진 창의적 인물의 원형과 비교하는 일은 순식간에 이뤄집니다. 그래서 ‘첫인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피치가 후반에 이르러도 만회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캐처가 피처의 창의성을 평가하는 숨겨진 기준이 또 하나 있습니다.


창의성을 평가하는 숨겨진 두 번째 기준

피치 미팅에서 캐처는 피처의 말과 행동만 관찰하는 것이 아닙니다.

피치 미팅에서 캐처는 피치를 듣는 자신의 행동도 관찰합니다.


캐처가 피치에 몰입하게 되면 캐처는 피처의 창의성을 좀 더 높게 평가하게 됩니다. 캐처 자신이 아이디어에 기여했음을 인지하면 캐처는 피처와의 관계를 ‘창의적인 협력자 관계’로 여기고, 피치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다르게 보면 캐처 자신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 때 피치에 몰입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처가 캐처의 창의성에 불을 붙인다면 그 피처는 잠재적 창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이 창의적인 인재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평가자의 창의성을 끌어내 ‘창의적인 협력자 관계’로 만들어야 합니다.

캐처가 시나리오 제작에 참여하고 아이디어에 기여할 때까지 피칭을 이어나가야 한다. 캐처는 시나리오를 이해하고 싶어 한다. 시나리오를 이해하는 순간 캐처는 자신의 창의성을 깨닫게 된다.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p.151

피치 미팅에서 실패하는 경우

피치 미팅에서 피처가 성공하려면 ‘창의적인 협력자 관계’를 만들면 됩니다. 그런데 반대의 상황을 만들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처가 다음과 같은 자각을 하는 경우 상대방과의 관계를 ‘숙련자와 초심자 관계’로 간주하게 되고, 피처를 경험도 잠재력도 부족한 아마추어라고 판단합니다.

’숙련자와 초심자 관계’를 만드는 단서

- 피치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 자신의 아이디어나 제안에 피처가 응하지 않아 짜증이 난다.
- 자신이 피처보다 이 업계에 정통하다고 생각한다.

캐처의 아이디어에 피처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며 발표하는 것이 가장 큰 실패 요인입니다.

창의적 인재로 평가받기 위한 피치법

할리우드에만 피치 미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윗사람들에게 보고하는 자리, 상사와의 회의 자리도 일종의 피치 미팅으로 볼 수 있지요. 보고들 듣는 상사가 창의성을 평가하는 캐처가 되는 것이죠. 회사에서 창의적인 인재로 평가받기 위헤서는 그런 자리에서 피치를 잘해야 합니다.

할리우드 피치 미팅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에서 창의적 인재로 평가받는 피치법을 정리해볼까요. 창의성이 없는데 거짓으로 있어 보이게 하는 법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피치에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캐처의 관심도를 높이고 피치에 몰입시키나?

1. 캐처를 피치에 참여시키고 아이디어에 기여하게 하라.
: 캐처에게 먼저 질문을 던져라. 캐처의 질문에 적절히 반응하라. 아이디어에 여백을 남겨 캐처가 채울 수 있도록 하라.

2. 핵심 개념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만들어라.
: 아이디어가 쉽게 이해되지 않으면 캐처가 몰입하기 어렵다.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라.

3. 피치 내용을 캐처의 관심사 또는 이익과 연결해라.
: 캐처의 관심사를 사전에 파악하여 피치 내용을 그것에 연결해라. 회사의 이익, 캐처의 성과와 연결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해라.

위의 3가지 방법을 보면 일상적인 대화에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는 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에게 대화에 참여하게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만들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주면 그들은 여러분에 대해 좋은 인상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높일 기회를 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니까요.

‘창의적 인재로 평가받기 위한 피치법’ 어떤가요?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효과를 보신 분은 댓글로 간단히 후기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좋은 방법에 대한 제안도 환영합니다. :)

참고 문헌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이노우에 다쓰히코(와세다대학교 교수) 지음
채승병 감수, 송경원 옮기. 어크로스 출판사 2015년 4월 22일 출간.

이 책에는 미국경영학회가 매년 1000여 편의 논문 중 단 한 편만 선정해 수여하는 최우수논문상(Best Article of the Year) 수상 논문 5편이 실려있습니다. 이 5편은 모두 케이스 스터디로 이 책을 통해 복잡한 현상에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분석의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개한 ‘할리우드에서 창의적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과 같이 5편의 케이스들 내용 자체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조직 혁신, 위기 관리, 인재 채용, 혁신 전파, 기업 인수합병 등 다양한 사례가 실려 있습니다. 케이스 스터디 방법도 배우고 개인 생활이나 회사 업무에 적용할 아이디어도 건질 수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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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불공평하다. 특히 연애에 있어서는 더욱 불공평하다. 어떤 친구들은 항상 사귀는 사람이 있고, 헤어졌다가도 금세 또 새롭게 누군가를 만난다. 그런데 그와 반대로 어떤 사람은 죽으라 노력을 해도 안 생긴다.

왜 이런 불평등한 상황이 벌어지는 것일까?
연애를 잘 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들의 차이는 도대체 뭘까?

연애를 못하는 사람의 특징

’연애를 잘한다’는 말은 ‘연애를 자주 한다’와 ‘연애 관계를 행복하게 잘 유지한다’의 두 가지 의미로 쓸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의미로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 진짜 연애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일단 연애를 시작해야 유지도 할 것이 아닌가. 연애를 잘 시작하는 법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연애를 못하는 사람 중에 이런 성격을 가진 분들이 있다.

연애를 못하는 사람의 특징

  1. 감정에 강도에 집착한다.
  2.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크다.
  3. 확신 없이 행동하지 않는다

이런 분들은 상대에게 느끼는 자신의 감정이 진짜 사랑의 감정인지 의심한다. 상대에게 느끼는 감정이 아주 강렬해야 운명의 짝을 만났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감정에 확신을 갖지 못하면 연애 관계로 진입하려 들지 않는다.

상대를 좋아한다는 확신이 들더라도 쉽사리 대쉬를 하지 않는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상대가 자신을 좋아한다는 확신이 들기까지는 먼저 행동하지 않는다.

사랑한다는 고백을 먼저 하지 않는다.
스킨십을 먼저 시도하려 하지 않는다.

상대 역시 자신을 좋아한다는 확신을 얻으려 한다. 다시 말해 거절의 두려움이 없는 안전한 상황이 되는 순간을 기다린다. 그전까지는 관계에 있어 소극적인 자세를 고수한다. 이렇다 보니 만남을 지속하여도 연애로 발전하지 못한다.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이 없어서 상대는 이 사람이 자기를 좋아한다는 것을 짐작조차 못 하는 경우도 생긴다. 자신의 감정에만 지나치게 집중하기 때문에 상대의 감정에는 오히려 둔감하다.

연애를 못하는 사람은 감정의 강도에 집착하지만 ,
자신의 감정을 전달하거나 상대의 감정을 파악하는 것에는 서툴다.

실험실에서 사랑을 만들다

우리는 흔히 연애에 있어 사랑의 감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사랑의 감정이 먼저 생기고, 그 다음에 포옹이나 키스 같은 스킨십, 연인 간의 행동이 뒤따른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심리학자들은 그 반대의 경우도 가능하다고 말한다. 특정한 환경과 행동을 통해 사랑의 감정을 인위적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 스워스모어 대학의 케네스 거겐(Kenneth Gergen)은 재미난 실험 하나를 기획했다. 연인들이 주로 으슥한 곳에서 사랑을 속삭인다는 점에 착안하여 완전히 모르는 남녀를 깜깜한 방에 집어넣었을 때 어떤 일이 생기는지를 관찰하였다.

어둠 속 일탈(Deviance in the dark) 실험


바닥과 벽을 모두 패딩 재질로 덮은 가로세로 각각 3미터의 방에서 네 명의 남자와 네 명의 여자가 한 시간 동안 함께 시간을 보내도록 함. 다음으로는 실내 조명을 모두 끈 상태에서 또 다른 네 명의 남성과 네 명의 여성이 한 시간 동안 있도록 함.

실험의 결과는 어땠을까? 불이 켜진 상태에서는 피실험자 중 누구도 서로를 만지거나 껴안지 않았으며, 실험 뒤에 있었던 인터뷰에서 30% 정도가 성적인 자극을 느꼈다고 대답했다. 반면, 깜깜한 상태에서는 완전히 다른 일이 벌어졌다. 90% 정도가 서로의 몸을 만졌으며, 50%는 껴안기까지 했다. 또한, 80%가 성적인 자극을 받았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몇몇 사람들은 다른 이성의 얼굴을 쓰다듬거나 키스를 나누기도 했다.

국내에서 크게 흥행한 영화 ‘어바웃 타임(About Time)’에도 비슷한 상황이 나온다. 주인공 팀과 메리가 처음 만나는 장면을 기억하는가? 그들은 조명을 어둡게 해서 서로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만든 술집에서 처음 만나 대화를 나눴고, 팀은 메리에게 반한다.

이성에게 사랑을 고백할 때는 높은 곳에서 하라는 이야기를 책이나 인터넷 기사에서 읽어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높은 곳에서는 심장 박동수가 빨라지기 쉽고, 뇌는 두근두근 거리는 심장박동을 사랑에 빠진 것이라고 착각해서 고백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한다.

왠지 잘 해보고 싶은 상대가 있나? 어둡거나 높은 곳으로 데려가라!

특정한 환경이 사랑의 감정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에 여러분은 동의하는가?
아직 그럴 기분이 아니라면 실험 하나를 더 살펴보자.

하버드 심리학자 대니얼 웨그너(Daniel Wegner)는 완전히 모르는 두 사람을 마치 연인인 것처럼 서로 장난을 치게 함으로써 서로에 대한 매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실험자들이 대답을 조작하는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웨그너는 포커 게임에 관한 심리학 실험을 한다고 거짓 설명을 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웨그너는 사람들을 네 그룹으로 나누었다. 각 그룹은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하는 두 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자로 이루어졌다. 다음으로 남자 한 명과 여자 한 명씩 팀을 이루어 함께 포커를 치도록 했다. 그리고 각 팀을 서로 다른 방으로 불러 게임 규칙을 설명해 주었는데, 두 팀 중 한 팀에게는 암호를 몰래 주고받는 속임수를 알려주었다. 이를테면, 발을 서로 맞닿게 하고 있다가 중요한 순간에 신호를 보내 정보를 주고받도록 했다.

위 실험에서 비밀 암호를 주고받게 한 목적은 두 사람이 연인처럼 장난을 치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웨그너는 포커 게임을 마치고 나서 피실험자들과 인터뷰를 했고, 그 결과는 예상한 그대로였다. 무의식적으로 장난을 친 남녀들이 서로의 매력을 더 높게 평가한 것이다.

오랫동안 수많은 심리학자가 이와 비슷한 다양한 실험들을 수행했다. 어떤 실험에서는 초능력을 테스트한다고 설명하면서 서로의 눈을 응시하도록 했고, 다른 실험에서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끼리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나누도록 했다. 그리고 이러한 다양한 실험들은 모두 특정한 환경과 행동의 조성을 통해 얼마든지 의도적으로 사랑의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가정 원칙(As If Principle)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1875년 미국 최초로 심리학 강의를 시작한 심리학자이다. 그는 1890년 <심리학의 원리 Principles of Psychology>라는 유명한 책을 쓰기도 했다. 제임스는 감정이란 자기 자신의 반응을 관찰함으로써 경험하게 되는 일종의 결과물이라는 주장을 했다.

"곰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도망가는 것이 아니라, 도망가기 때문에 곰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달려오는 곰을 보고 도망치는 것과 같이 인간은 어떤 자극에 대해 본능적으로 반응을 보이고, 그 순간 우리의 두뇌가 자신의 반응을 관찰함으로써 특정한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고 제임스는 설명했다.

제임스의 이론은 여러 심리학자의 실험을 통해 그 타당성이 입증되었다. 현대 심리학은 감정과 행동의 관계를 이차선 도로로 묘사한다.

우리는 행복하여서 웃기도 하지만, 그냥 이유 없이 웃을 때 행복감을 느끼기도 한다. 감정이 행동을 유발하기도 하고, 반대로 행동이 감정을 유발하기도 한다.

만약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특정한 행동이 있다면, 의도적으로 그러한 행동을 함으로써 특정한 감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제임스의 이러한 이론을 흔히 ’가정 원칙(As If Principle)'이라고 부른다. 기존의 심리학 이론들은 사랑에 빠지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연인의 눈을 애타게 바라보게 된다고 말한다. 그러나 가정 원칙은 반대로 이야기한다. 즉, 사랑에 빠진 것처럼 행동하면 사랑의 감정이 불타오르게 된다고 설명한다. 가정 원칙은 감정이 행동을 유발하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감정이 행동을 유발하는 것은 맞지만, 그 반대의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사랑도 제조가 되나요?

유명 심리학 잡지인 <사이콜러지 투데이 Psychology Today>의 초대 편집자였던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앱스타인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실제로 많은 배우가 함께 촬영을 하다가 사랑에 빠진다. 너무나 아름다웠던 배우 아네트 베닝은 영화 벅시를 찍고 워렌 비티와 결혼을 했다. 브래드 피트와 안젤리나 졸리는 <미스터 & 미세스 스미스> 영화에서 부부 역할로 같이 출연했다가 연인이 되었다. 배두나는 <클라우드 아틀라스>에서 짐 스터게스와 베드신을 찍었고, 현재 둘은 사귀고 있다. 이들은 영화나 드라마에서 연인 역할을 연기하면서, 진짜 연인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연애를 잘하는 사람들의 비결은?

연애를 잘하는 사람들은 어떤 상황과 행동이 사랑의 감정을 일으키는지 잘 안다. 그들은 몇 번의 성공 체험을 통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을 했을 때 상대에게 어떤 감정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솔로가 되어도 금방 그 상태를 벗어난다.

새로운 상대를 만나면 이전에 효과가 있었던 방법을 다시 사용하며 금방 다시 연애로 진입한다. 스킨십까지 가는 기간도 보통 짧은 편이다. 연인이 된 이후에나 할법한 행동을 만남의 초기 단계에서 시도한다. 그러나 그것이 억지스럽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거절당하는 확률도 낮다.

어떻게 그렇게 잘 할 수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이전에 여러 번 해보았으니까. 그들은 어떤 행동이 연애로 이끄는지 잘 알고 있다.

연애를 잘하는 사람은 가정 원칙의 초식을 자유롭게 구사하는 고수라고 할 수 있다. 그들은 만남의 초기 단계에 이미 연인인 된 것처럼 행동함으로써 상대에게 연애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두려움 없는 행동이 사랑을 만든다

연애를 못하는 사람들도 가정 원칙을 적용하면 커플이 될 수 있다.

가정 원칙을 이해하고 나면 저 3가지 제약들은 사라지게 된다. 행동이 감정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면, 감정에 과도한 중요성을 매기지 않게 된다.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감정의 확신 따위는 필요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다. 감정 없이 인위적으로 행동하라는 말이 아니다. 행동 없이 상대에게 감정이 차오르기만을 기다리지 말고, 행동으로 먼저 표현하라는 말이다. 감정과 행동 양쪽에 똑같이 중요성을 두자는 것이다.

표현되지 않는 감정은 1인칭이다. 1인칭의 사랑은 전달되지 못한다.
감정이 행동으로 표현되면 2인칭이다. 2인칭의 사랑이 관계를 만든다.
연애는 감정과 행동의 상호작용이다. 행동 없이 감정만으로 이뤄지지 않는다.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감정을 만드는지 유심히 관찰해보라.
한 발짝 떨어져서 자신의 행동을 관찰하고, 결과를 피드백해라.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수정해라. 3인칭의 사랑이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킨다.

연애를 잘하고 싶다면 결과를 예상하지 말고 움직여라.
확신 없이, 마음이 가는 대로, 과감하게 행동에 옮겨라.
거절에 대한 두려움 따위는 잊어라. 두려움 없는 행동이 사랑을 만든다.
이미 연인이 된 것처럼 행동할 때 연애가 시작된다.

# 참고 문헌 <립잇업 Rip It Up>, 리차드 와이즈먼 지음, 박세연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Social LG전자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는 '마인드와칭 연애심리학' 네 번째 글입니다 (원문링크)

마인드와칭 연애심리학

  1. 당신의 연애가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
  2. 누구나 한 번 쯤은 나쁜 남자에 빠진다
  3. 첫사랑은 왜 꼭 실패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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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습관으로 큰 변화 만들기 - <습관의 재발견>

자기계발 분야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있는 <습관의 재발견>을 읽었다. 내용도 단순하고 얇은 책이지만 실제로 새로운 습관을 만들 때 <습관의 힘> 책보다 효과적이라고 느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기 어려운 이유

<습관의 재발견>를 쓴 스티븐 기즈는 기존의 습관 관련 도서에서 ‘동기 부여’를 너무 강조하고 ‘의지력’의 한계를 간과했다고 지적한다.

많은 자기 계발 책에서 ‘네가 진정으로 원한다면 습관을 만들 수 있다’는 식으로 강한 동기부여를 강조했다. 하지만 동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습관으로 만들고 싶은 목표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의지력이 필요한 데, 우리의 의지력은 사람마다 각기 다르게 일정한 양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습관 만들기에 실패하는 이유 1 - 높은 목표치

우리는 흔히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고 할 때 목표치를 높게 잡는다. 습관을 통한 효과를 크게 보고 싶은 욕심에 이전에 자기가 하지도 못했던 높은 숫자를 목표치로 잡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동기가 충분해도 현재의 의지력으로는 실제 행동으로 옮기기 어렵다.

운동하기를 새로운 습관으로 만들겠다고 결심하고 푸쉬업 100번을 목표로 잡았다고 하자. 그런데 푸쉬업 100번을 위해서는 의지력 4가 필요한 데, 현재 당신의 의지력 수준은 겨우 2밖에 되지 않는다. 동기는 충분해도 막상 푸쉬업 100번을 할 생각을 하면 마음속에 거부감이 들면서 시작할 기분이 생기지 않는다. 습관이 주는 거부감이 나를 이기면 습관 만들기에 실패한다.

습관 만들기에 실패하는 이유 2 - 의지력의 소모를 무시

의지력이 강한 사람의 경우에도 습관 만들기에 실패할 수 있다. 의지력은 항상 일정한 값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고 쓸 때마다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원래 의지력이 약한 사람뿐만이 아니라 의지력이 강한 사람도 의지력이 소진되어 목표 습관 행동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회의가 저녁시간을 넘어서까지 끝나지 않고 있을 때, 아무런 아이디어도 안 떠오르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경험을 한 적이 있는가? 중요한 의사 결정이나 머리를 쓰는 일을 장시간 하면 의지력이 소진되기 때문이다. 나는 일주일에 2회 요가를 하려고 하는데 업무가 아주 힘들었던 날에는 저녁에 요가 학원을 빠지고 그냥 집에 가고 싶은 생각이 물씬 든다. 이게 다 의지력의 소진 때문이다.

습관 만들기에 실패하는 이유 3 - 한 번의 실패가 완전한 포기로 이어진다

피트니스 센터에 매일 가서 운동하기로 목표를 정했다가 결국에는 가지 않게 된 경험이 있는가? 처음에 한 번, 두 번 피곤해서 가지 않다 보면 나중에는 다시 나가기가 싫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 때는 꾸준히 빼먹지 않고 계속 목표 행동을 반복하는 것이 중요한 데, 높은 목표치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는 목표 행동을 하지 못한 경우가 생기기 쉽고, 그 한 번의 실패가 완전한 포기로 이어지기 쉽다.

작은 습관으로 시작하자

<습관의 재발견> 책의 원제는 Mini Habits, 작은 습관이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려고 할 때 낮은 목표치의 작은 습관으로 시작하라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다.

푸쉬업 한 번을 새로운 습관 목표로 정해보자. 푸쉬업 한 번을 하는 데에는 동기가 크지 않아도 되고, 의지력도 거의 필요하지 않다. 당연히 목표 습관을 실천으로 옮기는 데 있어 거부감도 매우 작다.

의지력이 원래 낮았던 사람도, 의지력이 높지만 힘든 일로 소진된 사람도 푸쉬업 1번은 할 수 있다.

푸쉬업 한 번을 하는 작은 습관이 무슨 효과가 있을까?

작은 습관은 의지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고 거부감이 작아서 누구라도, 어떠한 상황에서도 빼먹지 않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효과가 생긴다.

작은 습관의 효과

  1. 포기하지 않는 사람이 된다.
  2. 자기 효능감이 올라간다.
  3. 작은 목표치보다 실제로는 추가로 더 많이 하게 된다.
  4. 의지력이 점점 강해진다.
  5. 계속 실천이 가능하여서 습관으로 굳어진다.

작은 습관을 통해 당신의 의지력이 Level Up 된다!

새로운 습관 만들기를 위한 보조 장치

작은 습관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는 약간의 동기나 의지력만 있어도 가능하다. 하지만 높은 동기를 유지할 수 있으면 당연히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들 때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긍정 확언기록하기(goal tracking) 2가지다. (이 부분은 <습관의 재발견>에는 없는 내용입니다.)

확언(Affirmations)은 긍정적인 의도를 표현한 문장을 반복하는 것으로 자신의 삶 속에 변화를 일으키고 싶을 때 매우 유용하다. 확언을 손으로 직접 써서 노트에 적어두거나 항상 볼 수 있는 곳에 붙여 두자.

확언 작성을 위한 지침 (켄 윌버의 ILP p394에서 인용)


1.항상 현재 시제로 작성하라.
: ’나는 건강하다.’와 같이 작성하라. ‘나는 건강해질 것이다.’ ‘나는 건강하게 될 것이다.’와 같이 미래 시제로 사용하지 마라.

2. 긍정문을 활용하라.
: ‘패스트푸드는 안 먹는다.’ 대신 ‘난 맛있는 건강식을 먹는다.’라고 표현하라.

3. 간단하고 명확하게 작성하라.
: 이렇게 하면 기억하기 쉽다. 명확하고 구체적이라면 더 쉽게 떠올리고 느끼기가 쉽다.

4. 일인칭을 활용하라.

5. 가능한 한 진실에 가깝게 작성하여 믿을 만하게 만들라.
: 너무 과대하고 비현실적인 확언은 우스울 뿐만 아니라 효과도 없다.

6. 당신의 확언문을 좋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확언문은 강력한 감정적 연계에 의존하므로 현실적이고 고무적인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7. 반복하기와 지속하기가 가장 중요하다.
: 매일 확언을 반복하고, 일한 확언하기로 했다면 적어도 세 달은 지속하라.

8.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확언문대로 행동하라.

9. 당신에게 확언이 새로운 것이라면 점진적으로 실험하라.

확언의 예

  • 나는 사랑으로 진실을 말한다.
  • 모든 일을 하기에 시간이 충분하다.
  • 나는 충분히 휴식하고 수면을 취하면서 자신을 돌본다.
  • 나는 내 의지대로 휴식을 취하며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
  • 나는 모든 존재와 하나 됨을 느낀다.

습관 실행 여부를 기록하는 것은 새로운 습관을 정착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손쉽게 달력에 O,X 표로 실행 여부를 표시해도 좋고, 스마트폰의 습관 기록 앱을 사용하는 것도 좋다.

나는 요즘 안드로이드 앱 Rewire - Habit & Goal Tracker를 사용하고 있다. 습관 관련 앱을 5~6종 설치해서 사용해보고 최종적으로 선택한 앱이다. 디자인이 깔끔하고 UX가 직관적이라서 사용하기 편하다. (그러나 각자의 취향은 모두 다르니 Play Store에서 "Habit", "습관"으로 검색해서 여러 앱을 테스트 해보고 가장 마음에 드는 앱을 고르시길 추천한다. iOS용으로는 Life Graphy라는 유료 앱이 3/15일까지 무료다)

무료 버전에서는 습관 5개까지만 가능하다. 인앱 결제로 프리미엄을 활성화하면 습관 개수 제한이 풀리고, 일정한 시각에 습관을 실행하라고 알람을 주는 Reminder를 사용할 수 있다. 습관의 목표 횟수를 지정해서 몇 번을 했는지 기록할 수도 있다. 위젯 기능도 지원한다. 무료 버전만 써도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좀 더 많은 습관을 관리하고 추가 기능들이 필요하다면 유료 결제를 해서 사용하는 것도 추천한다. 나는 유료 결제를 해서 사용 중인데 충분히 돈값을 한다고 생각한다. 스타벅스 커피 한 잔 값으로 좋은 습관을 만들면 그게 어딘가!

Rewire 앱 Play Store 설치 링크

작은 습관으로 큰 변화를 만들어 보자

큰 성과를 위해서는 높은 목표치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습관의 재발견>은 역발상으로 작은 습관으로 시작하라고 말한다. 작은 습관이 효과가 있을지는 실제로 해봐야 알 것이다. 나는 이미 시작했으니 여러분도 이 실험에 동참해보는 것은 어떨까? :)

작은 습관 프로젝트

매일 하기에 부담 없는 사소한 전략적 행동을 하나에서 네 가지 정도 강제로 실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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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현할 수 없는 직업, 양육

아내와 나는 기본적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결혼하고 두 남자 아이를 키우면서 가장 힘든 것이 내 삶에서 나의 뜻대로 통제할 수 있는 시간이 없어지고, 혼자만의 시간, 공간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양육은 프로이트조차 '실현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표현할 만큼 어렵고 끝이 없는 과정이다. 행복과 좌절의 최고점과 최저점을 오가며 나는 과연 부모로서 잘 하고 있나, 끊임없이 고민하게 만든다. 양육은 부모의 헌신, 막대한 시간을 요구하기 때문에 부부 중 어느 한 쪽이 더 희생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부 간의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경우도 잦다.

그러나 양육은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며 숭고한 직업이다. 그것은 타고난 자격을 갖춘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며 단지 계속적인 훈련이 필요한 일이다.

양육은 '심오한 수련'이다. 한 개인에 있어 양육은 결코 그의 인생에 있어 부차적인 목표가 아니며, 양육에 있어 어떤 태도를 가지느냐가 그 사람의 영적 성숙과도 직결된다. 힘들 시기를 겪을 때에도 양육의 매 순간에 항상 깨어있으면서 의식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집안이 아이들이 어질러 놓은 장난감으로 난장판이 되어 있고, 아이가 말을 안 들으며 화를 돋구는 순간에 침착성을 유지하며 의식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때로는 아이에게 은근히 냉랭한 말투로 감정을 돌려주는 일도 생기며, 나의 좌절스런 감정이 배우자에게 향하는 경우도 생긴다. 그렇지만 이내 부족한 나의 행동을 반성하고, 아이의 감정과 나의 감정 모두를 받아들이게 되는 순간이 온다. 부모란 직업은 결점 없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전진과 후퇴를 오가며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 있을 뿐이다.

(아래는 ILP 책에서 인용)

'가정과 양육'

부모의 사랑은 삶에서 가장 성취감을 갖게 하는 경험들 중의 하나다. 그러나 양육은 결코 쉽지 않다. 프로이트는 그것을 '실현할 수 없는 직업'이라고 했지만 '없어서는 안 될 직업'이라고 불리는 것도 맞을 것이다.

개인에게는 의식적이고 사랑스럽고 능력 있고 행복한 아이를 양육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도 도전적인 성취 중의 하나다.

부모는 자녀들과 가장 중요한 관계를 형성해야 하고, 또한 그들의 삶을 채우고 형성하는 구조들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것은 따뜻한 진정성은 물론 확고하고 나이에 적절하며 사랑 어린 훈련을 필요로 한다. 이것들은 아주 중요한 선물이고 그들에게 이 선물들을 주는 것은 엄청난 헌신, 용기, 사랑, 그리고 훈련을 요구한다.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대의 자각, 돌봄, 헌신을 계속 보여주고, 심지어 가장 혼란스럽고 기쁘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고통 속에 있을 때라도 계속 보여주는 것은 심오한 수련이다. 의식적으로 실천한다면 양육은 대단한 지혜와 연민을 발달시킨다.

ILP, p376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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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작가들이 전하는 글쓰기 조언 41개’
‘스티븐 킹의 창의적인 글쓰기 팁 10가지’
’글쓰기의 대가들로부터 배우는 5가지 글쓰기 팁’
‘좋은 글을 쓰기 위한 4가지 조언’

최근 몇 달 동안 페이스북 뉴스피드에 글 잘 쓰는 법을 가르쳐 주겠다는 글이 눈에 많이 띈다. 큐레이션 사이트들에도 글쓰기 관련 글이 자주 올라온다. 트래픽을 쫓는 큐레이션 사이트에 글쓰기에 관한 글이 자주 등장한다는 것은 그만큼 찾는 이가 많다는 이야기다. 글쓰기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가들의 글쓰기 조언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 정말 저런 조언들을 읽고 글을 잘 쓸 수 있을까?

소설가가 되는 법

‘이렇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다’라고 알려주는 글을 나는 참 많이 읽었다. 글쓰기 방법에 관한 글이라면 일단 스크랩을 해두곤 했다. 하지만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눈에 띌 때마다 읽어왔지만, 나의 글쓰기 수준은 좀처럼 변화가 없다. 대체 왜 그런 걸까? 글쓰기에 관한 글들이 다 가짜여서 그럴까?

김연수 작가의 <소설가의 일>에서 나는 그 해답을 찾았다.

재능이라는 소설기계는 소설을 만들지 않는다. 소설기계 역시 소설가의 죄책감이나 꺼림칙함을 덜어주기 위해서 고안된 기계다. 소설을 쓰지 않기 위한 방법 중에서 재능에 대해서 말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고 죄책감이 없는 방법이 어디 있겠는가! (p23)

먼저 소설가가 되어야만 소설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먼저 뭔가를 써야만 소설가가 될 수 있다. (p104)

나는 소설가는 타고난 재능이 있는 사람이 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런 타고난 재능을 갖고 태어나지 못했기 때문에 나 같은 사람은 소설을 쓰지 못한다고 당연하게 결론 지었다. 소설이 아닌 글쓰기에서도 마찬가지다. 글쓰기를 위한 타고난 재능이 나에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글을 잘 쓰는 방법 O가지’류의 글을 부지런히 찾아 읽는다. 타고난 재능이 없으니 대가들의 조언에서 뭔가를 배워야만 글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김연수 작가는 그게 아니라고 말한다. 재능이 있어야 소설가가 되어 소설을 쓸 수 있는 게 아니라 먼저 뭔가를 써야만 소설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글쓰기에 관한 수많은 조언의 글이 효과가 없는 이유는 간단하다.

글쓰기에 관한 글을 소비하는 사람은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이다.

글쓰기에 대한 조언을 열심히 찾아 읽으면서 정작 글을 쓰는 데는 시간을 쓰지 않는다.

매일 글을 쓴다. 한순간 작가가 된다. 이 두 문장 사이에 신인(新人), 즉 새로운 사람이 되는 비밀이 숨어 있다. (p19)

글을 못 쓰는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다. 키보드 자판을 앞에 두고 버틴 시간이 나에게 충분히 쌓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헨리 밀러의 소설 쓰기 11계명

김연수 작가는 재능에 대해서는 그만 떠들라면서 헨리 밀러의 11계명을 소개한다. 헨리 밀러가 1932년 자신의 첫 소설인 <북회귀선>을 쓰면서 창안한 11계명이다.

헨리 밀러의 소설 쓰기 11계명

  1. 한 번에 하나씩 일해서 끝까지 쓰라.

  2. 새 소설을 구상하거나 <검은 봄>에 새로운 내용을 추가하지 마라. (검은 봄은 헨리 밀러의 두 번째 소설)

  3. 안달복달하지 마라. 지금 손에 잡은 게 무엇이든지 침착하게, 기쁘게, 저돌적으로 일하라.

  4. 기분에 좌우되지 말고 계획에 따라서 작업하라. 정해진 시간이 되면 그만 써라!

  5. 새로 뭘 만들지 못할 때도 일은 할 수 있다.

  6. 새 비료를 뿌리기 보다는 매일 조금씩 땅을 다져라.

  7. 늘 인간답게! 사람들을 만나고, 이런저런 곳에 다니고, 내킨다면 술도 마셔라.

  8. 짐수레 말이 되지 마라! 일할 때는 오직 즐거움 만이 느껴져야 한다.

  9. 그러고 싶다면 계획을 따르지 않아도 좋다. 하지만 다음 날에는 다시 계획으로 돌아와야만 한다. 몰입하라. 점점 좁혀라. 거부하라

  10. 쓰고 싶은 책들을 잊어라. 지금 쓰고 있는 책만을 생각하라.

  11. 언제나 제일 먼저 할 일은 글을 쓰는 일.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듣고 친구를 만나고 영화를 보는 등, 다른 모든 일들은 그 다음에.

글쓰기는 다른 욕구와의 싸움이다. 헨리 밀러 같은 작가도 첫 번째 소설을 완성하기 위해서 11계명이 필요했다.

글을 정말 잘 쓰고 싶다면 내 인생에서 글쓰기가 차지하는 우선순위를 높이자.

다른 일의 비중을 줄이고 글을 쓰는 시간을 늘리자. 다른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면서 글쓰기도 잘하고 싶다는 것은 욕심이다. 지금 쓰고 있는 글에만 집중하자.

생각하지 말자. 일단 쓰자.

대가들의 글쓰기 조언을 읽어도 나의 글쓰기 실력이 달라지지 않는 것은 그들의 말이 틀려서가 아니다. 다만 지금 이 순간 내가 글을 쓰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 말들이 소용이 없을 뿐이다.

어떤 글쓰기에 대한 조언도 글을 쓰지 않는 사람을 도와줄 수는 없다.

  1. 생각하지 말자. 생각을 생각할 생각도 하지 말자.

    실제 문자로 써보기 전까지는 어떤 구상이나 생각도 아무런 소용이 없다. 아무리 멋진 소재를 안다고 해도, 남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모험을 경험했다고 해도, 아무도 모르는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다고 해도, 쓰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니 생각하지 말자. 구상하지 말자. 플롯을 짜지 말자. 캐릭터를 만들지 말자. 일단 한 문장이라도 쓰자. (p199)

머릿속으로만 생각하지 말고 글을 쓰자. 일단 쓰자.
쓰고나서 생각하자. 그리고 고쳐 쓰자.

* 본 글의 인용문은 김연수 산문집 <소설가의 일>에서 발췌하였습니다.

PS. 위 글에서는 <소설가의 일> 책의 일부분만 인용했는데요. 책의 전체적인 내용이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어떤 내용이 들어있는지 소개를 드립니다.

  • 김연수 작가가 어떻게 소설을 쓰고 소설가가 되었는지
  • 일단 쓴 글을 어떻게 처리하는지
  • 소설의 플롯, 캐릭터는 어떻게 만드는지
  • 소설의 문장은 다른 글과 어떻게 다른지, 소설의 문장은 어떻게 쓰는 것인지
  •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 독자가 소설 속 주인공을 사랑하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 소설의 본질은 무엇인지

소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소설의 문장을 쓸 수 있는 방법이 들어 있습니다. 그렇다고 방법론을 딱딱하게 다룬 책은 아니고요. 김연수 작가의 개인적 경험이 다양하게 들어 있고, 글에 유머도 있어서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저는 책에 제가 줄 친 부분이 많으면 정말 좋은 책이라고 판단하는데, <소설가의 일>은 줄쳐진 페이지가 너무 많네요. 이 책 하나만 가지고도 블로그 글 여러 편 쓸 수 있겠어요. 소설이나 글쓰기에 관심 있는 분들께 권할만한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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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취득

2013년 3월에 청소년상담사 3급 자격시험을 봤습니다. 청소년상담사 시험의 합격률은 평균 20%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으로 알려졌는데요. 2013년 청소년상담사 시험은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서 합격률이 7.42%로 정말 낮았습니다.

저도 시험을 보면서 학습심리 과목에 좌절을 했었죠. 그런데 운이 좋았는지 다행히 필기시험 합격을 하고, 면접까지 통과하여 최종 합격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올해 청소년상담사 자격연수(주말 분산형 4주, 총 9일)를 받고 드디어 청소년상담사 3급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2. 레고에 빠지다

2013년 하반기에 레고를 시작해서 2014년은 본격적으로 레고에 빠진 시기였어요. 레고 커뮤니티 활동도 열심히 했고, 레고를 사는데 돈도 많이 썼습니다. 레고를 이용한 비즈니스 문제해결 도구인 레고 시리어스 플레이(LSP : Lego Serious Play)에도 관심을 가졌고, 회사 동료들과 워크숍을 체험해보기도 했습니다.

장군운전병님의 레고 스타워즈 사진전을 관람하고 후기도 썼네요.

스톰트루퍼’s 라이프 사진전

블로그에 레고 관련 글도 많이 썼고, 제가 만든 레고를 찍은 사진도 여러 번 올렸습니다.

그런데 레고를 1년쯤 열심히 하고 나니 슬슬 시들해지고 있습니다. 요즘은 레고 커뮤니티에 들어가지 않고 있어요. 앞으로도 가끔 레고를 사서 조립은 하겠지만, 푹 빠져서 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2014년 레고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3. 오키나와 가족 여행

6월에 오키나와 가족 여행을 다녀왔어요. 오키나와는 가족 여행지로 정말 최고였어요.

오키나와 르네상스 리조트 추천 글

츄라우미 수족관도 명성대로 대단했어요. 이제 다른 수족관을 가면 시시해서 못 가겠더라구요 ^^;

둥이네 가족의 오키나와 여행 동영상이예요

4. 직구의 세계에 입문

2014년에 저도 대세를 따라 직구의 세계에 뛰어들었어요. 처음에는 레고를 주로 샀어요. 국내에서 사기 힘든 레고 제품들을 미국 아마존이나 토이저러스에서는 쉽게 살 수 있었거든요. 가격도 더 싸고요.

그러다가 제가 좋아하는 문구류도 직구를 통해 사기 시작했습니다. 문구류는 일본 제품이 우수한데, 아마존 Japan에서 문구류를 사니까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싸게 살 수가 있었어요. 블로그에 올린 아마존 Japan 후기는 다음 메인에 오르기도 했어요.

아마존 Japan 첫 경험, 문구류 직구에 도전하다

아마존 Japan 직구, 얼마나 이득일까? 문구류 구입 후기

5. 블로그 방문자 100만 명 달성

2014년 블로그 포스팅 횟수

: 총 52회

2달에 한 번 겨우 글을 쓴 적도 있고 포스팅 주기는 제멋대로였지만, 1년 365일이 52주이니 한 주에 글 하나씩은 쓴 셈이네요. 주말에만 블로그 할 시간이 나는 저로서는 이 정도면 만족스럽네요. 2015년에는 블로그 포스팅 숫자보다 품질에 더 신경 쓰려구요.

2014년 10월 3일, 블로그 '마인드와칭' 누적 방문자 수가 100만을 넘겼습니다.

방문자 수 자체가 중요한 것보다는 블로그가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하나의 지표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블로그를 처음 만들고 방문자 수가 10명 , 20명 일 때는 어떻게 10만을 넘기나 했었죠. 한 달에 한두 번 글 쓰는 게 힘든 사람이 블로그를 할 수 있나 생각했어요.

10만 도달에 31개월이 걸렸고,
50만 도달에는 22개월이 걸렸습니다.
50만에서 100만까지는 10개월이 걸렸어요.

12월 31일 현재 방문자 수를 보니 150만을 넘겼습니다.

100만에서 150만이 되는 데 2달이 걸렸네요.

아직 제 블로그는 여러모로 많이 미흡합니다. 하나의 방향성을 뚜렷이 갖고 있지도 못하고, 그때그때 제가 관심을 있는 주제에 대해 쓰고 있을 뿐이죠.

이제 다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에는 좀 더 고민하고, 더 좋은 콘텐츠로 블로그를 채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블로그, 어떻게 할 것인가? 지속 가능한 블로그를 위한 조언

6. 구글 애드센스 광고 시작

2014년 8월부터 제 블로그에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달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운 좋게도 그 후 몇 개의 글이 다음 메인에 올라가고, 페이스북을 통해 활발하게 공유되면서 페이지뷰가 꽤 높게 나왔어요.

8월부터 12월까지 구글 애드센스를 통한 광고 수익이 $1,000을 넘겼습니다.

제가 유명블로거도 아니고 평균 일 방문자 수도 적은데, 최근 몇 달은 운이 좋았던 것 같아요. 계속해서 이런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 같지만, 그래도 블로그에 글을 써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하니 재밌더라고요. 제가 쓴 글에 대한 원고료라고 생각하고 모아뒀다가, 나중에 노트북을 바꾸는 데 쓰려고 합니다. 블로그 광고 수익의 일부는 기부를 할 계획도 있습니다.

7. 책 읽기

올해도 책 읽기는 꾸준히 했는데요. 상반기에는 무슨 이유였는지는 몰라도 독서 일지를 쓰지 않았고, 7월부터 다시 독서일지를 쓰기 시작했네요. 7월부터 12월까지의 통계를 보니 34권을 접했고, 그 중 28권을 끝까지 다 읽었습니다. 다 읽은 책의 페이지 수만 합계를 내보니 7,995페이지가 됩니다.

‘14년 도서 구매 통계도 내보았습니다.

알라딘 23권, YES24 30권, 교보문고 3권

합계 : 56권

7월부터의 독서 일지와 도서 구매 이력을 보니 2014년 1년 동안 대략 60권 정도의 책을 읽은 것으로 보입니다. 한 달에 평균 5권 정도를 봤군요.

올해는 좋은 책들을 많이 만나 운이 좋은 한 해였어요. 내년에도 좋은 책들과의 만남을 기대합니다.

8. 켄 윌버와의 재회

올해 좋은 책을 많이 만났지만,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이라면 켄 윌버와 다시 만난 것입니다. 몇 년 전에 켄 윌버를 처음 접하였지만, 그 당시에는 제가 켄 윌버를 소화할 준비가 되어 있질 못했습니다. 그래서 책을 읽다가 중단하고 말았죠. 올해 켄 윌버를 우연히 다시 접하게 되었고, 이번에는 그가 제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고 말았습니다.

<통합비전>, <무경계>를 읽으면서 저의 현재 위치와 앞으로 갈 방향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15년은 켄 윌버를 보다 집중적으로 파고들 생각입니다. 책 읽기와 함께 ILP(Intergal Life Practice)도 같이 해보려고 합니다.

9. LG전자 커뮤니케이터 활동

올해도 LG전자 커뮤니케이터(임직원 소셜미디어 홍보대사)로 활동을 하였습니다. 2012년 커뮤니케이터 2기 때부터 시작해서 올해 커뮤니케이터 4기까지 3년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커뮤니케이터 활동은 저에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커뮤니케이터 활동을 하면서 새로운 경험도 많이 했고,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내의 열정 있는 분들과 만나 좋은 인연을 지속하게 된 것도 다 커뮤니케이터 활동 덕분입니다.

LG전자 커뮤니케이터 2기 활동 후기 (Prezi 자료)

올해는 Social LG전자 블로그에 ‘마인드와칭 연애심리학’이라는 연재를 하였습니다.

마인드와칭 연애심리학

  1. 당신의 연애가 오래가지 못하는 이유
  2. 누구나 한번 쯤은 ‘나쁜 남자’에 빠진다
  3. 첫사랑이 실패해야만 하는 이유

연재 횟수는 비록 많지 않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심리학과 연애를 접목하여 글을 쓸 좋은 기회였습니다. 그리고 연말 나눔 행사 때 홍보팀에서 저에게 이런 재미난 상도 주셨어요.

내년에 더 열심히 하라는 의미로 알고, 2015년에는 좀 더 부지런히 글도 써서 올리고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10. 노트로 소통하다

’14년 결산을 하면서 이 일을 빠뜨릴 수 없겠죠?

왜 적어야 하나? 2년간 노트를 쓰며 내게 일어난 변화

회사 생활이 편해지는 업무 노트 습관

노트 쓰기에 관한 블로그 글 2개가 다음 메인화면에 올라가고, 페이스북에서도 활발하게 공유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으로 영상 인터뷰를 해봤습니다.

노컷뉴스 직격 인터뷰 ‘아날로그 메모'의 달인 "손 글씨 메모가 창의력 원천"

블로그 글에 달린 200여 개의 댓글과 페이스북으로 주시는 메시지들을 통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아날로그 메모, 노트 쓰기에 대해 관심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2014년은 노트 쓰기로 많은 분과 소통하는 소중한 경험을 했습니다. 강의 요청도 들어와서 2015년에는 오프라인에서 제 경험을 나눌 기회도 있을 것 같습니다.

2014년을 보내며

있을 법하지 않은 일을 경험할 때마다 그 일에 더 깊은 의미가 있음을 받아들여라. 눈을 크게 뜨고 더 깊은 의미를 알려줄 만한 단서를 찾아라. 동시에 발생하는 일 뒤에 숨은 메시지를 간파할 때마다 자신의 영혼이 보다 높은 차원의 의식과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것이다.

<마음의 힘 : The Power of the Heart> p144

2014년에는 융(Carl Gustav Jung)이 말한 ’동시성(synchronicity)’체험이 유난히 자주 있었습니다. 우연히 접한 하나의 사건이 다른 사건을 불러들이고, 그 새로운 사건이 저에게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주었습니다. 2015년에도 저에게 주어지는 삶에 항상 ‘yes’로 답하며 마음을 따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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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은 재밌습니다. 한 번 손에 잡으면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해서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이야기에 흡입력이 있는 소설입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이야기 실력에 정말 감탄이 나오죠. 재미만 있는 것도 아니고 따뜻한 감동까지 안겨줍니다. 정말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좋은 소설입니다.

그리고 저같이 상담을 공부하는 사람에게는 생각해 볼만한 주제를 던져주기도 합니다.

상담의 효과는 어디에서 오는가?

이 소설에서 상담을 해주는 사람들은 전문 상담가가 아닙니다. 동네 잡화점의 주인 할아버지, 강도짓을 하고 도망치던 도둑 3인조가 나미야 잡화점에 고민 상담 편지를 보낸 이들의 상담을 해주죠. 나미야 잡화점에 고민 편지를 보낸 사람들은 상담을 통해 저마다 해답을 찾습니다. 자신에게 상담을 해준 사람이 상담을 직업으로 삼은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담의 효과가 있었던 것이죠.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것일까요?

상담의 치료 요소 13가지

가필드(S. L. Garfield, 1995)는 여러 가지 심리 치료 접근법들이 각기 다른 이론적, 방법론적 차이에도 불구하고 보편적 치유력을 공유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상담과 심리치료의 치료 요소를 13가지로 제시하였습니다.

  1. 치료 관계 (Therapeutic Relationship)
  2. 해석, 통찰, 이해 (Interpretation, Insight and Understanding)
  3. 정화, 정서의 표현과 발산 (Catharsis, Emotional Expression and Emotional Release)
  4. 강화 (Reinforcement)
  5. 둔감화 (Desensitization)
  6. 직면 (Confronting One’s Problem)
  7. 인지적 수정 (Cognitive Modification)
  8. 이완 (Relaxation)
  9. 정보제공 (Information)
  10. 안도와 지지 (Reassurace and Support)
  11. 기대감 (Expectancies as a Therapeutic variable)
  12. 시간 (Time as a Therapeutic variable)
  13. 위약 효과 (Placebo response)

다양한 심리 치료법들의 공통적 치료 요소들만을 모은 것인데도 13가지로 꽤 많지요? 이 중 몇 가지만 있어도 상담이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전문적 상담 수련을 받지 않은 일반인이 상담을 할 경우에도 상담이 때때로 효과를 가질 수 있는 이유죠. 하지만, 상담 기간을 줄이고, 상담의 실패율을 낮추고, 상담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13가지 치료 요소들을 골고루 잘 갖추고 있는 것이 더 좋을 것입니다. 그래서 상담자는 자신의 상담 스킬을 향상시키고 심리 치료 기법들에 대한 전문성을 키우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13가지 치료 요소보다 훨씬 중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무엇이 사람을 변화시키나?

나미야 잡화점의 주인 나미야씨는 비록 상담을 하는 법에 대해 배운 적은 없지만, 자신에게 상담을 받으려는 사람들의 말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입니다. 상담료를 받는 것도 아니고 자신에게 어떤 혜택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매일 밤 긴 시간을 들여 고심하고 답변을 해줍니다.

인간의 마음속에서 흘러나온 소리는 어떤 것이든 절대로 무시해서는 안 돼.


-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p159

나미야씨에게는 상담을 의뢰한 사람들이 문제를 해결하고 더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하는 진심어린 바람이 있었습니다. 사람에 대한 ‘존중’, ‘사랑’이 나미야씨의 마음 속에 있었기 때문에 나미야씨에게 상담을 받은 사람들은 상담을 통해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 The Road Less Traveled> 에서 스캇펙은 정신 치료를 성공적으로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이제 정신 치료를 효과적이고 성공적으로 만드는 그 본질적인 요소를 알게 되었다. 그것은 ‘무조건 적극적인 말을 해주는 것’도 아니고, 신기한 마술적인 말도 아니고 기술도 자세도 아닌 것이다. 그것은 인간적인 참여요, 투쟁이다. 그것은 치료자가 기꺼이 자신의 몸을 던져 환자의 성장을 도와주기 위해 감정적인 관계에 뛰어 들어, 환자와 자기 자신과 투쟁해 나가고자 하는 의욕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성공적이고 의미 있는 정신 치료의 근본적인 요소는 사랑인 것이다.


- <아직도 가야할 길> (스캇펙 저/신승철, 이종만 공역), p253

상담 전문가든 초보 상담가이든 내담자에 대한 ‘사랑’이 있느냐 없는냐가 성공적인 치료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다시 말하면 내담자를 ‘사랑’할 수 있는 치료자이냐, 아니냐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저는 인턴 상담원 수련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1년 동안 매주 토요일 상담 센터에 나가서 내담자를 만나고, 심리상담을 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맡은 내담자의 수는 많지 않았습니다. 어떨 때는 하루에 한 명의 내담자를 상담한 적도 있었고, 많아도 하루에 4명을 넘지는 않았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실제로 상담을 하는 시간은 그다지 길지 않았던거죠. 하지만 그 당시는 정말 주중에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을 할 때에도 제 내담자에 대해 생각뿐이었습니다. 내담자의 상담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어떻게 하면 상담을 더 잘 진행해서 내담자를 도와줄 수 있을까만 생각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신기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그 당시 저는 상담 기술도 부족하고, 심리치료 기법을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상담한 내담자들이 상담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상담이 성공적으로 종결되었습니다. 내담자가 이제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서, 더 이상 상담을 받지 않아도 되겠다고 말할 때 저는 정말 기뻤습니다. 저는 제 내담자들을 사랑했던 것이죠. 인턴 상담원 시절의 경험을 통해 저는 사랑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은 의지적 행동입니다. 실제로 사랑을 실천하는 과정을 통해 사랑이 커진다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상담의 효과는 어디에서 오는가?

<아직도 가야할 길> 에서 스캇펙은 ‘사랑’을 다음과 같이 정의합니다.

’자기 자신이나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북돋아 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

- <아직도 가야할 길> (스캇펙 저/신승철, 이종만 공역), p113

다시 처음의 질문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상담의 효과는 어디에서 올까요?

사람은 사람을 통해 변화합니다.
상담의 효과는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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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 YES24

어느날 갑자기, 당신은 여자 없는 남자들이 된다. 그날은 아주 작은 예고나 힌트도 주지 않은채, 예감도 징조도 없이, 노크도 헛기침도 생략하고 느닷없이 당신을 찾아온다. 모퉁이 하나를 돌면 자신이 그곳에 있음을 당신은 안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하루키의 10번째 단편집이다. ‘드라이브 마이 카’, ‘예스터데이’, ‘독립기관’, ‘셰에라자드’, ‘기노’, 사랑하는 잠자’, ‘여자 없는 남자들’ 모두 7편의 단편이 실려있고, 그 중 하나인 ‘여자 없는 남자들’을 단편집의 책 제목으로 삼았다.

책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이번 단편집은 여자를 상실한 남자들의 이야기다. 아내가 죽고 혼자 남겨진 남자, 유부녀와 사랑에 빠졌다가 버림받은 남자, 회사 동료와 아내가 불륜을 저지르는 장면을 목격하고 집을 뛰쳐 나온 남자, 옛 연인의 자살 소식을 듣고 세상에서 두 번째로 고독해진 남자… 여자 없는 남자들이 상실의 아픔을 이야기한다.

하루키에 공감하는 이유

<여자 없는 남자들>은 재미있다. 첫 부분에 등장하는 ’드라이브 마이 카’부터 마지막 ‘여자 없는 남자들’까지 단편 하나 하나의 소재가 흥미롭기도 하고, 이야기에 흡입력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하루키의 이야기에 빠져드는 이유를 생각해 보았다.

<여자 없는 남자들>의 단편들에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누구나 인생에서 한 번쯤 겪는 상실의 아픔을 다루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바라에게 그 무엇보다 힘겨운 것은, 성행위 그 자체보다 오히려 그녀들과 친밀한 시간을 공유할 수 없게 된다는 사실인지도 모른다. 여자를 잃는다는 것은 말하자면 그런 것이다.

현실에 편입되어 있으면서도 현실을 무효로 만들어주는 특수한 시간, 그것이 여자들이 제공해주는 것이었다.

- ‘셰에라자드’ p213

여자를 상실한다는 것은 현실을 무효로 만들어주는 특수한 시간을 더 이상 누릴 수 없다는 것이다. 더 이상 여자를 통해 구원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스무 살이던 시절을 돌아보면 떠오르는 것은 내가 외톨이고 고독했다는 것뿐이다. 나에게는 몸과 마음을 따스하게 해줄 연인도 없었고, 흉금을 터 놓고 대화할 친구도 없었다. 하루 하루 뭘 해야 좋을 지도 알지 못했고, 마음 속에 그리는 장래의 비전도 없었다.

- ‘예스터데이’ p112

연인을 잃어 버리는 상실의 경험은 인생에 있어 누구나 겪는 보편적 경험이지만, 개개인의 역사로 볼 때는 그 누구에게나 조금은 과장된 느낌으로 기억되는 특별한 사건이다. 하루키는 그 특별한 사건을 섬세하게 보여줌으로써 읽는 이로 하여금 상실의 체험을 다시 재연하게 하고, 잊고 살던 삶의 보편적 질문과 맞닥뜨리게 하는 것이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모두 닯았다.

하루키는 여자의 상실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다루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야기에 더 공감하기 쉽도록 이야기에 몇 가지 장치를 해두었다. <여자 없는 남자들>을 읽다 보면 각 단편의 남자 주인공들이 모두 비슷한 처지에 있는 닮은꼴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상실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주인공 가후쿠는 아내가 4명의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 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런데 왜 그랬는지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고 아내는 병으로 죽는다.

”무엇보다 괴로운 것은.” 가후쿠는 말했다. “내가 그녀를 적어도 중요한 일부를 - 진정으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거야. 그리고 그녀가 죽어버린 지금, 그건 아마도 영원히 이해하지 못한 채 끝나겠지. 깊은 바다 밑에 가라앉은 작고 단단한 금고처럼. 그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아.’

왜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함께 했는지, 상실의 원인을 알지 못하기에 남자는 더욱 괴롭다.

‘독립기관’에서 남자는 여자가 왜 자기를 버리고 다른 젊은 남자와 살림을 차렸는지 이유를 모른다. ‘기노’에서 남자는 아내과 왜 회사 동료와 불륜을 저질렀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한다. ‘셰예라자드’에서 남자는 여자가 왜 자기를 찾아와 이야기를 해주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고, 여자가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아도 그 이유를 알지 못할 것이다.

상실에 대처하지 않는다.

<여자 없는 남자들>의 남자들은 여자와의 관계에 있어 항상 수동적인 위치에 있다.

”그 여자분과는 얼마나 자주 만나죠?”

”상황에 따라 완전히 달라요. 남편의 스케쥴에 따라서. 그것도 나를 괴롭히는 것 중 하나입니다. 남편이 장기출장을 갈 때는 며칠을 연달아 만나요. 아이는 친정에 맡기거나 베이비시터를 쓰죠. 하지만 남편이 국내에 있으면 몇 주일 씩 못보기도 해요. 그런 시기는 무척 힘듭니다. 이대로 그녀를 두 번 다시 못 보는게 아닐까 생각하면, 진부한 표현이라 죄송하지만, 몸이 둘로 갈라지는 것만 같아요.”


- ‘독립기관’ p144

하바라는 그날 밤, 아직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 셰에라자드를 생각했다. 그녀는 어쩌면 이대로 모습을 감출지도 모른다. 그는 그것을 염려했다. 결코 일어날 리 없는 일이 아니다. 셰에라자드와 그 사이에는 어떤 개인적인 규칙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연히 누군가에게서 주어진 관계이고, 그 누군가의 기분 하나로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관계였다. 말하자면 두 사람은 가느다란 실 한 올로 가까스로 이러져 있을 뿐이다. 아마도 언젠가, 아니, 틀림없이 언젠가 그것은 끝을 고할 것이다.

- ‘셰에라자드’ p213

<여자 없는 남자들>의 남자들은 여자가 원할 때만 여자를 만날 수가 있다. 그리고 여자가 남자를 떠나도 아무런 대처를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남자는 여자와 만나는 동안에도 상실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지 못한다.

우리는 가해자보다는 피해자 쪽에 더 쉽게 공감한다. 하루키는 남자 주인공들을 이유도 모른채 상실에 맞닥뜨리고, 상실에 아무런 대처를 하지 못하는 피해자의 위치에 세워두었다. 그 남자들을 더 불쌍하게 만들어서 우리가 더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그런데 이렇게 한 쪽을 피해자로 만들면 다른 쪽은 상대적으로 가해자가 되어버린다. ‘여자 없는 남자들’을 떠난 여자들은 억울하게도 가해자가 되어버린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 말하지 않는 것

<여자 없는 남자들>의 남자들은 상실의 경험을 떠올리면서 자신이 느끼는 아픔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 남자들이 상실을 경험하는 방식에는 문제가 있다.

‘드라이브 마이 카’에서 남자는 상실의 원인을 아내에게서 찾으려 한다.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잔 이유를 알아내려고, 아내와 같이 잠을 잔 남자와 같이 술을 마시고 친구처럼 지내기도 한다.

하지만 자신과 아내의 관계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자신이 채워주지 못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찾아내려고 하지 않는다.

하루키는 여자 없는 남자들로 하여금 상실의 원인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할 것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건 병같은 거예요. 가후쿠 씨. 생각한다고 어떻게 되는게 아니죠. 아버지가 우리를 버리고 간 것도, 엄마가 나를 죽어라 들볶았던 것도, 모두 병이 한 짓이예요. 머리로 아무리 생각해 봤자 별거 안 나와요. 혼자 이리저리 굴려보다가 꿀꺽 삼키고 그냥 살아가는 수 밖예요.”

- ‘드라이브 마이 카’ p59

그저 여자가 ‘병’에 걸렸기 때문이라고 일축한다. 생각해 봤자 소용이 없다고 포기하라고 말한다.

‘기노’에서도 마찬가지다. 기노는 아내가 왜 회사 동료와 불륜에 빠졌는지 그 이유를 알려고 하지 않는다. 심지어 아내가 바에 찾아와 스스로 그 이유를 말해주고자 할 때에도 그 말을 들으려 하지 않는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상실의 이유를 말하지 않는다.
아니, 정확하게는 그 이유를 말하지 못한다.
그들은 이유를 모른다. 상실의 이유를 찾지 않았으니까.

상실의 이유

하지만 아무리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이라도, 아무리 사랑하는 사람일지라도, 타인의 마음을 속속들이 들여다 본다는건 불가능한 얘기입니다. 그런걸 바란다면 자기가 더 괴로워질 뿐이겠죠. 하지만 나 자신의 마음이라면, 노력하면 노력한만큼 분명하게 들여다 보일 겁니다. 그러니까 결국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나 자신의 마음과 솔직하게 타협하는 것 아닐까요? 진정으로 타인을 들여다보고 싶다면 나 자신을 깊숙이 정면으로 응시하는 수밖에 없어요. 나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하루키도 소설 속의 캐릭터를 통해 위와 같이 답변을 하고 있기는 하다. 하지만 왠지 저 대답은 뭐라도 대답해야 할 것 같아 모범답안을 옮겨 놓은 것 같다. 하루키가 만든 여자 없는 남자들은 자기 내면을 응시하면서 상실의 원인을 찾으려고 하지 않았으니 말이다. 상실의 아픔을 곱씹을 뿐 자신의 그 무엇이 상실을 일으켰는지 이유를 찾아보려고 하지 않는다.

여자 없는 남자들은 왜 상실을 경험할 수 밖에 없었나.
여자가 떠나기 전에 그녀들을 이미 남자 없는 여자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스스로 관계에서 수동적인 위치에서 벗어나려고 하지 않았고,
상실의 전조가 있어도 여자에게 이유를 묻지 않았다.

하바라는 그날 밤, 아직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어 셰에라자드를 생각했다. 그녀는 어쩌면 이대로 모습을 감출지도 모른다. 그는 그것을 염려했다. 결코 일어날 리 없는 일이 아니다. 셰에라자드와 그 사이에는 어떤 개인적인 규칙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우연히 누군가에게서 주어진 관계이고, 그 누군가의 기분 하나로 언제든 끊어질 수 있는 관계였다. 말하자면 두 사람은 가느다란 실 한 올로 가까스로 이어져 있을 뿐이다. 아마도 언젠가, 아니, 틀림없이 언젠가 그것은 끝을 고할 것이다.

- ‘셰에라자드’ p213

하바라는 왜 셰에라자드와 그 어떤 개인적인 규칙을 만들 생각을 하지 않는가? 성형의과 의사는 왜 그 유부녀에게 자신을 선택해 달라고 먼저 요구하지 않았을까. 가후쿠는 다른 남자와 잔 이유를 아내에게 직접 묻지 않았나? 다른 남자와 자는 일이 일어나기 전에 왜 아내의 아픔에 더 공감해 주지 못했나? 스스로 관계를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았으면서, 상실에 대해 어쩔 수 없었던 피해자인척 이제와서 아프다고 하소연을 한다.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은 여자를 말하지 않는다.
여자로부터 받은 혜택과 그 상실을 이야기할 뿐,
마땅히 해야 했으나, 자신들이 하지 않은 일에 대해 말하지 않는다.
그것이 그들이 여자를 상실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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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은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 말에는 대부분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런데 제가 ’첫사랑은 꼭 실패한다’라고 말하면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첫사랑과 결혼한 사람이 있다는 겁니다.

네, 맞습니다. 첫사랑의 상대와 결혼에 성공한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패하지 않는 첫사랑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첫사랑은 반드시 실패해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첫사랑은 왜 실패할까?

저는 고등학교 때 가수 이승철 씨의 노래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 당시 즐겨듣던 노래는 오래도록 제 기억에 남아 있는데, 아직도 가끔 입가에 맴도는 가사가 있습니다.

정말 이상도 하지
깊이 사랑을 하면 꼭 실패해
언제나 준비를 해도
니 앞에 서면 난 실수투성이

이승철 ‘실수투성이’ 中

이 가사를 들으면 첫사랑에 빠진 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첫사랑에 빠진 남자는 상대 여자가 너무나 아름답고 완벽해 보입니다. 거의 ‘여신’과 같은 위치에 상대를 올려놓죠. 그렇게 상대를 위에 놓고 보다 보니 상대적으로 자신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언제나 준비를 해도 실수투성이가 되고 말죠. 이렇게 자신감을 느끼지 못하고 서툴게 다가서다가 첫사랑에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사랑에 빠졌을 때 우리는 상대를 ‘완벽한 이성(異性)’으로 여깁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아니마와 아니무스

우리는 사회에서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가운데 다양한 적응방식을 형성하고 역할을 부여받습니다. 분석심리학의 창시자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1865~1961)은 이처럼 자아가 성장하면서 형성하고 소유하게 되는 집단 사회의 행동규범 또는 역할을 외적 인격-페르조나(Persona, 가면)이라고 불렀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가면을 쓰고 살아갑니다.

남성과 여성은 생물학적, 심리적으로 서로 다른 관심과 특성을 나타내고 사회적으로도 서로 다른 역할을 수행하도록 요구됩니다. 남성은 남성의 페르조나, 여성은 여성의 페르조나를 갖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회적 요구에 맞추어가는 가운데 남성과 여성의 무의식에는 남성과 여성의 페르조나에 대응하는 또 하나의 내적 인격-마음이 만들어집니다. 무의식은 의식에 대해 ‘상보적 관계’를 갖기 때문입니다. 남성의 무의식에는 여성적 인격이, 여성의 무의식에는 남성적 인격이 내적 인격으로 자리 잡게 됩니다. 융은 이렇게 형성된 남성 속의 여성을 아니마(anima), 여성 속의 남성을 아니무스(animus)라고 불렀습니다.

아니마(anima, 무의식적 여성성)
: 남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여성적 요소, 인류의 역사 속에서 남성이 여성에 관해 체험한 모든 심리적 내용을 담고 있다.

아니무스(animus,무의식적 남성성)
: 여성의 무의식 속에 있는 남성적 요소, 인류의 역사 속에서 여성이 남성에 관해 체험한 모든 심리적 내용을 담고 있다.

아니마, 아니무스는 남성과 여성의 의식에서 억압된 것만으로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아니마, 아니무스는 개인적 페르소나에 대응되는 개인적 무의식의 내용과 원형적 요소를 포괄하고 있다.

1) 개인적 페르소나에 대응되는 아니마-아니무스의 작용 예)

자신의 외적 인격-페르소나와 반대되는 성격의 이성에 끌리는 경우

  • 매우 활동적이고 외향적인 성격의 남자는 조용하고 여성스러운 여자를 좋아함.
  • 내향적이고 조용한 남자는 반대로 잘 웃고 떠들고 활발한 여자를 좋아함.
  • 여성스러운 남자와 남자 같은 성격의 여자가 연인이 되는 경우

2) 아니마, 아니무스의 원형적 요소 예)

남자는 모두 예쁜 여자를 좋아함 <- 인류의 역사 속에서 남성이 여성에 관해 공통으로 체험한 내용 :)

융은 자기실현을 무의식의 의식화 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인간 정신의 전체적 실현을 위해서는 무의식에 자리 잡은 내적 인격인 아니마-아니무스를 의식화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첫사랑의 메커니즘

자기(Self) 전체를 실현하려는 무의식의 근원적 동기는 외적 인격-페르조나에 부족한 것을 보완하여 전체적 실현을 이루려고 합니다. 그러나 내적 인격인 아니마-아니무스를 의식화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서 정식적으로 성숙한 중년 이후에나 가능한 어려운 과제입니다.


(이미지 출처 Flickr 'Nino" Eugene La Pia)

자신 안에서 해결책을 찾을 수 없을 때 무의식은 외부에서 문제를 해결하려고 시도합니다. 자신이 아닌 외부의 대상, 이성(異性)에게 자신 안의 아니마-아니무스를 투사합니다.

아니마-아니무스는 남녀 관계에서 이상형의 이미지로 작용합니다.

자신의 외적 인격-페르조나에 부족한 것을 가진 사람,
아니마-아니무스가 만든 이상적인 여성-남성의 이미지를 가진 상대를 만나게 되면,
우리는 이상형을 만난 것으로 생각하고 상대에게 강렬하게 끌립니다.

실제로는 상대 여자와 아니마의 투사 이미지가 일치하는 정도가 퍼즐의 한 조각과 같이 극히 일부일지라도, 남자에게는 그 여자가 가장 이상적인 여인, ‘여신(女神)’처럼 보이게 됩니다.

첫눈에 반할 때… 그 남자, 또는 그녀는 자신들의 아니마-아니무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즉 자신의 아니마, 아니무스 원형상을 상대방을 통해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들의 오체를 사로잡는 그 힘이 강력하면 강렬할수록 그것은 무의식의 깊은 곳, 집단적 무의식의 원형상과 연계되어 있다. [1]

이성 간의 사랑에서 강렬한 황홀감을 일으킬 때, 그리고 상대방이 이 세상에 둘도 없는 선녀, 현자 또는 영웅으로 인식될 때, 거기에는 언제나 아니마, 아니무스 원형의 일방적 또는 상호투사가 일어나고 있다. 남성은 그녀에게서 현실적인 여성을 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무의식에서 투사된 여신상(女神像)을 보고 있는 것이며, 여성은 그에게서 신화에 나오는 영웅상, 성자(聖者)상 같은 것을 보고 있는 것이다. [2]

첫사랑은 아니마-아니무스를 외부의 대상에게 처음 투사하는 경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첫사랑에 빠지면 이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상대를 향한 강한 끌림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러나 상대의 실체 대신 남자는 자기 무의식 속의 아니마 상을, 여자는 자기 무의식 속의 아니무스 상을 보고 있기 때문에, 첫사랑은 시작할 때부터 근본적인 결함을 갖고 있습니다.

첫사랑은 착각이다

첫사랑은 독백과 같습니다. 눈앞의 상대가 하는 말이 들리지 않습니다. 자신이 만든 허상을 앞에 두고 자기 혼자 이야기를 합니다.

실수투성이 노래의 뒷부분을 들어보면, 첫사랑의 이런 ‘독백’적인 특성이 보입니다.

나만 혼자 사랑한 거야
너의 뜻엔 아랑곳없이
사랑했던 이유는 잘 몰라
다만 사랑한 사실만을 알뿐

이승철 ‘실수투성이’ 中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하지요. 첫사랑이 실패하기 쉬운 이유는 다른 데 있지 않습니다. 상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스스로 만든 허상을 보고 있는 자신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사귀는 여성의 실체를 보지 못하고 자기의 무의식의 심혼상(아니마상)을 그녀에게 옮겨 놓고 착각하는 동안은 객체와의 의식된 관계란 없는 것이다. [3]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는 상대의 실체를 보지 못하고
아니마-아니마의 투사된 이미지를 상대라고 생각하는 ‘착각’ 때문입니다.

착각은 오래가지 않는다

첫사랑은 ‘착각’이고 그래서 실패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항상 실패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럼, 어떤 경우에 첫사랑이 연애로 이어질까요?

서로 ‘착각’을 하면 됩니다.

서로 상대방에게 자신의 아니마-아니무스를 투사하고, 자신이 찾던 이상형이라고 '착각'할 때 두 사람은 사랑에 빠지고 연애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착각'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연애의 기간이 길어지면서 두 사람 중 한 명의 마음에서 변화가 생깁니다. 자신이 투사한 아니마-아니무스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부분을 상대에게서 발견하기 시작합니다. 상대에게서 왠지 모르게 마음에 들지 않는 점들이 하나씩 늘어납니다. 그러다가 결국 상대가 자신이 생각했던 이상적인 남자,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시점이 오고야 맙니다.

'착각'에서 벗어나면서 뜨거웠던 사랑의 감정은 식어버립니다. 어떤 경우에는 분노의 감정에 휩싸이고 상대를 비난하기도 합니다. 이상형을 찾는 데 실패한 것의 책임을 상대방에게 돌리는 것입니다. 정작 책임을 물어야 할 사람은 상대의 실체를 사랑하지 못한 본인인데 말이죠.

영화 '봄날은 간다'에 명대사가 있었죠.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사랑이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사랑이 아니었던 거죠. 아니마-아니무스의 투사에 의한 끌림을 사랑이라고 '착각'했던 것뿐입니다. 그리고 '착각'에서 벗어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 뒤따랐을 뿐입니다.

착각에 머무르는 것은 위험하다

첫사랑과 결혼한 부부야말로 문제가 가장 심각합니다.

결혼할 때까지도 아니마-아니무스의 투사에서 벗어나지 못한 거죠. 연예인 중에 공개 연애를 떠들썩하게 하고, 죽자사자 좋아해서 서둘러 결혼한 부부가 막상 결혼하고 나서 금방 이혼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한눈에 반해서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푹 빠진다는 것은 그만큼 아니마-아니무스의 투사가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고, 투사가 벗겨지고 상대의 실체를 알게 되었을 때 뒤따르는 후유증은 더 커집니다.

그런데 간혹 첫사랑과 결혼하여 오랜 기간 잘 사는 부부도 있습니다. 이 경우는 문제의 양상이 다릅니다.

남편의 무의식에 얌전하고 순종적이며 헌신적인 여성상이 아니마로 있다고 가정을 해봅시다. 남편은 그것을 자기도 모르게 아내에게 투사합니다. 그리고 아내는 남편이 투사한 이미지에 맞춰서 행동합니다. 이렇게 부부 중에서 한쪽이 자신의 아니마-아니무스를 배우자에게 투사하고 그것에 맞춰서 행동하기를 무의식적으로 상대에게 요구할 때, 상대방이 거기에 맞춰서 행동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부부의 경우에는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이런 관계룰 한결같이 지속하기는 힘듭니다. 아내는 남편이 자기에게 투사하고 있는 아니마 상에 맞추는 것이 점점 더 힘들어집니다. 자기 인생을 사는 것 같지 않다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러다 어느 순간이 되면 아내는 더 이상은 남편이 바라는 대로 맞춰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부 관계에 위기가 찾아옵니다.

첫사랑이 실패하는 3가지의 경우를 살펴보았습니다. 상대의 실체가 아닌, 자신이 투사한 이미지를 보고 시작하는 ‘첫사랑’은 때에 따라 과정은 다르더라도 결국에는 실패로 끝납니다.

실패하지 않는 첫사랑은 없습니다.

하지만 실패한다고 해서 첫사랑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첫사랑의 실패를 통해서 배우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의 실패에서 배우는 것

아니마-아니무스의 투사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닙니다.

아니마-아니무스의 투사는 메신저 역할을 합니다. 연인이나 배우자는 나의 문제를 비춰주는 거울이 됩니다. 연인-배우자가 가진 특성, 내가 상대에게 원하는 것을 통해 나의 외적 인격-페르조나에 결핍된 것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연인, 배우자는 나를 좀 더 성숙한 사람이 되게끔 이끄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문제가 되는 것은 나에게 부족한 측면을 자신을 스스로 변화시킴으로써 해결하려 하지 않고, 상대를 통해 보완하려는 시도입니다. 자신의 이상형에 딱 맞는 더 나은 사람을 계속해서 찾으려 하거나, 자신이 원하는 이미지에 맞추어 상대를 바꾸려는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습니다.

첫사랑이 실패하면서 눈 앞을 가리고 있던 아니마-아니무스의 허상도 사라집니다. 그 결과 상대의 실체를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됩니다. 사랑의 실패가 오히려 진정한 인간 관계를 시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입니다.

첫사랑과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서 결혼한 부부나 첫사랑과 결혼 후에 위기를 경험했지만, 다시 관계를 회복시키는 분들은 첫사랑이 끝난 후에 오히려 상대의 실체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고 사랑할 수 있게 된 분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 실패를 통해서 사랑이란 내가 원해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상대가 받아들여야 함을 알게 된다. 또한, 사랑이란 내 욕심을 채우고 상대를 자기의 이상상에 맞추라고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존중하는 것, 다시 말해 ‘나’의 자아중심성의 희생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이 성공하면 이러한 측면을 보지 못한다. [4]

자신이 상대방의 이상형에 딱 맞는 사람이어서 첫사랑에 빠진 분 계신가요? 상대가 내가 바라는 이상형이라고 느껴져서 첫사랑에 빠지셨죠. 첫사랑은 ‘나’라는 자아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자아중심적인 행동입니다.

진정한 사랑은 ‘나’라는 자아중심성을 벗어날 때 시작됩니다.

첫사랑의 실패는 자아중심적인 사랑에서 벗어나 이타적인 사랑을 배울 기회를 안겨줍니다. 그러나 이 기회를 모두 잡는 것은 아닙니다. 사랑의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그 이후에도 계속 자신의 이상형에 맞는 사람을 찾고, 만났다가 실망하고 헤어지고, 다시 또 찾아 헤매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사랑의 실패에서 배우지 못하고 첫사랑을 계속 반복하는 것입니다.

혹시 지금도 희미한 첫사랑의 기억을 좇고 있지는 않나요?
아련한 첫사랑의 그림자에서 벗어날 때 새로운 사랑을 온전히 바라볼 수 있습니다.
비로소 상대에게서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찾는 일을 그만둘 수 있으니까요.

인용문 출처

[1] <아니마와 아니무스> p197, 이부영, 한길사
[2] 분석심리학 강의 Ch.5 내적 인격-아니마(Anima)와 아니무스(Animus), 김윤주
[3] <아니마와 아니무스> p51, 이부영, 한길사
[4] <아니마와 아니무스> p199, 이부영, 한길사

Social LG전자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는 '마인드와칭 연애심리학' 세 번째 글입니다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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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새로 사면 케이스 뭐로 할지 고민되시죠?

여러분의 고민을 한방에 끝내드릴게요.

핸드폰 케이스에 사랑하는 아이의 사진을 담아보자

와이프가 G3로 핸드폰을 바꾸면서 케이스를 뭐로 할까 쇼핑몰 검색도 해보고 블로그 검색도 해보았습니다. 어떤 걸로 해야할 지 결정하기가 쉽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우연히 페이스북 지인의 글을 통해 핸드폰 케이스에 사진을 넣어 만들어 주는 곳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찾아보니 고객이 원하는 사진을 넣어서 핸드폰 케이스를 만들어 주는 곳이 몇 군데 있더군요.
그 중에 제가 선택한 곳은 스냅스 snaps (www.snaps.kr) 입니다.

스냅스는 사진인화, 포토북 제작을 주로 하는 업체인데, 핸드폰케이스 주문제작 판매도 하고 있어요.

스냅스 사이트 핸드폰 케이스 제작 과정

스냅스 사이트 (http://www.snaps.kr) 로 가서 ‘기프트몰’ 메뉴를 열고 핸드폰 케이스를 선택합니다.

좌측의 핸드폰 기종에서 목록에서 케이스를 만들어준 핸드폰 기종을 고르세요.

(지원하는 기종이 거의 최신폰이네요. 옛날 모델들은 만들 수 없군요 ;;;)

그러면 해당 기종에서 쓸 수 있는 핸드폰 케이스들이 나오는데요.
거기서 마음에 드는 디자인을 고르시면 됩니다.

제가 고른 디자인은 사진 3장이 들어가는 해피투게더 예요.

핸드폰 케이스 만들기 버튼을 누르면, PC에 프로그램 설치가 자동으로 되고

아래와 같은 제작 화면이 뜹니다.

좌측의 사진선택 영역에서 ‘사진선택’ 버튼을 눌러서 내 컴퓨터에 저장된 사진들을 불러오세요. 케이스 디자인에 쓸 사진 후보를 원하는 수만큼 불러오세요.

그런 다음 불러온 사진을 한 장씩 우측의 케이스 모양 위로 마우스로 끌어다 놓으시면 됩니다. 사진을 확대, 축소, 상하좌우 이동시키면서 원하는 부분이 케이스에 잘 배치되게 조정해 주세요.

사진 배치를 끝내셨으면 우측 상단의 ‘장바구니 담기’를 누르세요.

그리고 주문을 하시면 됩니다.

핸드폰 케이스에 인쇄된 사진 품질은?

스냅스에서 제작해서 받은 G3 핸드폰 케이스 사진이예요.

사진의 인쇄 품질이 아주 좋더라구요. 아이들 사진이 이쁘게 나와서 정말 마음에 들었답니다.

앞면의 모습입니다.

핸드폰 액정화면보다 살짝 튀어나오게 되어 있고 귀퉁이 부분을 감싸주기 때문에, 떨어뜨려도 핸드폰 액정화면이 깨지는 것을 보호해 줄 수 있게 되어 있어요.

와이프가 손에 들고 찍은 사진이예요. 핸드폰에 케이스를 씌운 상태에서 잡아보니 그립감도 좋았어요. 이쁜 아이들 사진을 핸드폰 케이스에 담아 항상 볼 수 있게 되어 와이프가 정말 기뻐했어요.

사랑하는 아이들 또는 연인의 사진이 담긴 핸드폰 케이스 만들어 보시는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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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오브 투모로우 : Edge of Tomorrow, 2014> 별점 평가 ★★★★☆

이미지 출처 : 다음 영화

가까운 미래, '미믹'이라 불리는 외계 종족의 침략으로 인류는 멸망 위기를 맞이하게 된다. 인류는 그에 대항해 전 세계 군대가 모두 연합한 연합군인 연합방위군(United Defence Force, UDF)을 창설한다. 빌 케이지(톰 크루즈 분)는 자살 작전이나 다름없는 작전에 훈련이나 장비를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로 배정되고 전투에 참여하는데… (출처 : 엔하위키 미러 ‘엣지 오브 투모로우’)

엣지 오브 투모로우 영화에서 빌 케이지(탐 크루즈 분)는 외계 종족과의 전투 중에 외계인 개체 하나를 죽이면서 자신도 죽게 된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그 전날 자신이 강등되어 이등병으로 입대하기 직전의 상황에서 눈을 뜬다. 그리고 그 때부터 전투에 나가 죽어도 다시 전날의 입대하기 직전 상황에서 다시 살아나는 일이 반복된다.

(혹시 영화를 안 보시 분 중에서 이 글을 이해하고 싶으시다면, 엔하위키 미러의 전체 줄거리 부분을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런 식으로 죽어도 다시 특정 시점에서 다시 살아나면서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것을 루프’라고 부른다 (이 영화의 원작 소설인 일본의 라이트노벨 “All you need is Kill” 에서 저자가 쓴 용어로 보임)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루프'

영화 속에서 주인공인 빌 케이지가 루프에 빠져서 삶과 죽음을 반복하는 상황을 다이어그램으로 표현해 보았다.

빌 케이지가 루프의 능력을 갖고 나서도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전투 실력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에, 상륙 작전의 전장에서 죽고 다시 살아나고, 다시 전장에서 죽는 루프를 반복한다. 그러다가 여주인공인 리타 브라타스키(에밀리 블런트 분)를 만나면서 전투 훈련을 받게 되고, 수 십 번의 리셋을 통해 전장에서 살아 나갈 수 있는 전투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전장에서 살아남았다고 루프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다. 외계 종족의 우두머리 ‘오메가’를 죽여야만 전쟁을 끝내고, ‘루프’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영화의 후반부에서는 긴장감을 높이기 위해 수혈을 받고 ‘리셋’ 능력을 잃는다는 설정이 나온다.)

빌 케이지에게는 ‘오메가’를 찾아 없애는 것이 생의 과제가 된 것이다. 만약 빌 케이지가 리타 브라타스키를 만나지 못해서, 오메가를 없애야 한다는 과제를 알아내지 못했다면 그는 출구를 찾지 못해 루프를 무한 반복할 수 밖에 없게 된다.

윤회를 떠올리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이러한 영화의 설정이 불교나 초월심리학에서 말하는 ‘윤회’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회’, ’환생’을 이야기하는 책들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의 진정한 실체는 불명의 ‘영(spirit)’이며, 육체를 잃고 죽는다고 해서 ‘영’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 사후 세계에서 일정 기간 동안 머무르며 지난 삶에 대한 평가를 받고, 그 평가에 따라 새로운 셋팅으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우리는 태어나면서 그 생애에서 해결해야할 하나의 과제를 갖고 태어난다. 그리고 육체에 머무는 삶 동안 그 숨겨진 과제를 찾아 해결해야 그 생애에서의 할 일을 다하고 영적으로 한 단계 더 나아간 존재로 진화하게 된다.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았다 : Many Lives, Many Masters>에 나오는 몇 구절을 옮겨 본다.

“때가 되면 안내자가 나타납니다. 때가 되면… 안내자가 나타날 것입니다. 선생이 세상에 온 목적이 이루어지게 되면 선생의 삶은 끝납니다. 목적을 이루기 전에는 죽지 않습니다.” p109

“우리는 갚아야 할 빚이 있습니다. 우리가 그 빚을 갚지 못하면 그것을 또 다른 생애로 짊어지고 가서 갚아야 합니다. 우리는 빚을 갚음으로써 진화합니다. 어떤 영혼은 다른 영혼들보다 빨리 진화합니다. 육체 상태에서 빚을 갚을 때, 인생의 목적을 이루게 됩니다.” p210

“우리는 욕망을 극복하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다음 생애로 넘어갈 때 그것을 또다른 성향과 함꼐 짊어지고 가야 합니다. 짐은 갈수록 무거워 집니다. 한 생애에서 이러한 빚을 갚지 못하며, 더욱 고된 생애가 이어집니다. 빚을 갚게 되면, 더욱 편안한 생애가 주어집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에 책임이 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삶을 선택합니다.” p211

엣지 오브 투모로우의 루프 다이어그램와 비슷한 방식으로 ‘윤회’를 표현해 보면 다음과 같다.

인생에서 얼마나 부를 많이 쌓고,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명예를 얻어도 그 생애에 주어진 영적인 과제를 찾아 해결하지 못하면, 다음 생에 또 다시 같은 과제를 가지고 태어나게 된다. 과제는 사람마다 모두 다르며, 우리가 모두 서로 다른 환경에서 태어나는 것은 그 때문이다. 내가 태어난 환경,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은 내게 주어진 삶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리 다 계획되어진 셋팅인 것이다. 내가 경험하고 있는 현실을 부정하지 않고 온전히 받아들이며 그 속에서 숨겨진 과제를 찾아 해결할 때 우리의 영혼은 한 단계 발전한다. 이번 생에 주어진 과제를 찾지 못한다면 ‘루프’에 빠진 빌 케이지처럼 우리는 ‘윤회’라는 소용돌이 속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일상이라는 이름의 ‘루프’

굳이 윤회를 언급하지 않아도, 우리의 하루 하루가 어떻게 보면 ‘루프’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 하루를 살고 잠에 들었다가 다음날 아침에 다시 일어난다. 하루를 살면서 깨어있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하던 대로만 산다면, 그 다음날 아침에 어제와 똑같은 상태로 다시 깨어나게 된다. 반복된 일상이라는 ‘루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영화 속에서 빌 케이지는 수십 번의 리셋을 통해 전투 훈련을 하고, 그렇게 해서 전투 실력이 쌓인 다음에야 전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다.

우리도 빌 케이지와 같은 ‘리셋’능력을 가지고 있다. 오늘 실패하면 리셋하고 내일 다시 시도하고, 매일 조금씩 더 나아지면 된다. 그렇게 매일 조금씩 더 새로운 나를 만들어 가다 보면 언젠가 삶의 과제를 깨닫는 순간이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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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좋은 오빠’ 보다는 ‘나쁜 남자’ 스타일이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다고 합니다. <나쁜 남자 지침서>, <여자는 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가>와 같은 책들이 팔리고, 인터넷 상에서 인기 있는 연애스킬 코칭 블로그에서는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여자심리를 말하고, 나쁜 남자의 스타일을 분석하여 ’나쁜 남자’ 되는 법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나쁜 남자는 모두 잘 생겼다?

나쁜 남자’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나쁜 남자’를 이렇게 정의한 곳이 있네요.

나쁜 남자 = 까칠하지만 나를 좋아해주는 돈 많거나 미남인 남자

(출처 : 엔하위키 미러 ‘나쁜 남자’)

왜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걸까요?

나쁜 남자가 드라마 속의 남자 주인공처럼 다 잘생겨서 일까요?

주변의 여자분들에게 들어보면 잘 생기지 않았어도 나쁜 남자 스타일로 인기 있는 분들이 있습니다. 나쁜 남자의 세련된 스타일과 자신감을 인기의 요소로 말하는 블로그 글도 있더군요. 물론, 출중한 외모, 재력, 세련된 스타일을 가졌다면 여자들에게 인기가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특성 만으로 여자들이 ‘나쁜 남자’와 사랑에 빠지는 걸까요?

’나쁜 남자’는 고유한 행동 패턴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행동 패턴이 상대로 하여금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만들죠.
‘나쁜 남자’에 빠지는 현상에는 심리학의 원리가 숨어 있습니다.

(이 글은 여자분들만을 위한 것은 아닙니다. 남자분들은 ‘나쁜 남자’를 ‘나쁜 여자’로 바꾸어 읽어주세요. )

사람을 움직이게 만드는 ‘강화'

먼저 문제 하나를 풀어보겠습니다.

정답 바로 찾으셨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RPG 게임 좀 해보셨군요!” :)

위 문제에서 플레이어는 몬스터를 사냥하면 아이템을 얻습니다. 플레이어는 아이템이라는 보상으로 인해 몬스터를 사냥하는 행동을 더 자주하게 되죠. 학습이론에서 이러한 현상을 ‘강화(Reinforcement)라고 말합니다.

강화(Reinforcement) : 결과에 기인한 행동 강도의 증가

이 때 행동을 증가시키게 만드는 결과물, 즉 보상을 강화물이라고 부릅니다. 위 문제에서는 ‘아이템’이 강화물인거죠.

만약 몬스터를 때려잡을 때마다 아이템을 준다면, 이를 연속 강화라고 합니다. 연속 강화는 어떤 행동을 하도록 만드는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하지만 모든 행동에 강화를 주는 경우는 흔치 않고, 정해진 규칙에 따라 간헐적으로 강화를 해주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실제 우리가 하는 게임에서도 몬스터를 잡을 때마나 아이템을 주지는 않죠. 위 문제에서 처럼 보통 어떤 규칙에 따라서 아이템이 나오게 되는데 이와 같이 강화가 주어지는 방식을 강화계획이라고 부릅니다.

  • 고정간격 계획 (FI : Fixed Interval schedule) : 정해진 기간이 지난 후 처음으로 일어나는 학습된 행동에 대해 강화가 주어짐. 예) 시험공부(중간고사)
  • 변동간격 계획 (VI : Variavle Interval schedule) : 강화를 받지 못하는 시간 간격의 길이가 어떤 평균을 중심으로 변화함. 예) 쪽지시험
  • 고정비율 계획 (FR : Fixed Ratio schedule) : 반응이 정해진 수만큼 일어난 뒤에 강화가 주어짐. 예) 삯일
  • 변동비율 계획 (VR : Variable Ratio schedule) 고정된 개수의 반응 뒤에 강화를 하는 대신에, 요구되는 반응의 개수를 어떤 평균을 중심으로 변화시킴. 예) 수수료를 받고 일하는 영업사원, 카지노 도박

특정 행동을 높은 빈도로 하게 만들려면, 어떤 강화계획이 가장 효과적일까요?

‘몬스터 때려잡기’ 문제에서 정해진 시간동안 플레이어로 하여금 가장 많은 몬스터를 사냥하게 만드는 조건은 4)번입니다.

강화계획 별로 정해진 기간에 일어나는 반응(행동)의 수는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은 순으로 증가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1]

FI(고정간격) < VI(변동간격) < FR(고정비율) < VR(변동비율)

출처 : An Introduction to Operant (Instrumental) Conditioning

강화를 통해 원하는 반응을 가장 많이 얻어내기 위해서는 변동비율 계획(VR)을 써야하는 거죠. 게임 제작자는 플레이어가 게임 속에서 열심히 몬스터를 사냥하면서 활발하게 플레이를 하기 원합니다. 실제로 게임 내에서의 아이템 드랍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변동비율 계획을 따릅니다.

실생활에서 볼 수 있는 변동비율 계획의 대표적인 사례는 수수료를 받고 일하는 영업사원이 있습니다. 영업사원은 물건을 하나 팔 때마다 수수료를 받지만 무언가를 팔려는 노력이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강화물인 수수료를 받기 위해 필요한 영업 활동의 횟수는 매번 바뀝니다. 변동비율 계획을 따르는거죠. 그런데 영업사원에게 고정된 월급을 준다고 해봅시다. 물건을 얼마나 많이 파느냐에 상관없이 정해진 날자에 동일한 액수의 월급을 받는다면 영업사원이 영업활동에 들이는 노력은 크게 줄어들 것입니다. 회사는 영업사원에게 열심히 영업활동을 시키기 위해 수수료를 주는 변동비율 계획을 쓰는 것입니다.

변동비율 계획을 따르는 또 다른 예는 카지노 도박입니다. 슬롯머신과 같은 카지노 도박은 한 번 돈을 따기 위해 필요한 도박 행위의 횟수가 계속 바뀝니다. 한 번에 돈을 딸 수도 있지만, 수십 번을 해도 못 딸 수도 있죠. 카지노 도박은 변동비율 계획에 따라 고객이 돈을 따는 타이밍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들고, 고객은 자신은 운이 좋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도박 행위에 빠지게 됩니다.

연애는 ‘강화’의 연쇄 작용

연애에 있어서도 ‘강화’는 매우 중요합니다. 연애 초기 남자는 여자에게 다정하게 대해주고, 밥이나 술을 사주기도 하고, 선물을 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했을 때 여자가 웃으면서 좋아하거나 애정 표현을 한다면, 여자의 행동이 남자에게 강화물로 작용합니다. 남자는 그 여자를 위한 행동을 더 자주 하게 됩니다. 그리고 여자가 남자에게 애정 표현을 했을 때, 남자가 기뻐하고 계속 잘해주면 그것이 다시 여자에게 강화물로 작용하게 됩니다. 연애란 남녀 서로가 상대방이 자신에게 해주는 행동에 대해 애정어린 반응으로 강화를 해주는 관계입니다.

스윙댄스 동호회와 같이 여자가 많은 환경에서 인기가 높은 여자들에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춤출 때 파트너가 된 남자에게 잘 웃어주고, 재밌었다고 얘기해주죠. 파트너가 되어 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잘 표현합니다. 파트너 남자에게 강화를 시켜주는 거죠. 이런 여자분들이 금방 커플이 됩니다.

연애를 잘 하는 사람이란 상대의 행동에 적절한 리액션으로 강화를 잘 시켜주는 사람입니다.

'좋은 오빠' VS '나쁜 남자'

여자들에게 무작정 잘해주는 ‘좋은 오빠’는 왜 연애 상대로 매력이 없을까요?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사람이 나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해주면 나는 ‘강화’를 받고, 그 사람을 위한 행동을 더 자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좋은 오빠’들은 내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자기가 알아서 그냥 막 잘해주는 겁니다. 그냥 놔둬도 알아서 잘해주는데, 내가 굳이 그 사람에게 뭔가를 해줄 필요가 없습니다. 게임을 하는데 아이템이 그냥 막 떨어진다고 생각을 해보세요. 힘들게 몬스터를 잡을 필요가 있을까요? 오히려 게임 자체가 재미가 없게 됩니다.

’좋은 오빠’는 상대의 행동과 관계없이 보상을 먼저 주기 떼문에 ‘강화’를 일으키지 못합니다. 상대가 빠져들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지 않는 거죠.

그러면 ‘나쁜 남자’는 어떻게 다를까요? 나쁜 남자들은 보통의 남자들과 달리 여자에게 먼저 친절하게 대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여자들이 자신에게 뭔가를 해줘야 가끔씩 친절하게 대해줍니다. 그런데 그 빈도가 완전 랜덤하죠. 여자에게 잘해줄 때가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완전 자기 멋대로입니다.

‘나쁜 남자’는 변동비율 계획에 따라 여자에게 강화를 해줍니다.

변동비율 계획의 사례로 카지노 도박이 있다고 앞에서 말씀드렸죠. 나쁜 남자는 마치 카지노의 슬로머신과 같은 방식을 씁니다. 나쁜 남자는 관계 초기에 여자의 행동에 대해 강화를 주는 빈도를 높게 가져갑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조금씩 강화를 주는 비율을 낮추죠. 이제 여자가 나쁜 남자와의 관계에서 보상을 얻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합니다. 관계가 점점 더 고통스럽게 되죠. 하지만 여자는 만남 초기에 남자가 높은 빈도로 자신에게 잘 해 주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신이 좀 더 노력하면 다시 옛날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자는 내가 그 남자에게 잘해주는 만큼 어떤 보상(애정 표현, 연애의 진전 등)이 오기를 기대하지만 나쁜 남자는 그렇게 반응해 주지 않죠. 여자 입장에서는 내가 얼만큼 잘해야 보상을 올지 모르기 때문에 상대에게 더 열중하게 됩니다.

나쁜 남자는 카지노 노박장의 슬롯머신과 같습니다.

불규칙적이고 낮은 확률의 보상을 통해 관계에서 자신이 항상 더 이득을 보면서, 자신이 원하는 행동을 상대가 계속 하게끔 만듭니다.

나쁜 남자에 빠지는 이유

카지노에 가서 도박을 한다고 모든 사람이 도박에 중독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도박에 중독된 사람들을 연구한 결과,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었다고 합니다. [2]

  • 대박(잭팟)이 있었거나 '거의 성공'(슬롯이 거의 일치할 듯 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실패로 배열되는 경우)을 더 많이 경험
  • 도박 외에 다른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는 대안적 강화물이 없었을 경우

카지노 회사들은 거의 성공’을 더 많이 경험할 수록 도박에 빠질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을잘 알고 있고, 이런 이유에서 지난 수십 년 동안 슬롯머신은 '거의 성공'의 확률을 꾸준히 높이는 방식으로 재프로그래밍 되었습니다. [3]

나쁜 남자도 같은 전략을 구사합니다. 이제 거의 사귀는 사이가 된 것 같은 느낌을 상대에게 자주 안겨줍니다. 하지만 그런후에 리셋버튼을 누른 것처럼 관계를 다시 초기상태로 만들어 버리죠.

매우 잘생긴 남자가 먼저 사귀자고 한다던지(대박), 별다른 노력을 안 했는데 멋진 남자와 사귈 뻔 한 일을 경험하게 되면(거의 성공), 나중에 그 사람이 처음과 달리 자신에게 잘해주지 않아도 벗어나기 힘들게 됩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내 사람이 될 것 같기 때문이죠.

나쁜 남자에 빠져서 헤어나기 힘든 이유는 ‘희망 고문’을 하기 때문입니다.

나쁜 남자에 잘 빠지는 사람이 따로 있다기 보다는 나쁜 남자를 만났을 때 초기 경험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나쁜 남자에 빠질 수 있는 가능성이 달라집니다. 누구나 나쁜 남자, 나쁜 여자에 걸려들 수 있습니다.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너무 자신만만해 하지 마세요. :)

나쁜 남자를 피하는 ‘선구안’을 키워라

‘나쁜 남자’가 긍정적 이미지를 갖게 된 데에는 현빈과 같은 드라마속 주인공의 영향이 큽니다. 그런데 드라마는 현실과는 다르다는거 모두 아시잖아요.

나쁜 남자는 예측할 수 없는 행동(변동비율 강화계획)과 희망 고문(거의 성공)을 통해 상대를 꼼짝 못하게 하면서, 관계에서 항상 자신이 더 이득을 취합니다.

나쁜 남자는 도박과 같습니다.
노력하면 잘 될 수 있다는 부질없는 희망을 버리세요.

바람직한 인간 관계는 서로의 행동에 일관성있게 반응해주는 신뢰 관계에서 형성됩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사람은 이렇게 반응해 줄 것이다라는 예측이 어느 정도 맞을 때 그 사람을 믿고 만날 수 있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다보면 예측할 수 없는 행동으로 부하직원들을 꼼짝 못하게 하는 상사들이 있습니다. 당장은 자신이 원하는대로 사람을 움직이게 할 수 있을지 몰라도 결국은 신뢰를 잃고 말 것입니다.

나쁜 남자, 누구나 한 번 쯤은 빠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쁜 남자를 만난다면 그건 당신에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나쁜 남자에 빠지는 것은 도박 중독과 같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죠. 결코 이길 수 없는 게임입니다. 나쁜 남자를 한 번 경험했다면, 그 다음엔 피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나쁜 남자라는 나쁜 공을 골라 내어 피할 수 있는 선구안을 키우시길 바랍니다.

[1]<학습과 행동> p222, Paul Chance 지음, 김문수 박소현 옮김, 시그마프레스

[2] <학습과 행동> p314, Paul Chance 지음, 김문수 박소현 옮김, 시그마프레스

[3] <습관의 힘> p364, 찰스 두히그 지음, 강주헌 옮김, 갤리온

Social LG전자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는 '마인드와칭 연애심리학' 두 번째 글입니다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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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NOT?> 제시카 해기 저, 스펙트럼북스. 별점 평가 ★★★★☆

요즘 비쥬얼씽킹(Visual Thinking)이 유행입니다. 그래서 비쥬얼씽킹을 위한 그림 그리기를 가르쳐주는 책도 많이 나오고, 오프라인 워크샵들도 자주 보입니다.

그런데 그런 책이나 워크샵들의 내용을 보면 그림 실력을 키우기 위해 미리 정해진 도형이나 간단한 그림들을 따라 그리는 훈련을 시킵니다. 물론 그 과정을 통해 그림 그리기의 재미도 느끼고, 기초적인 그림 실력이 늘기도 하지만, 그렇게 그림 그리기 연습만 하다가 끝나는 경우가 많지요. 정작 비쥬얼씽킹은 제대로 해보지도 못하고 그림 따라 그리기만 하다가 끝나는 거죠.

비쥬얼씽킹을 하는데 꼭 그림 그리기 연습이 필요한걸까요? 생각을 꼭 멋진 그림으로 표현해야 비쥬얼씽킹이 되는걸까요?

이런 의문에 해답을 보여주는 책이 나왔습니다.


<WHY NOT?>은 제시카 해기(Jessica Hagy)의 <How to be interesting>을 스펙트럼북스에서 번역해 출간한 책입니다.

이 책의 주제는 ‘재미있게 사는 법’입니다.

책의 서두에 나오는 재미있게 살아야 하는 이유가 재밌어요.
’뭐니 뭐니 해도 그렇게 사는 것은 가능한 일이니까’라는 마지막 이유가 마음에 듭니다 :)

저자는 ’재미있게 사는 법’을 10단계로 나눠 알려줍니다.

멋진 그림 없이도 비쥬얼씽킹은 가능하다

이 책이 다른 책들과 다른 점은 ‘재미있게 사는 법’을 구구절절, 기나긴 글로 설교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위 페이지를 볼까요. 어떤가요? 우리의 인생이 서글픈 이유가 확 다가오지 않니요? 몇 개의 단어와 선으로 글쓴이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리기 어려운 도형이나 그림은 하나도 포함되어 있지 않지요.

자신의 생각을 간단히 몇 개의 단어와 선만을 이용하여 다이어그램, 그래프로 정리한다. 그리고 그걸 그대로 남들에게 보여줬을 때 그 의미가 분명히 전달된다. 이 얼마나 효율적인가요. 이런 것이 진정한 비쥬얼씽킹이 아닐까요? 굳이 별도의 교재를 따라 그리며 그림 연습을 하지 않아도 바로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습니까.

재미있는 삶을 위해, 모임을 만들고 다른 사람을 초대하는 일을 왜 즐겨해야 할까요?

다른 사람들은 내가 저지른 일만큼 나를 기억하기 때문이라는군요.

단순한 그래프를 통해 삶에 대한 통찰을 손쉽게 전달하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삶의 질을 높이고 싶은신가요? 과도한 두려움을 피하세요.
그림 실력이 없으면 비쥬얼씽킹을 할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도 집어던지시죠.
몇 개의 선과 단어만 가지고도 충분하다는 것을 <WHY NOT?> 이 책이 보여주고 있잖아요.

<WHY NOT?> 이 책은 비쥬얼씽킹을 가르쳐주는 책이 아닙니다. 인생을 재미있게 사는 법에 대한 통찰을 던져주는 책이지요. 하지만 비쥬얼씽킹에 관심있는 분이라면 보너스로 더 얻어갈 게 있는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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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카루스 이야기> 세스 고딘 저, 별점 평가 ★★★★☆

이 책을 읽기 전에 서평을 몇 개 보았는데 평가가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세스 고딘이 늘 하던 이야기의 반복이라고, 별 내용도 없는데 늘여썼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사실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읽었는데, 의외로 재밌게 읽었다. 요즘 내 삶에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던 차였는데, 적절한 시기에 이 책을 만난 것이다. 그래서 맘에 드는 문장을 노트에 써가면서 열심히 읽었다.

세스 고딘은 전작에서 보라빛 소가 되어야 한다고 했다. 남과 다른 탁월함을 갖춘 ‘보라빛 소’가 되어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랬던 그가 <이카루스 이야기>에서는 아티스트가 되라고 외친다.

세스 고딘이 말하는 아티스트는 음악가나 화가와 같은 예술가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다.
세스 고딘이 정의하는 ‘아티스트’는 이런 사람이다.

아트 : 새로운 틀을 구축하고, 사람과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규칙없이 시도하는 것

아티스트 : 기존 질서에 도전하는 용기와 통찰력, 창조성과 결단력을 갖춘 사람

우리는 왜 ‘아티스트’가 되어야 할까?

지금 당장 ‘아티스트’가 되어야 하는 이유를 세스 고딘은 이렇게 설명한다.

  1. 과거에는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권위에 복종하기만 해도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었다. 남들이 요구하는 대로 하면서 마음 편하게 안락지대에 있는 것이 비지니스 적으로도 안전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안전지대가 이동하였다. 더 이상 안락지대와 안전지대가 일치하지 않는다. 스스로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 안락지대에 머물고만 있다가는 어느 순간 위험에 처한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2. 우리가 맞이한 새로운 시대는 두 가지 원동력으로 이끌려간다. 즉, 널리 유행하는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행동 그리고 따로 떨어진 것들을 하나로 연결하는 행동이다.
  3. 이제 우리 사회는 아트를 하는 사람들에게 보상을 준다. 충성과 복종으로 보상을 받던 시대는 끝났다

세스 고딘의 정의에 따르면 페이스북으로 전세계 사람들을 연결시킨 마크 주커버그, 전자상거래 시스템으로 소상공인과 고객을 연결시킨 알리바바의 마윈과 같은 사람이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세스 고딘의 말대로 그들은 아트를 통해 엄청난 보상을 받았다.

10억달러에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거액을 챙긴 인스타그램 창업자 케빈 시스트럼과 마이크 크리거, 최근에 기업공개(IPO)를 통해 지분 평가액이 23억달러(한화 약 2조 3천억)에 달하게 된 고프로 창업자 닉 우드만 등, 최근에는 스타트업을 성공시키며 엄청난 부를 얻은 창업자들의 이야기가 연이어 들린다. 그런데 그들이 그렇게 엄청난 부를 얻게 된것은 처음부터 돈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이 아니다. 위대한 ‘아트’를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새로운 틀(플랫폼)을 통해 사람들을 연결하고, 이전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로 사람들에게 탁월한 가치를 제공하였기 때문이다. 돈은 위대한 ‘아트’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안겨준 가치에 수반되어 따라온 것일 뿐이다.

물론, 큰 보상을 얻지 못했다고 아티스트가 아닌 것은 아니다. 사람과 아이디어를 연결하고, 그 과정을 통해 탁월한 가치를 만들었다면 누구라도 아티스트라 할 수 있다. 내가 페이스북에서 매일 보는 분들 중에서도 ‘아티스트’인 분들이 많다. 나는 그 분들을 보면서 나도 언젠가 ‘아티스트’가 될 날을 꿈꾸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세스 고딘은 지금 우리가 맞이한 시대가 아트를 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환경이라고 말한다. 수많은 곳에서 연결을 원하기에 기회는 도처에 존재하고 있다. 문제는 우리가 필요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가이다.


아티스트가 되는데 별다른 자질은 필요없다.
아트를 하기로 마음 먹었느냐가 가장 중요하다.

내가 인상깊게 읽은 문장들

  • 새로운 ‘관계’를 이루고 이를 통해 가치를 나누지 못했다면, 아무 일도 하지 않은 것이다.
  • 너무 높게 나는 것보다 너무 낮게 나는 것이 훨씬 더 위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안전하다’는 착각을 주기 때문이다.
  • 아트를 하기로 마음 먹는다는 것은 오래 전에 종적을 감춰버린 우리 본성을 되찾는 것을 말한다. 즉, 질문을 던지고, 의견을 내놓고, 하고 싶은 자신의 방식대로 하는 것이다.
  • “아무것도 이룰 수 없는 척하며 살아가는 인생이 이제 지겹지 않은가?”
  • 당신이 직접 과감하게 도전하고,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새롭고 복잡하고 중요한 가치를 만들어 내지 못한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 우리는 남들에게 보여주는 글쓰기 방법을 배워야 한다. 블로그를 해보자. 또는 트위터에 이런 저런 글을 올리자.
  • 많은 이들에게 의혹의 눈초리를 받지 않는다면, 당신은 지금 변화를 만들어 내고 있는게 아니다.
  • 아티스트의 목표는 자신이 선택한 청중에게 감동을 주는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당신의 작품이 자신이 선택한 청중의 마음을 움직이는데 실패했다면, 성공과 실패의 차이를 연구하고 거기서 얻은 지헤를 다음 번에 적용하면 된다.
  • 저항을 느낀다는 건 좋은 일이다. 중요한 일을 시작하는 단게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신호이기 때문이다.
  • 저항이 느껴진다는 것은 당신이 올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뜻이다.
  • 탁월한 가치는 완전히 새로운 실패, 새로운 위험에 따른 실패를 감수할 때 비로서 모습을 드러낸다.
  • 확신없이 출발하자!
  • 앞으로는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에서 ‘무엇을 줄 수 있을까’로 고민을 이동해야 한다.
  • 아트는 하나의 습관으로 자리 잡아야 한다. 달인의 경지에 오르기까지 매일 끊임없이 몸에 배도록 만들어야 한다.
  • 예전에는 충성과 복종으로 보상을 받았지만, 이제 우리 사회는 아트를 하는 사람에게 보상을 준다. 그러므로 우리는 당장 아트를 시작해야 한다.
  • 관계를 형성하고, 변화를 이끌고, 소동을 벌이고, 유산을 남기자.
  • 접근성과 가격이 더는 결정적인 경쟁력이 될 수 없는 세상에서, 우리는 서로를 연결하고 다른 사람을 우리 일원으로 만들어 주는 순수함에 끌린다. 이것이야말로 아티스트의 특성이다.

성공하는 아티스트들의 습관

세스 고딘은 이 책에서 아티스트에게 꼭 필요한 생활 습관을 소개하고 있다.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면 이 중 몇 가지나 하고 있는지 스스로를 체크해보자.

  • 혼자서 조용히 앉아 있기
  • 특별한 이유없이 새로운 것을 배우기
  • 사람들에게 솔직한 대답을 요구하기, 듣기 좋은 칭찬은 외면하기
  • 다른 아티스트들에게 먼저 격려의 말을 건네기
  • 변화를 위해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기
  • 자신이 만든 것을 과감하게 드러내기
  • 자신이 만든 것을 파는 법을 배우기
  • 감사의 글을 전하기
  • 강연하기
  • 자주 실패하기
  •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
  • 예측하기
  • 매일 글을 쓰기
  • 다른 사람들을 연결해 주기
  • 모임을 주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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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포크 KINFOLK>는 2011년 미국에서 만들어진 독립 잡지로 3개월 마다 한 번씩 간행되는 엔터테인먼트 & 라이프스타일 잡지이다.

올 해(2014년) 4월 <킨포크> 한국판이 처음 나왔다. 킨포프가 어떤 잡지인지는 킨포크 잡지의 표지 날개에 적혀있는 소개에 잘 나와있다.

<킨포크>는 소박한 모임을 사랑하는 예술가들의 커뮤니티다. 우리는 우리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것이, 화려한 파티나 1년에 한 번 열리는 거창한 행사가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그저 친구들과 테이블에 마주 앉아 음식을 나누고 차를 마시는 것만으로 삶이 얼마나 충만해지는지 잘 알고 있다.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를 즐기는 우리만의 이러한 방식을 알리고자 잡지를 출간하게 되었다. <킨포크>에 실린 글과 사진들에는 일상의 기쁨이란 소박하고 단순한 것이라는 우리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나를 진정으로 쉬게 하고, 또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과 장소를 만드는 수고로움이야말로 우리의 삶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하는 치유라고 믿는다. <킨포크>는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전시장인 동시에 가족, 이웃, 친구, 연인과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우리의 정신이다.

<킨포크>를 처음 본 소감은 책의 디자인이 정말 심플하면서도 세련되었다는 것이다. 특히 글과 사진을 배치하는 레이아웃 디자인이 뛰어나다. 어떻게 보면 워드프레스로 만든 깔끔한 웹페이지 같은 느낌을 준다.


우리는 전하고 싶은 생각을 일일이 글로 설명하기 보다는 사진과 영화 필름 같은 이미지들을 더해 읽는 이들로 하여금 창조적인 감성이 생길 수 있도록 여지를 남겼습니다. 부디 이 잡지를 통해 글을 투고한 기고자나 그 글을 읽는 독자들이 저마다 영감을 받고 사색에 빠졌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입니다. <킨포크>



위 글에서 말한 것과 같이 <킨포크>의 글은 대부분 짧다. 보통 한 페이지, 길어도 두 페이지 내로 글이 실려있다. 대신 아름다운 사진들로 느낌을 전달한다. 큼지막하게 잘 배치되어 있는 사진들은 전문 포토그래퍼의 작품으로 하나 하나 개성이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일관된 톤을 띄고 있다.




<킨포크> 잡지는 무광으로 제법 두꺼운 종이로 만들어져 있다. 약간은 거친 입자의 사진들이 무광 종이에 인쇄되어 마치 필름 카메라의 사진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킨포크의 사진은 소박하면서 따뜻한다. 그러면서 동시에 세련된 감성을 보여준다.




글을 읽지 않고 그냥 사진만 보고 있어도 마음이 힐링되는 느낌을 준다.



지면을 가득채우지 않고 넉넉한 여백의 미가 있다. <킨포크>를 보고 있으면 이 잡지의 페이지 디자인을 따라 내 블로그 스킨을 고치고 싶은 생각이 든다.



킨포크를 처음 보고 나서는 이런 의문도 들었다. 이 잡지는 도대체 뭔가? 주는 정보도 별로 없고, 그렇다고 글들이 아주 참신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광고도 들어있지 않고… 도대체 어떻게 이 잡지를 팔아서 운영하지? 그런데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다. 책상위에 얹어 놓았다가 가끔씩 마음을 쉬게 하고 싶을 때 펼쳐서 보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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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2008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페이스북 상에서 교제를 시작한 미국의 커플들을 조사해 연애관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했습니다. [1]

페이스북이 공개한 분석 결과를 보면 3개월 동안 연애를 지속한 커플은 전체 중 절반입니다. 연애가 지속된 관계로 발전하느냐의 갈림길이 3개월이라는 것이죠. 새롭게 연애를 시작한 커플이 3개월을 채 못 넘기고 헤어지는 원인은 뭘까요?

이별의 가장 흔한 이유, 성격차이

연인들이 헤어질 때 그 이유로 꼽는 것 중 가장 흔한 것이 성격차이 입니다.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사귄 연예인 커플이 몇 개월 가지 않아 헤어졌다는 기사를 보면 ‘성격차이로 인한 이별’이라는 말이 빠지지 않고 등장하죠.

정말 성격차이가 그들을 헤어지게 만든 것 일까요? 연애를 할 때 성격차이는 정말 헤어지게 만들 만큼 큰 문제가 되는 걸까요?

연애 초기에는 성격차이가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습니다. 흔한 말로 눈에 콩깍지가 씌어 있는 동안은 서로의 성격차이가 눈에 들어오지 않지요. 그러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 서서히 상대방의 성격과 행동에서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발견되고, 상대의 단점이 심각하게 다가오지요.

얼핏 생각해 보면 성격이 서로 비슷한 게 취향도 비슷하고 서로의 행동을 이해하기 쉬울 테니 사귀는 과정에 갈등이 적을 것 같습니다. 성격이 다르면 그만큼 서로 싸우기도 많이 하고 헤어질 확률도 높아지겠죠. 그런데 실제로 주변을 보면 서로 성격이 완전히 다르지만 잘 사귀고 있는 커플들도 꽤 보이죠. 이러다 보니 주변 사람들의 말만 들어서는 성격차이가 정말 연애의 장애물로 이별의 주요 원인인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결혼한 커플들의 성격 유사성에 대한 연구

연인들의 성격차이가 클 때 헤어질 확률이 더 높다고 가정을 해 봅시다. 이러한 가정이 맞다면 반대로 결혼까지 간 커플들은 서로 성격이 비슷해야겠지요?

결혼한 커플들의 성격 유사성에 대한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MBTI 성격유형검사를 개발한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가 쓴 “성격의 재발견” 책을 보면 미국에서 실제 결혼한 커플 375쌍을 대상으로 MBTI 성격유형 검사를 실시한 결과가 나와 있습니다. [2]

MBTI 성격유형 검사는 4가지 척도로 성격을 분류합니다.

E(외향적)-I(내향적), S(감각적)-N(직관적), T(사고적)-F(감정적), J(판단, 계획적)-P(인식, 유연적)중 각 개인의 선호지표를 알파벳으로 표시합니다. (예 : ISTJ)

그러므로 MBTI의 성격유형은 16가지 유형으로 구분됩니다.

4가지 선호 모두에서 비슷함을 보인 커플의 비율                 9%
3가지 선호에서 비슷함을 보인 커플의 비율                       35%
2가지 선호에서 비슷함을 보인 커플의 비율                       33%
1가지 선호에서 비슷함을 보인 커플의 비율                       19%
4가지 선호 모두에서 비슷함을 보이지 않은 커플의 비율        4%

위 결과를 보면 MBTI 성격유형의 척도가 2가지, 3가지 일치하는 커플의 비율이 각각 33%, 35%로 높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가지만 일치하거나 모두 일치하지 않는 커플의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지요. 이 결과를 보면 남녀의 성격차이가 클 경우 결혼을 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결혼한 후는 어떨까요. 결혼한 지 3년 이상이며 55세 이하인 서울 및 경기지역의 부부 211쌍을 대상으로 MBTI 성격유형과 부부간 의사소통 및 결혼만족도를 조사하여 상관관계를 분석한 논문이 있습니다. [3]

논문의 연구 결과를 보면 부부간 성격유형의 동일 및 일치가 의사소통과 결혼만족도와 정적인 관련이 있음을 입증하였다고 합니다. 다시 말해 MBTI 성격유형이 유사한 부부들이 유사하지 않은 부부들에 비해 의사소통이 더 원활하고 결혼만족도가 더 높았다는 의미입니다.

또 한 가지 재미난 사실이 더 있는데요. 정신과 의사들과 결혼 상담원들에게 자신들이 만난 결혼한 부부들의 성격 유사성에 대해 물었더니, 그분들은 성격유형이 너무나 다른 커플들을 더 많이 만난다고 말한다는 것입니다. 이 사실은 성격 유형이 다를 때 부부간의 갈등이 더 많이 생기고 정신과 의사나 결혼 상담원을 더 많이 찾아가게 된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일반적으로 연애와 결혼은 성격이 비슷한 사람과 하는 것이 더 좋습니다.

성격이 비슷하면 문제가 없을까?

저와 아내는 MBTI 유형이 INTJ, INTP로 MBTI의 척도 중 3가지가 일치합니다. 마이어스 브릭스(Myers Briggs)의 연구 결과에서 결혼 커플 중 35%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던 분류에 속합니다. 서로 성격이 많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런데 MBTI 성격 유형에서 J, P 하나만 다른데도 실제 결혼 생활을 하다 보면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자주 생깁니다. J(판단, 계획적) 성격인 저는 항상 미리 계획을 세우고 뭘 하는 것을 좋아하고, 약속이 있으면 미리 준비해서 여유 있게 약속 장소에 나가려고 합니다. 그런데 P(인식, 유연적)유형인 아내는 항상 때가 임박해서야 준비를 시작하고, 그러다 보니 시간 약속에 늦게 가는 경우가 종종 생기게 됩니다. 핸드폰을 안 가지고 나오든지 뭘 빠뜨리고 나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약속 시각에 늦는 것을 싫어하는 저는 미리미리 준비를 하지 않는 아내가 참 이해가 되지 않고 답답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식으로 일상생활에서 서로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들이 참 많았습니다.

성격이 많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경우에도, 막상 살아보면 이런 식으로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생깁니다. 성격이 완전히 똑같으면 문제가 없을까요? MBTI 의 4가지 척도가 일치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힘들겠지만, 그렇게 만나더라도 똑같은 상황이 벌어집니다. MBTI의 4가지 척도에는 점수가 있는데, 그 성향을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느냐를 나타냅니다. 성격 분류 유형이 같을 수는 있어도 그 성향을 얼마나 가지고 있느냐는 사람마다 다르니까요. 똑같은 J 유형이 만나도 좀 더 강한 J 성향의 사람에게는 상대방은 P 유형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남녀의 관계에서 성격 차이는 항상 존재하고, 성격차이로 인한 문제는 피할 수 없습니다.

칼 융이 심리유형론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

MBTI 성격유형 검사는 칼 융의 심리유형론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에 MBTI 검사가 성격 유형에 따른 강점/약점 파악, 성격에 맞는 직업을 찾는 등의 진로 탐색의 목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만, 애초에 심리유형론에서 칼 융이 강조했던 것은 그런 쪽이 아니었습니다.

융은 프로이트와의 갈등 경험 후에 인간의 성격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20여 년간 연구하게 된다. 이로 인해 나온 이론이 “심리유형론(MBTI검사의 토대가 되는 이론)” 이다. 심리유형론의 요지는 “인간의 고통과 갈등은 ‘서로 같다’ 또는 ‘서로 같아야 한다’는 기대에서 비롯된다” 는 점이다. 융의 심리유형론 연구에 따르면 서로 다른 유형이 존재하며, 이런 서로간의 차이를 인정할 때 비로소 진정한 만남 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융의 생애와 분석심리학 이론, 김윤주>에서 인용

융은 심리유형론에서 모든 인간 관계의 갈등이 ‘서로 같아야 한다’는 기대에서 비롯된다고 말했습니다. 성격 차이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상대가 나의 기준대로 움직여야 한다는 기대가 문제라는 것이죠.

연애와 결혼에서 성격차이 자체가 문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 다른 성격을 가진 상대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진짜 문제입니다.

문제는 바로 당신 ‘자신’이다

당신의 연애가 오래가지 못하는 것은 상대 때문이 아니라 바로 ‘당신’ 때문입니다.
우리가 사랑에 자주 실패하는 이유는 스스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도 제대로 모르면서, 막연히 ‘필’이 통하는 사람을 찾는다면서 불확실한 우연에 의존하기 때문입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세요.

과연 나는 나와 다른 성격의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사람인가?

아무리 비슷한 성격의 사람을 만나더라도, 결국에는 작은 성격차이가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내 성격에 딱 맞는 상대를 찾아 헤매는 것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나와 다른 성격을 가진 상대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야말로 관계를 지속시키는 비결입니다.

연애가 오래가지 못하는 당신을 위한  4가지 조언 

1. 비슷한 성격의 사람과 만나라. 단, 그 전에 자신의 성격부터 파악하라.

MBTI 성격 유사성과 결혼과의 연구 결과를 보면, 일반적으로 비슷한 성격을 가질 때 좀 더 서로를 이해하기 쉽고, 관계가 오래 지속될 수 있습니다. 다만, 나와 비슷한 성격의 사람인지 알려면 먼저 내가 어떤 성격인지 알아야겠죠. ‘나’자신을 정확하게 아는 것이 성공적인 연애의 시작입니다. MBTI 나 에니어그램 등의 성격유형에 관한 책을 찾아 읽어보시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2. 성격이 정반대인 사람을 만나고 싶다면, 먼저 나의 ‘깜냥’을 확인한다.

성격 차이가 큰 사람과 연애를 하지 못하란 법은 없습니다. 다만, 내가 그런 사람과 잘 지낼 수 있는 성격의 소유자인지가 중요한 거죠. 평소에 나와 반대되는 성격을 가진 동성 친구나 회사 동료와 잘 지낼 수 있는지 스스로를 체크해 보세요.

3. 나와 다른 성격을 가진 상대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연습을 한다.

아무리 비슷한 성격의 사람을 만나도 그 사람이 나의 기대대로 하기만을 바란다면 작은 성격차이도 갈등을 일으킵니다. 나와 다른 성격을 가진 사람을 좀 더 포용할 수 있는 성품을 키우세요. 내가 갖지 않은 것, 나와 다른 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될 때 연애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가 더욱 성숙하고 깊어질 것입니다.

4. ‘난 원래 그래’ 라는 말을 달고 다니는 사람과는 만나지 마라.

상대를 있는 그래도 받아들인다고 해서 관계에서 생기는 문제를 그냥 방치하라는 의미는 아닙니다. 서로가 다른 성장환경, 성격을 가진 존재임을 인정하고 맞춰 나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냐가 중요합니다. 자신이 잘못했을 때 먼저 사과할 수 있는 사람, 갈등 상황에서 먼저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을 만나세요.

참고 문헌
[1] Flings or Lifetimes? The Duration of Facebook Relationships
[2] 성격의 재발견 : 마이어스 브릭스(Myers-Briggs) 성격유형 탐구
이사벨 브릭스 마이어스 저/정명진 역 | 부글북스 | 원제 : Gifts Differing: Understanding Personality Type
[3] 부부의 MBTI 성격유형의 유사성과 의사소통 및 결혼만족도의 관계, 이선희, 학위논문(석사)– 가톨릭대학교 심리상담대학원: 상담학과 2000. 8

** Social LG전자 블로그에 연재하고 있는 '마인드와칭 연애심리학' 첫 번째 글입니다  (원문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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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아들은 원래 그렇게 태어났다>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의 내용 중에 '최고의 아들로 키우는 12가지 대화방법'이 있습니다. 저자 루신다 닐이 소개하는 대화방법을 읽어보니 남자 아이에게만 통하는 대화방법이 아니라 성인 남자를 포함한 남자 모두에게 통하는 대화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자는 커도 아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래서 책에서 소개된 12가지 대화방법 중에서 9가지를 고르고, 제가 1가지를 더 추가하여 정리해 보았습니다. 최고의 아들, 애인, 남편으로 키우는 10가지 대화방법을 알려 드립니다. 태어나면서부터 최고의 남자는 없습니다. 여성분들이 그렇게 키워주셔야 합니다 :)

최고의 남자로 키우는 10가지 대화방법

남자와의 대화 중에 가장 피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바로 잔소리입니다.

어렸을 때에는 엄마의 잔소리를 듣다가 연애할 때 여자친구의 잔소리를 듣고, 결혼하고 나면 아내의 잔소리를 듣게 되죠. 그런데 잔소리는 듣는 사람의 짜증을 불러일으키고 효과도 없을 뿐더러, 오히려 공격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키기도 합니다. 남자는 대부분 누군가 가르치듯이 말하면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죠. 그 말이 옳고 해야하는 일이라도 잔소리로 받아들이면 일단 하기 싫어집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자분들은 아들이나 애인, 남편을 잔소리로 컨트롤하려고 합니다.
서로 언성이 높아지고 상황은 더 심각해지게 되죠.

남자와 효과적으로 대화를 하려면 가능한 '잔소리'를 하지 않고 대화하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1. 몸짓을 활용한다.

잔소리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아예 말을 하지 않는 것이죠. 말 대신 간단한 몸짓으로 의사를 전달해 보세요.

아이가 너무 시끄럽게 굴면 손가락을 들어 입술에 갖다 대라.

다 큰 남자 아이에게도 적용해 볼까요?

남편이 비싼 렌즈를 지를려고 하는 현장을 발각하면 손가락으로 목을 긋는 시늉을 해준다.


2. 한마디로 말한다.

여자들에게 있어 대화는 관계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친밀해지기 위해 시시콜콜 자세하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죠. 그렇지만 남자들은 필요한 정보만 간단하게 교환하고 싶어합니다. 따라서 남자와 대화할 때는 최대한 간단하게 한마디로 하세요.

안전띠를 하지 않은 아이에게 '안전띠'

밥 먹고 누워서 TV보는 남편에게 '설겆이'

이 때 중요한 것은 '명사'를 사용하는 겁니다. 동사로 할 경우에는 자칫 명령처럼 들릴 수 있어요. 명사를 사용하여 명령 형태를 취하지 않으면서 그냥 일깨워 주는 게 좋습니다.


3. "안 돼" 대신 원하는 바를 긍정적으로 표현

엄마들은 아들을 키우면서 "안 돼"라는 말을 하루 에도 수십번 씩 쓰게되죠. 그렇지만 '안 돼'라고 해서 남자 아이들이 하지 말라는 행동을 안 하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안 돼'라는 말은 여자와 남자 모두를 짜증나게 만듭니다.

"안 돼" 대신 원하는 바를 긍정적으로 표현해 보세요.

"여보야, 레고 신제품 새로 사도 될까?"

"다 큰 어른이 무슨 레고야! 절대로 안 돼" X

"자기 용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면 마음대로 해도 좋아" O


4. 문제를 설명한다.

비난조로 다그치지 말고 문제를 단순하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세요. 해야 할 일을 분명하게 알려주는 것이 더 좋습니다.

"자기 왜 내가 말 안하면 집안일 하나도 안 도와주는거야? 알아서 해주면 안 돼?" X

"자기야, 설겆이 9시 전까지 해줬으면 좋겠어요" O


5. 느끼는 그대로 설명하고 그것으로 끝낸다.

잔소리나 소리지르기는 사실 여자가 느끼는 분노와 좌절, 불안의 표현입니다. 자신이 힘든걸 알아달라는 거죠. 그런데 남자가 여자의 말을 일단 잔소리로 받아들이면 오히려 그 감정을 이해하기는 커녕 방어적으로 나오고 종종 반항하기도 합니다..

큰 소리로 잔소리를 퍼붓는 대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차분히 표현하면, 남자는 그 감정을 좀 더 잘 듣고 이해하게 됩니다.

자기는 요즘 너무 무심해. 요즘 나한테 도대체 관심이 없어. (비난) X

자기가 이번 주 내내 늦게 집에 들어오고, 집에서 나와 함께 한 시간이 없어서, 나는 외롭고 비참한 기분이 들어요.(느낌)

책에서는 느낌을 설명하고 그것으로 끝낸다고 했는데, 제 생각에는 비폭력 대화의 4단계를 적용하여 자신의 욕구를 표현하고, 원하는 것을 부탁하는 것도 좋습니다. 느낌을 표현한 후에 아래와 같이 덧붙이는 거죠. 남자는 말 안해주면 모르거든요. 

(참고.비폭력 대화법 소개)

자기랑 함께 보내는 시간을 좀 더 갖고 싶으니까 (욕구)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일찍 집에 들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겠어요.(부탁)  


6. 꼭 해야 할 일을 지적한다.

상황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 우리는 누구나 화를 내고 싶은 유혹에 빠집니다. 그러나 여자가 화를 내면 남자는 반감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감정에 휩쓸려 화를 내기 보다는, 남자가 달라졌으면 하는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게 효과적입니다.

이거 다 치울 때까지는 꼼짝 못할 줄 알아!" X

이것만 다 치우면 마음대로 가도 좋아." O


7. 유머감각과 재치를 활용한다.

잔소리와 질책, 큰 소리를 피하는 좋은 방법은 대화에 유머를 재치있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유머를 섞어 주면 남자는 그 말을 공격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훨씬 기분 좋게 시키는 일을 할 거예요. 애교가 좀 되시는 여자분들은 애교를 섞어 주셔도 좋습니다.

아이가 잘못을 저지르자 어른은 아이를 꾸짖는 대신 좀비 흉내를 내며 아이 목을 조르는 척 했다.


8. 글로 써서 표현한다.

때로는 글로 써서 전달하는 것이 아주 효과적입니다. 여자에게는 분노에 찬 감정을 가라앉히고 생각할 시간을 주고, 남자에게도 상황을 판단할 여지를 주게 됩니다.

서로가 감정이 격앙되었을 때 공격적인 말을 서로 주고 받지 마시고,
일단은 서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진 후에, 글로 써서 표현해 보세요.

짧은 편지를 써서 남편이 출근할 때 볼 수 있도록 책상 위에 살며시 놓아둔다

문자, SNS 메시지로 사과의 말을 적어 보낸다.

다만, 메시지 보내놓고 답변이 바로 안 온다고 독촉 문자 보내거나 성질내고 그러진 마세요 ^^;


9. 새로운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반복되거나 처리하기 힘든 문제가 있으면 시간을 가지고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남자에게 일방적으로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전달하지 말고, 함께 해결 방법을 찾아보세요. 서로의 입장 차이를 좀 더 잘 이해하게 되고, 서로가 받아들일 수 있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10. 먼저 감사하고 사과한다.

(이건 책에는 없는 내용으로 제가 추가했습니다.)

저는 남녀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이 상대방이 내게 해주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면서 고마워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누구나 자기가 편한게 더 좋고, 자기한테 이익이 돌아오는 일을 더 좋아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상대를 위해 자기 시간을 희생하고 무언가를 해준다면 그것에 고마움을 표현하고 상대의 노력을 알아주는 것이 관계의 유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잘못을 했을 때나 말 실수를 했을때, 상대방의 감정을 다치게 했을 때는 남녀를 불문하고 누구라도 먼저 사과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남자들은 사과하는 법을 잘 모릅니다. 그러니 여자분들이 먼저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습니다. 전날 화를 내며 서로 싸웠더라도 다음날 먼저 사과를 하신다면, 상대도 마음이 풀어지면서 자신도 잘못했다는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무엇보다 남녀관계에서 먼저 사과하는 것이 지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소중하게 여기는 마음에서 나오는 행동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에게도 실수를 했다면 반드시 사과를 하세요.


한 가지 방법으로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 다른 방법을 시도하라!

남자와 대화하는 방법 10가지를 소개시켜 드렸는데요. 10가지 모두를 사용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에게 잘맞는 방법을 먼저 사용해 보시고, 효과가 없다면 다른 방법도 하나씩 시도해 보세요.

  1. 몸짓을 활용한다
  2. 한마디로 말한다
  3. "안 돼" 대신 원하는 바를 긍정적으로 표현
  4. 문제를 설명한다
  5. 느끼는 그대로 설명하고 그것으로 끝낸다
  6. 꼭 해야 할 일을 지적한다
  7. 유머감각과 재치를 활용한다
  8. 글로 써서 표현한다
  9. 새로운 방향을 함께 모색한다
  10. 먼저 감사하고 사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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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원제:Frozen)>이 화제죠? 멋진 음악과 흥미진진한 스토리에 정말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과연 흥행할만한 작품이더군요.

영화를 보고 와서 밤새 겨울왕국의 OST를 찾아 들었는데요. 타이틀 곡인 Let it go를 반복해서 듣고, 가사를 찾아 읽어 보니 <겨울왕국>의 다른 면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왕국>은 단순히 세상을 얼려버릴 수 있는 마법소녀가 나오는 동화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

먼저 엘사가 <Let it go> 노래를 부르는 부분 영상을 다시 한 번 보겠습니다.

다시 봐도 정말 감동이지요? 그럼 가사의 의미를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한국어 번역은 국내 상영된 자막판의 번역을 옮겨 왔습니다. 따라서 영어 직역과는 조금 다를 수 있어요.)

< Let it go >

The snow glows white on the mountain tonight,
산 속의 눈이 하얗게 빛나네
Not a footprint to be seen
발자국 하나 보이지 않네
A kingdom of isolation and it looks like I'm the queen
내가 이 고독한 왕국의 여왕이 된 것 같아
The wind is howling like this swirling storm inside
내 가슴 속의 폭풍처럼 바람도 마구 울부짖네

엘사는 무도회장에서 동생 안나와의 다툼 중에 실수로 주변을 얼려버려 자신이 마법을 쓸 수 있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들켜버리고, 산속으로 도망쳐 나옵니다. 아무도 없는 새하얀 산 속에서 고독한 왕국의 여왕처럼 서 있지만, 마음 속은 휘몰아치는 폭풍처럼 혼란스럽기만 합니다.

엘사가 이렇게 힘들어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이 다음에 나오는 가사에서 알 수 있습니다.

Couldn't keep it in, Heaven knows I've tried
감출 수가 없었어 정말 노력했는데...
Don't let them in, don't let them see
'내색해서는 안돼 드러내서는 안돼'
Be the good girl you always have to be
'넌 늘 착한 아이로 보여야 해'
Conceal, don't feel, don't let them know
'네 감정을 숨겨 들켜선 절대 안 돼'
Well, now they know
그런데 이젠 모두 알아버렸네

엘사는 어린 시절 자신의 마법의 힘에 의해 동생을 다치게 하는 일을 겪고, 아버지로부터 다시는 마법의 힘을 쓰거나 남들에게 보여져서는 안된다는 말을 듣습니다. 그리고 방에 갇혀 그렇게 친했던 동생과도 만나지 못하게 되죠. 남 앞에서 자신을 드러낼 수 없었던 엘사는 스스로를 괴물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리고 사고로 아버지와 어머니를 잃고 맙니다. 그러다보니 어린 시절 그녀에게 주어진 규칙들이 변화될 기회를 잃고 성인이 될 때까지 계속 엄청난 위력으로 엘사를 억압하게 됩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자신의 힘을 숨기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말죠.

'넌 늘 착한 아이로 보여야 해'
'네 감정을 숨겨. 들켜선 절대 안 돼'

엘사는 이런 내면의 규칙을 가지고 스스로를 언제나 통제하려고 했기 때문에 항상 불안하고 힘들게 살았던 거죠.

'착한 아이'였던 엘사가 불행했던 이유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을 보면 사람의 성격에는 3요소가 있다고 합니다.

원초아(Id) 성격의 기초가 되는 기본 욕구와 충동을 대표, 본능적 요소이며, 근원적인 생물학적 충동(식욕, 성욕 등)을 저장하고 있다.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쾌락 원리를 따른다.

자아(Ego) 자아는 현실의 원리에 따른다. 성격의 의사결정 요소로서,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려는 원초아와 외부 세계 사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한다.

초자아(Superego) 부모의 가치를 내면화한 정신요소. 아동기때 부모의 영향을 통해 내면화하게 된 자신에 대한 기대(ex. 이렇게 살기를 바란다) 및 사회적 규범과 도덕(선악, 옳고 그름, 좋고 나쁨에 대한 기준)에 따른 판단.

이 중 초자아는 개인의 도덕성, 행동 원칙을 결정하는 요소로 어린 시절 부모의 처벌과 명령, 자녀에 대한 '기대'에 영향을 받아 형성되게 됩니다. 우리는 원초아와 초자아의 영향 사이에서 자아가 균형을 잡고 현실에 맞게 의사 결정을 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원초아와 초자아 중 어느 하나의 영향이 너무 클 경우에는 자아가 힘을 잃어버리고 너무 강한 그 힘에 압도된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초자아는 적절하게 작용할 경우에는 개인의 도덕성,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시키는 바람직한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너무나 엄격한 부모, 지나치게 자녀의 삶에 간섭하는 부모에 의해 초자아가 형성될 경우에는 자아가 제대로 힘을 발휘할 수 없게 만듭니다. 나이를 먹어도 너무나 단단한 초자아의 벽에 갖혀 얼어붙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는 아이로 계속 남게 되는 거죠.

엘사는 '마법'을 쓰는 남과 다른 존재가 아닌 '착한 아이'로 보여져야 한다는 강력한 초자아의 명령 속에서 이 영화의 제목 Frozen 처럼 얼어붙어 있던 겁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우리 주변에는 엘사와 같이 '착한 아이'로 키워지는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아이가 아무리 놀라운 재능이 있어도 그것이 공부를 잘 하는 것, 사회적으로 성공하고 돈을 많이 버는 것과 거리가 멀다고 생각되면 무조건 금지시키고, 자신들의 뜻에 따라 살 것을 강요하는 부모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이러다 보니 청소년들은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칠 기회도 갖지 못한 채 자신은 왜 공부를 못해서 부모에게 '착한 아이'로 인정받을 수 없나 괴로워하며 성장하게 됩니다. 운좋게 시험을 잘보는 머리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도 불행하기는 마찬가지 입니다. 뭔가 특별한 일을 하고 싶어도 돈 잘버는 직업을 가질 수 있는 대학 학과에 들어가라는 압박을 받습니다. 아니면 그냥 평범하게 좋은 직장 들어가서 월급 받으면서 안정적으로 살라고 하는 부모의 뜻에 따라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취업 공부에 매달리게 됩니다. 우리가 엘사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는 우리들 대부분도 부모와 사회의 '기대'에 의해 고통받으면서 자라기 때문입니다.


엘사,'초자아'의 성에서 뛰쳐나오다

Let it go, let it go
다 잊어! 다 잊어!
Can't hold it back anymore
더 이상은 숨길 수 없어
Let it go, let it go
다 잊어! 다 잊어!
Turn away and slam the door
돌아서서 문을 닫아버려
I don't care what they're going to say
이젠 상관 없어 그들이 뭐라고 얘기하든!
Let the storm rage on
눈보라여, 휘몰아쳐라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추위 따윈 겁낸 적 없으니까...

이 장면은 그동안 그녀를 가두고 억압했던 '초자아'의 성에서 뛰쳐 나온 엘사가 드디어 자신만의 길을 찾게 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Let it go의 의미가 여기서 중요한데요.

영영사전의 뜻을 참고하면 '잊어버려', '더 이상 걱정하지마' 이므로 더빙판의 '다 잊어!'도 적절한 번역이라 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를 숨게 만들고 힘들게 했던 초자아의 명령을 다 잊겠다고 외치고 있는거죠. 이제는 자신들의 기대에 맞추지 않을 때 보내는 타인들의 차가운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겠다고 결심하죠.

부모의 기대를 벗어나 자기 인생을 사는 사람은 누구나 한번은 엘사와 같이 이런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부모의 기대, 사회의 기대를 무시하고 차가운 시선 따위는 견딜 수 있는 배짱을 가져야 진정으로 자신의 삶을 살 수 있는 거죠.

그 동안 남들에게 너무 맞춰서 사느라 힘들었다면, 이 단계에서는 스스로의 뜻대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강해져서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따뜻한 시선까지 무시하게 되기도 합니다. 엘사처럼 아에 문을 닫아버리게 되는 경우도 일어납니다.

It's funny how some distance makes everything seem small
멀리서 보면 모든 게 너무나 작게 보이네
And the fears that once controlled me
한때 날 지배했던 두려움도
can't get to me at all
이제 날 괴롭힐 수 없어
It's time to see what I can do
이제 내 능력을 찾아내야지
To test the limits and break through
한계를 뛰어넘는 거야
No right, no wrong, no rules for me
옳고 그름 따위 원칙 따위 필요없어
I'm free
난 자유야!

그 전까지는 그렇게 엄청나게 커보였던 문제들이 이제는 작아보이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더 이상 과거의 두려움이 현재의 나를 제약하지 못합니다. 사회가 정한 규칙, 타인이 강요하는 원칙 따위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자기 자신이 정한 규칙대로 자유롭게 살 것을 다짐합니다. 이제는 부모와 사회가 만들어준 '초자아'가 아닌 자기 내면의 기준에 따르는 '초자아'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드디어 진정한 자유를 느끼게 되는 거죠.

후반부 가사에서는  엘사가 새로운 각오를  마음속에 단단히 새기면서, 절대로 과거로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Let it go, let it go
다 잊어! 다 잊어!
I am one with the wind and sky
바람도 하늘도 내 편
Let it go, let it go
다 잊어! 다 잊어!
You'll never see me cry
다신 울지 않을 거야

Here I stand and here I'll stay
나 여기 발을 딛고 이곳에 머물리라
Let the storm rage on
눈보라여, 몰아쳐라

My power flurries through the air into the ground
내 마법의 힘이 공중을 휘돌아 땅을 뒤덮네
My soul is spiraling in frozen fractals all around
내 차가운 영혼이 얼음 기둥이 되어 날 에워싸네
And one thought crystallizes like an icy blast
얼음처럼 단단한 각오를 이 마음에 새기리
I'm never going back, the past is in the past
다신 안 돌아갈 거야, 과거는 그저 과거일 뿐

Let it go, let it go
다 잊어! 다 잊어!
And I'll rise like the break of dawn
아침 해처럼 나 솟아오르리
Let it go, let it go
다 잊어! 다 잊어!
That perfect girl is gone
그 완벽한 소녀는 이제 사라졌네
Here I stand in the light of day
나 여기서 살리라 이 눈부신 세상에!
Let the storm rage on
눈보라여, 휘몰아쳐라!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이제 추위 따윈 두렵지 않아


Let it go 노래를 3줄로 요약하면?

Let it go 노래가 전달하는 의미는 아래 세 문장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Let it go, let it go
다 잊어! 다 잊어!
That perfect girl is gone
그 완벽한 소녀는 이제 사라졌네
The cold never bothered me anyway
이제 추위 따윈 두렵지 않아

부모의 기대, 사회가 강제하는 기준 따위는 다 잊고
그들이 원하는 '완벽한 소녀'는 이제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음을 선언합니다.
차가운 시선 따위는 더 이상 두렵지 않습니다.

이렇게 <겨울왕국>은 '자아의 성장과정'을 보여줍니다.
타인에게 '완벽한 아이'로 보여지기를 포기하는 순간, 진정한 나 자신의 삶이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엘사의 이야기는 곧 우리들의 이야기였던 거죠.

그럼 여기서 엘사의 여행은 여기서 끝이 난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겨울왕국>도 Let it go 노래에서 끝나지 않잖아요 ^^;

'착한 아이'를 벗어난 단계에서 그친다면 자칫 이기적인 삶을 살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겠지만, 관심의 범위가 자신의 행복에 관련된 것에만에 국한될 수 있습니다. 자신이 만든 얼음 성에서 행복하지만, 얼어붙은 왕국의 백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는 모르고 있는 엘사와 같은 상태가 되는 거죠.

그래서 자신의 삶을 찾고난 다음에는 타인의 행복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발전해야 합니다. '자기애'에서 벗어나야 하는 거죠. <겨울왕국>은 이런 과정까지 보여줍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얼음 덩어리가 된 안나가 엘사의 '진정한 사랑'으로 다시 살아나게 되고,  얼어붙었던 왕국도 다시 원래 모습을 찾게 되죠.

그런데 이렇게 남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있으려면, 그 전에 먼저 자신을 사랑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완벽한 아이', '착한 아이'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아이가 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제 성장과정을 돌이켜보면 '착한 아이'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데에도 정말 오래걸렸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거기서 벗어나는 과정 중에도 정말 힘겨운 일들이 많았죠. 그래서 let it go 이 노래가 제게 더 감동적으로 느껴지는가 봅니다.


글을 마치며

<겨울왕국> 영화가 감동적인 것은 그저 공주가 왕자 만나 행복하게 사는 그저 흔한 스토리가 아니라 let it go 노래가 보여주는 것처럼 우리 삶의 보편적인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애들 보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는거 아니냐구요? ^_^

마지막으로 제 글을 다 읽으셨으면 풀 수 있는 복습용 문제 출제 하나 하고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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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사이버대학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온라인으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사이버대학 강의 수준이 일반대학보다 떨어지지는 않을까?

학교에 나가서 수업을 듣지 않으니 학과 친구 사귀고 그런 것도 없겠지?

온라인으로 수업만 듣는데 대학 생활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사이버대학 나와서 사회에서 써먹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드시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는 사이버대학에 대해 약간의 의심(?)이 있었으니까요 ^^;  


사이버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데, 위와 같은 의문으로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한양 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한 제 경험을 공유할까 합니다. 

위의 의문들에 대해 하나씩 궁금증을 풀어드릴게요.

    





한양 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입학


저는 모 전자회사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2009년 결혼을 하고 나서 어떤 계기를 통해 심리학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아내가 자기 책장을 가지고 왔는데, 거기 있는 심리학 관련 책들이 너무 재밌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오래 전부터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심적 여유가 생기면서 잊고 있었던 관심이 다시 살아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심리학 관련 책들을 읽다가 심리학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기에는 사이버대학만큼 좋은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이버대학들을 검토하다가 한양 사이버대학으로 지원 학교를 결정하였습니다. 대학원까지 사이버 과정으로 있어 학업을 이어나가기 좋을 것 같고, 2호선 라인에 있어 필요할 경우 학교를 가기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이 판단은 정말 잘 한 결정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학교에 갈 일이 정말 많았으니까요 ^^) 그리고 학과는 상담과 심리치료 쪽도 재밌을 것 같아서 상담심리학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201032일자로 저는 한양 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 입학 하였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1) 학교 생활 - 사이버대학이라고 온라인만 있는 것이 아니예요


사이버대학이라고 하면 온라인으로 강의도 듣고 시험도 치기 때문에, 학교에 나갈 일도 없고, 교수님이나 다른 학우들과 만날 기회도 없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다녀보니 의외로 오프라인 행사가 많아 학교에 갈 일이 참 많습니다. 제 아내는 ‘당신, 사이버 다닌다더니 왜 이렇게 자주 학교를 가? 사이버 대학 다니는 거 맞아?’ 이렇게 묻기도 했답니다. ^^


처음 입학하게 되면 학교 생활과 공부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OT(오리엔테이션)가 있구요. 학기 중에는 학교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교수님의 특강이 정기적으로 있습니다. 학기마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종강파티도 있어요. 교수님들도 다 오시고, 학우들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자리죠. 그리고 봄 가을 학교 축제도 있어요. 사이버대학이라고 학교 축제가 없으면 되겠어요? 학과별로 팀을 꾸려 공연도 하고, 주점도 열고 할건 다 한답니다. 연합 MT, 졸업 여행도 당연히 가지요.


졸업 여행에서 다함께~^^


OT (오리엔테이션) 행사


제가 한양사이버대학 (이하 줄여서 ‘한사’) 상담심리학과를 입학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OT (오리엔테이션) 부터 였습니다.  사이버대학이니 온라인에서 혼자 공부를 해야될 것 같아 그나마 처음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간 자리였습니다. 


OT행사에서 교수님들 소개와 상호 인사 시간도 있고, 선배 학우가 학교 생활과 학과 공부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란 것은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격의 없이 가까운 관계였습니다. OT 이후 뒷풀이 자리에도 교수님들이 참석하셔서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과 편하게 대화도 나누는 모습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일반 대학을 다녔을 때에는 교수님들과 별로 만나볼 기회도 없었고, 술자리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눈 기억은 없었으니까요. 


학습전략 경진대회 


한사 상담심리학과에서 2010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행사로 ‘학습전략 경진대회’가 있습니다. 사이버대학이다보니 온라인으로 하는 학교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우들도 있죠. 그런 학우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다른 학우들과 나누는 행사입니다. 입상자에게는 무려 현금으로!  상금도 준답니다.


저는 학습전략 경진대회 1회 때부터 3년 연속 참가를 했습니다. 첫 번째 행사 때는 ‘마인드맵 학습 방법’을 가지고 나가서 2등을 하기도 했었죠. 


 

대회 끝나고 마인드맵 실습 워크샵을 하기도 했었죠 


매년 열리면서 한사 상담심리학과의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는 행사로, 사이버대학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한 분들께 큰 도움이 되는 정말 유긱한 행사입니다.


2) 사제 관계 - 처음 맛보는 끈끈한 사제간의 정


사이버대학이라고 교수님과 학생들 간에 교류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 제가 한사를 다니면서 놀란 것은 교수님들이 학과 행사에 매번 참석하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학교를 다니면서 교수님들과 만날 일이 정~말 많아요. 뒷풀이 술자리에서 교수님들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정말 많습니다. 


한사 상담심리학과의 교수님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다 기억하시고 정말 편하게 대해주세요. 개인적인 일로 상담을 받으러 찾아가도 언제나 반겨주시구요. 솔직히 저는 20대 때 일반대학을 다닐 때는 교수님들과 별로 안 친했었거든요. 한사 상담심리학과에 와서는 친해진 교수님들이 많아요.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서 교수님들과 친구도 맺고 안부도 주고 받기도 하구요. 


사이버대학은 연령대가 다양해요. 20대부터 50대이상인 분도 계시죠. 그래서 어느 정도 사회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많은데, 교수님들에 대해 참 깍듯하고 존경심이 대단하세요. 저는 아직도 이 기억이 생생한데요. 스승의 날 사은 행사에서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을 낭독하시는 학과 대표분이 글을 읽으시면서 눈물이 글썽글썽 하시는 거예요. 솔직히 요즘 사회에 스승에 대해 학생들이 존경심 별로 안 갖잖아요. 그런데 여기 한사 상담심리학과를 다니면서 정말 학생들이 교수님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여기 교수님들은 정말 행복하시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물론 그만큼 교수님들이 학생들에 쏟는 열정이 더 크시구요.


사이버 대학에서도 사제간의 관계가 충분히 있답니다. 오히려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한 교수님과 학생 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한사 상담심리학과 교수님들 정말 최고십니다.



교수님과 함께 점~~프!




3) 교우 관계 - 사이버라도 외롭지 않아요. 우리 매일 만나요


앞에서 사이버대학이라도 오프라인 행사가 많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래도 평일에는 학교에 가지 않으니 학과 친구들을 볼 기회가 일반 대학보다 훨씬 적지 않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사이버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좀 외롭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학과 게시판에 ‘지역 모임’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죠. 가까운데 있는 분들끼리 모여서 친목도 도모하고 서로 공부도 도와주자는 생각에서 였는데요. 처음에는 7분 정도 오셨는데, 나중에 또 친한 분들을 모임에 한 분, 한 분 데리고 오셔서 나중에는 20명 가까이 모임이 커졌어요. 


사이버대학을 다니시는 분들은 주부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직장을 다니시면서 사이버대학을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다보니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죠. 그래도 다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지역모임을 만들면서 그 당시 새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 아지트’라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했어요.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지 않아도 카카오 아지트를 통해서 매일 밤 우리는 수다를 떨고, 학과 과제도 서로 도와주면서 매일 만났답니다. 



카카오 아지트, 페이스북 같은 SNS로 학우들과 매일 소통해요



이러니 오히려 가끔 만나는 밖의 친구들보다 사이버대 분들이 더 친해져요. 매일 이야기를 나누니까요. 그리고 온라인에서만 보는 것도 아니예요. 밖에서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고, 얼굴 보고 이야기도 나누죠.



상담심리학과  '사람풍경' 모임 송년회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 지역 모임, 친목 모임이 사이버대학 학과 내에 엄청 많이 있더라구요. 사이버대학,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본인이 숨어 계시지만 않는다면 ^^ 친구 많이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여기 다니면서 학과 내에서 사귀고, 결혼하신 분들도 꽤 있구요. 


4) 학과 공부 - 내가 원해서 하는 공부, 제대로 할 수 있어요


대학교를 가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공부를 학교에서 얼마나 잘 가르쳐 주나, 학과 공부의 질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이버대학을 갈지 고민할 때, 이 부분이 가장 염려되는 부분일 수도 있구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다른 모든 사이버대학이 어떻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하지 않은 쪽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졸업한 한사 상담심리학과에 대해서 제 경험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한사 상담심리학과를 다니면서 수강한 주요 과목들을 한 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상담심리학의 기초

상담의 이론과 실제

상담의 과정과 기법

이상심리학

심리검사와 평가

임상심리학

인지행동치료

현대심리치료

청소년 상담

집단상담

게슈탈트 심리치료

부모상담의 이론과 실제

분석 심리학


과목들을 보면 상담의 이론과 실제를 다 커버하면서, 과목이 상당히 잘 짜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봐도 2년 동안 배우는 다른 상담관련 대학원들보다 한사 상담심리학과에서 4년 동안 배울 수 있는 과목 내용이 훨씬 더 많다고도 하더군요. 과목 하나 하나의 수준도 꽤 높습니다. 심리검사와 평가 같은 경우를 보면 MMPI, MBTI, 미술치료 검사, 로샤, 지능검사 등 실제 상담 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심리평가 검사들에 대해 상당히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학과 공부만 열심히 해도 나중에 상담관련 자격증 시험을 볼 때 큰 도움이 됩니다. 



한사 상담심리학과에서 공부할 때의 교안을 화일로 모아두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답니다.


사이버대학이라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다고 학과 공부가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강제적으로 들으라고 하는 온라인 교육들이야 대충 들으면서 넘겨도 되지만, 사이버대학은 내가 하고 싶어서 돈을 주고 입학한 곳이 아닙니까. 3학점 한 과목 당 일주일에 짧게는 2시간, 많게는 한 과목이 6시간 강의를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8학점을 듣는다고 하면 일주일에 꼬박 15~20시간 정도 강의를 들어야 하는 거죠.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 정도 시간을 내어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원해서 하는 공부기 때문에, 노력하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회사 일이 너무 바쁠 때는 스마트폰에 강의를 넣고 출퇴근 시간에 듣기도 했습니다. 주말에는 하루 종일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기도 했구요.


사이버대학에서도 학점 잘 받으려면 열심히 공부하셔야 합니다. 상위권 분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시거든요. 장학금 타려면 정말 시험 성적 잘 받으셔야 합니다. 


저는 졸업한 지금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거나 다시 복습을 할 때, 사이버대학에서 들었던 과목의 교안으로 공부를 합니다. 그만큼 강의 내용이 충실합니다. 한사 상담심리학과를 다니면서 저는 상담심리학에 대한 기본을 탄탄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열심히만 하신다면 사이버대학을 통해서도 원하시는 공부, 제대로 하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HYCU 심리상담센터 - 상담을 실제로 해보며 몸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


한사 상담심리학과가 좋은 또 다른 이유는 학과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센터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사 상담심리학과 학생이라면 선발 과정을 통해 HYCU 심리상담센터에서 1년 동안 인턴상담원으로 근무할 수 있습니다.





평일 저녁 또는 토요일에 심리상담센터에 나가서 실제로 찾아오시는 내담자들과 상담을 하게 됩니다. 실제 상담을 위한 교육과 상담 내용에 대한 교수님들의 수퍼비전도 받을 수 있구요. 저도 인턴상담원 생활을 하면서 상담이 어떤 것이고, 실제로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몸으로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인턴 상담원 경험을 통해 실제로 상담을 해보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혜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1년 간의 수련기간을 통해 임상심리사 2급 자격증의 지원 조건도 충족시킬 수가 있구요. 실제 상담관련 자격증 시험 공부를 할 때도 실제 상담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됩니다. 





6) 졸업 후 진로  -  자격증 취득, 취업, 대학원 진학! 다양한 길이 열려 있어요. 


사이버대학에 대해서 가장 궁금한 것 중의 하나가 ‘사이버대학 나와서 써먹을 수 있을까?’ 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그렇다 아니다 확언을 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주변에서 보고 느낀 것은 자신의 노력하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전업을 위해서 사이버대학을 다닌 게 아니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학과 다른 분의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분은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면서 청소년 상담사 3급, 임상심리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시고 현재 시립 청소년상담 복지센터에서 임상심리사로 일하고 계십니다. 심리상담센터에서 인턴상담원으로 근무했던 분들 중에서 상담관련 자격증을 따신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저도 졸업 후, 올해 청소년상담사 3급 자격증 시험에 지원을 하여 필기시험과 면접까지 최종 합격을 했고, 연수만 받으면 자격증이 나올 예정입니다 ^^.



필기시험과 면접접까지 합격!  

연수만 받으면 저도 곧 상담자격증 소유자예요 ^^


그리고 사이버대학을 졸업하고 일반 대학원이나 특수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 주변에도 서울에 소재한 일반 대학의 대학원으로 진학한 학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분들은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셨고 성적도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 준비도 열심히 하셨겠죠? 그래서 제가 자신의 노력하에 달렸다고 말씀드리는 거구요. 열심히 하시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드실 수 있으실 거예요.



한사 상담심리학과를 통해 내가 얻은 것


20103월2일에 상담심리학과에 입학(편입)을 해서 2012825일에 졸업을 했습니다. 

2년 6개월의 기간 동안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심리학, 상담 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었고,

교수님, 학과 학우들을 포함해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 분들이 지금도 제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있구요.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 치열하게 공부했던 경험이

저를 성장하게 만들었고,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심리상담센터에서 인턴 상담원으로 근무하면서

내담자와의 상담을 통해 나 자신이 치유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양 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를 다닌 경험은

저를 상담에 눈뜨게 해주었고, 앞으로도 제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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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웹툰 즐겨보시나요? 저는 요즘 웹툰 ‘미생’을 즐겨보고 있습니다. 대기업 상사에 인턴으로 들어간 신입사원 장그래의 직장 생활 이야기로 국민 웹툰이라고 불리며 직장인들 뿐만 아니라 대학생, 일반인 사이에서도 정말 인기가 높은 작품이죠. 

제가 속한 LG전자 CTO 부문의 기술교류회에 명사 초청 강연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얼마 전 ‘미생’의 윤태호 작가님이 오셔서 ‘작가로서의 삶, 창작의 시작부터 미생까지’라는 주제로 강연을 해주셨습니다.




‘미생’의 인기 작가 윤태호의 성공 비결은? 

 윤태호 작가의 성장 과정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의 내면에는 남과 다른 약한 피부, 어려운 집안 환경, 미대 입시 실패로 인한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대 입시 실패 후 패배감에 빠졌던 시기도 있었지만, 그 후 윤태호 작가는 보통 10년 가까이 걸린다는 문하생 수련 기간을 5년 만에 끝내는 놀라운 결과를 이뤄냅니다. 25살이라는 상대적으로 이른 시기에 작가로 데뷔하고, ‘YAHOO’, ‘이끼’ 와 같은 인기작(강우석 감독에 의해 영화화 되었죠?)을 거쳐 현재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생’까지, 재미와 작품성 모두 인정받는 한국 최고의 만화가 중 한 명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됩니다. 윤태호 작가는 어떻게 ‘열등감’을 느낄만한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고 만화가로서 성공할 수 있었을까요?



‘미생’은 국민웹툰으로 불릴만큼 인기가 높아 모바일 무비로도 제작된다고 합니다.



열등감에 대처하는 잘못된 방식


 ‘열등감(feelings of inferiority)’이라는 단어가 요즘 같이 일상적으로 쓰이게 된 것은 심리학자인 아들러(Alfred Adler)가 개인의 삶에 있어 열등감과 보상을 강조하면서부터 였다고 합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Individual Psychology)에 따르면 삶의 궁극적인 목적은 우월하게 되는 것이며, 우월은 모든 인간이 가지는 기본적인 동기로서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선천적인 욕구에서 비롯됩니다. 그에 따르면 열등감 자체는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좀 더 나아지고 싶다고 생각하며, 열등감이란 것이 어느 정도 우리 모두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신 내면의 열등감을 견디지 못해 바람직하지 못한 방식으로 제거하려 할 때 문제가 생깁니다. 열등감에 대처하는 잘못된 방식의 몇 가지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첫 번째 방식은 자신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자아 도취를 느낄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일을 잘 못해 열등감으로 괴로운 사람이 있다고 해봅시다. 그는 밖에서 얻지 못하는 우월감을 가정에서 폭군이 됨으로써 집안에서 얻으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으로 그는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외부의 상황은 그대로이기 때문에 열등감은 고스란히 남게 됩니다. 

두 번째 방식은 자신에게 열등감을 일으키게 하는 대상을 애써 무시하면서 자신과 관계된 것, 자신의 행동만이 중요하다고 여김으로써 상대적인 우월감을 느끼려고 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정작 자신은 우월감을 과시하는 이유를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생’에서도 이러한 예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장그래와 같이 인턴으로 들어온 한석율은 현장만 중요하다고 말하면서 사무직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입니다.





한석율이 그런 태도를 보인 것에는 어린 시절 현장 근로직으로 있었던 아버지가 파업으로 해고의 위기를 겪고, 공돌이라 무시당하는 것을 지켜보며 느꼈던 열등감이 영향을 준 것입니다. 한석율은 현장일에 대한 우월감을 과시함으로써 사무직에 대한 열등감, 피해의식을 벗어나려고 한 것이라 볼 수 있겠네요.

 ”자기가 타인에 대해서 우월한 것처럼 행동하는 모든 사람의 배후에는 열등감이 숨겨져 있다.”
 - A. Adler 

세 번째 방식은 활동의 영역을 제한함으로써 열등감을 느끼는 상황을 피하고, 자신이 지배력을 가지는 상황 속에 자기를 가두는 것입니다. 어릴 때부터 병약하거나 신체적으로 장애가 있는 사람들이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서 생활하는 것이 힘들고 무시당하는 것이 두려워, 집 안에만 있고 어머니와 같은 가족이 24시간 자기를 보살피게 하면서 가족에 대한 지배를 통해 우월감을 느끼려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저도 이러한 대처방식을 쓴 경험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키가 작은 편이었던 저는 운동을 잘하지 못했습니다. 체육 시간에 운동을 잘하는 아이들에게 저도 모르게 열등감을 많이 느꼈겠죠. 그러다 보니 크면서 점차 운동을 하는 상황 자체를 피하게 됐고, 책을 읽거나 컴퓨터를 하는 등 정적인 활동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머리를 쓰는 게임에서 남을 이기고 싶어하거나 지적인 논쟁에서 남을 이김으로써 우월감을 맛보려고 했습니다. 정신적으로는 남보다 내가 우월하다는 자기도취에 빠져 있었던 거죠. 

 지금 생각해보면 신체적인 열등감을 피하기 위해 제가 경험할 수 있는 활동의 영역을 크게 줄여버린 것이었습니다. 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을 모르고 살게 된 것이죠. 이런 식으로 열등감을 피하기 위해 스스로의 활동 영역을 제한하는 것은 결과적으로는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다양한 즐거움을 누리지 못하게 만듭니다. 

 열등감에 대해 위와 같은 대처방식을 취하는 사람들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열등감을 보상하려는 행동을 하고 있고, 그들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문제는 그들의 노력이 그 사람의 인생 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지 않는 무익한 방식이라는 것입니다. 

즉,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은 하지 않고 열등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 자신을 속여 우월감에 빠져 있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잠깐 동안은 자아 도취에 빠져 열등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렇지만 열등감을 자아내는 상황 자체는 그대로 남겨져 있기 때문에, 어떤 계기를 만나면 숨어 있던 열등감이 더 큰 괴물로 나타날지 모릅니다. 어떤 문제를 회피하는 것만으로는 진정 그 문제로부터 자유로와질 수 없습니다. ‘열등감’도 마찬가지입니다.






윤태호 작가, 그를 키운 8할의 열등감 

 그러면 열등감에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옳은 방식일까요? 

 입시 실패 후 허영만 화백의 화실에서 문하생 생활을 시작한 윤태호 작가는 보통 문하생들이 뒷처리, 배경, 터치, 뎃생의 단계를 마치는데 7~10년이 걸리는데 반해 23살에 뎃생의 단계까지 올라갑니다. 그리고 25살에 만화 잡지에 연재를 시작하며 만화가로 데뷔를 하게 됩니다. 대학에 가지 못한 이유로 고등 학교 동창회에 초대받지 못한 아픈 경험을 했던 윤태호 작가는 ‘두고보자, 너희들 군대 갔다 오면 나는 작가가 되어 있을 테다’ 라고 다짐하여 25살에 만화가로 데뷔한다는 독한 목표를 세웠기 때문입니다. 대학에 가지 못했다는 열등감이 강한 목표의식으로 승화되었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그림을 그렸던 거죠. 

 25살에 만화가로 데뷔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첫 번째 작품을 연재하면서 윤태호 작가는 또 다시 큰 열등감에 빠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림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자신이 보기에도 스토리가 형편 없었던 거죠. 그래서 3개월 간의 연재 기간이 지옥과 같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연재가 끝난 후에 추가적인 연재 요청을 거절하고, 주변의 만화책을 싹 치우고 시나리오 작법 공부에 들어갔습니다. 당시 문하생으로 그림만 그려도 월 3~4백을 벌었는데, 한 달에 40만 원만 벌면서 그림을 최소화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시나리오 글쓰기 공부만 했다고 합니다.

 여기서 윤태호 작가의 열등감에 대처하는 태도를 볼 수 있습니다. 자신이 그린 만화의 스토리가 형편없다고 느꼈을 때, 자기 방어로 나갈 수도 있지만 윤태호 작가는 자신이 열등감을 느끼는 상황을 직시하는 용기를 갖고 있었습니다. 당장은 그를 힘들게 하는 열등감을 견뎌내면서 차근 차근 상황을 개선시키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실천해 나갔고 결국 열등감을 극복해 버리는 거죠. 

 지금은 누구나 공감하는 캐릭터와 스토리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윤태호 작가가 데뷔 당시에는 스토리를 못 만들어 열등감에 시달린 시기가 있었던 겁니다. 윤태호 작가가 만화가로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열등감과 보상이 개인 발달의 동기가 된다’는 아들러의 말이 절실하게 다가왔습니다.




윤태호 작가의 작품을 보면 만화 주인공들도 열등감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는 어릴 때부터 기원을 다니며 바둑을 공부했지만, 결국 입단에 실패하고 고등학교 졸업 학력으로 대기업 상사에 인턴으로 들어가게 되죠. 간신히 인턴 과정을 마치고 계약직으로 입사하게 되지만, 일하면서도 끊임없이 정규직과의 차이를 느끼며 열등감에 힘들어 합니다. 하지만 결코 열등감에 지배당하지 않고 매일 회사 생활을 복기하며 자신만의 바둑을 이어갑니다. 연재 중이라 아직 결말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독자들은 장그래가 자신의 노력으로 상황을 바꿔가면서 결국에는 열등감을 극복하고 정규직이 되리라 믿고 있을 겁니다.



내 안의 열등감과 만나는 법 

열등감은 결코 피하거나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열등감은 누구에게나 존재합니다. 다만 그 열등감을 대하는 방식을 스스로 깨달을 필요가 있습니다. 내 안의 열등감을 두려워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만날 수 있을 때,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납니다. 열등감은 어떻게 보면 내가 가야할 길을 알려주는 조언자가 되어 줄 수도 있습니다. 

내 안의 열등감과 만나는 또 다른 방법은 협력하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남과 협력하지 못하는 사람은 그 자신이 신이 되지 않는 한 열등감을 느낄 수 밖에 없습니다. 혼자서 모든 일을 잘할 수 없고, 어떤 한 영역에서 그보다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은 언제나 존재할테니까요. 협력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 자신이 아무리 뛰어나고 스스로 우월함을 과시하더라도 그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협력할 수 있는 사람은 다릅니다. 그는 남보다 우월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신보다 뛰어난 사람이 있다면 함께 일하면 되니까요. 우월할 필요가 없는 사람은 열등감을 느낄 이유도 없습니다. 아들러는 협력을 통해 세상에 가치 있는 일을 할 때, 우리가 진정으로 열등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윤태호 작가님의 강연을 듣고, ‘미생’을 다시 읽으면서 내 안의 ‘열등감’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열등감’은 스스로 인식하지 못할 때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칩니다. 

남 앞에서 우월해지고 싶을 때, 내 안에 숨어있는 ‘열등감’이라는 아이를 만나보세요. 
그 아이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들어보세요. 
그리고 이렇게 말해 주는 거예요. 더 이상 겁내지 않아도 된다고. 
더 이상 스스로를 꾸미지 않아도 된다고… 
나는 너와 함께 걸어 가는 용기를 내겠다고…


참고문헌 

<아들러 심리학 해설> A. 아들러 /H. 오글러 지음 / 설영환 옮김, 선영사. 
이미지 출처 미생 25수, 99수, 124수


* LG전자 공식 블로그 Social LG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원문링크  http://social.lge.co.kr/lg_story/the_blog/people/inferiority-fee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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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관계를 만드는 비폭력 대화법

 

최근 들어 삶의 목적으로 사회적 성공보다 행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행복한 삶의 요소는 사람마다 조금씩 다 다르겠지만, 그 중 좋은 인간 관계는 빼놓을 수 없지 않나 생각합니다. 매일 같이 부부 싸움을 하면서 가정에서 행복을 느낄 수는 없을 테고, 직장 상사, 동료들과 사이가 나쁘면서 회사 생활이 즐거울 수는 없으니까요. 칼 융이 한 인터뷰에서 언급한 행복한 삶의 5가지 기본 요소에도 친밀하고 좋은 인간관계가 포함되어 있더군요.



from C.G. Jung Speaking : Interviews and Encounters


행복한 관계를 만들기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요? 행복한 관계를 방해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저는 오늘 를 부르는 대화 방식에 대해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말을 들을 때 화가 나시나요?

 

너는 왜 그딴 식으로 밖에 일을 못하냐?

자기는 요즘 너무 무심해. 요즘 나한테 도대체 관심이 없어.

넌 너무 게을러. 그렇게 해서 사회 생활 하겠냐?

 

금방 떠오르는 몇 가지 말들을 예로 들어보았습니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연인 사이에서 우리는 위와 같은 말들을 종종 듣고, 우리가 내뱉기도 합니다. 이런 말들은 보통 다른 사람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그 사람을 비난하며 행동을 고치라고 하는 말들인데요. 이런 말들은 오히려 듣는 이를 화나게 만들고 저항을 하게 만들어 상황을 더 악화시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는 서로를 화나게 만드는 대화를 통해 관계를 쉽게 망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를 주고 받는 이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는 를 다르게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 첫 단계는 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나를 화나게 만들었어와 같은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죠. 우리가 화가 나는 것은 결코 다른 사람의 행동 때문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의 행동은 자극은 될지언정, 화를 부른 직접적인 원인이 아닙니다. 그러면 의 원인은 무엇일까요?

 

하나의 상황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여자 친구와 만날 약속을 하고 약속 장소에 나갔는데, 여자친구가 3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 우리의 반응은 여러 가지가 될 수 있습니다. 여자 친구가 자신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확인하고 싶었다면 우리는 마음에 상처를 입을 것입니다. 시간을 유용하게 쓰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면, 낭비되는 시간에 여자친구에게 화가 날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30분 정도 혼자 조용히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면, 여자 친구가 늦은 것에 대해 오히려 고마움을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읽고 싶었던 책이 마침 가방에 있었다면 책을 읽으면서 그 시간을 행복하게 느꼈을 겁니다.

 

여자 친구가 약속에 늦는 상황, 자극은 하나로 동일하지만 그 자극에 대한 우리의 반응은 그 순간 우리가 가졌던 욕구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우리가 화가 나는 것은 결코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 때문이 아닙니다. ‘는 우리가 가진 욕구가 충족되지 않을 때, 그 상황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 그를 비난하는 것에서 일어납니다.

분노의 원인은 비난하고 판단하는 우리의 생각 속에 있습니다.

 

앞에서 예를 들었던 를 부르는 말 뒤에는 어떤 욕구가 있을까요?


 

너는 왜 그딴 식으로 밖에 일을 못하냐?

è 자신에게 어떤 일을 해줬으면 하는 욕구가 좌절됐을 때

자기는 요즘 너무 무심해. 요즘 나한테 도대체 관심이 없어.

è 자신에게 관심을 갖고 애정을 표현해 줬으면 하는 욕구가 좌절됐을 때

넌 너무 게을러. 그렇게 해서 사회 생활 하겠냐?

è 성실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자신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 행동을 보일 때


 

위의 말들을 다시 보면 자신이 가진 가치관과 욕구를 상대방이 공감하고 만족시켜줬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신의 욕구를 간접적으로 표현하면 상대는 이런 말들을 비판으로 듣기 쉽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사람들은 비난처럼 들리는 말을 들으면 자기 방어를 하거나 반격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상황이 점점 더 나빠지는 것이죠. 물리적인 힘의 행사만이 폭력이 아닙니다. 상대방을 비난하고 심리적으로 상처를 입히는 것은 정신적인 폭력을 가하는 것입니다. 물리적인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듯이, 정신적인 폭력을 통해서는 관계를 개선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정신적인 폭력의 악순환을 벗어나 행복한 관계를 만들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 화를 내고 비난하는 사람들은 실제로는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사람이 우리에게 자신들의 삶에 기여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는 것입니다. 말 뒤에 숨겨진 욕구와 불안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다면 우리는 다르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화가 날 때 - 상대방을 비난하는 대신 그 순간 자신이 가진 욕구를 인정하고, 자신의 느낌을 전달하며 욕구를 부탁으로 표현합니다.

다른 사람이 내게 화를 낼 때 - 그 사람이 내뱉은 말에 똑같이 화를 내며 반응하는 대신, 그 사람 내부의 욕구를 알아채고, 그 욕구에 공감하며 연민으로 반응합니다.

 

, 이제 우리는 를 일으키는 원인과 해결 방향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해가 있더라도 일상의 대화에서 실제로 말로 어떻게 표현하면 되는지는 여전히 어렵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구체적인 방법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임상심리학자이자 의사소통방법의 전문가인마셜 B. 로젠버그는 정신적 폭력을 피하면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연민이 우러나는 유대관계를 맺는 데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대화 방법을 고안해 냈고, 그 방법에 비폭력대화(NVC : Nonviolent communication)’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비폭력 대화는 어렵지 않습니다. 대화를 할 때 비폭력 대화의 4단계를 차례로 적용하면 됩니다.


 

자기는 요즘 너무 무심해. 요즘 나한테 도대체 관심이 없어. (판단, 비난)

è 자기가 이번 주 내내 늦게 집에 들어오고, 집에서 나와 함께 한 시간이 없어서(관찰), 나는 외롭고 비참한 기분이 들어요. (느낌) 자기랑 함께 보내는 시간을 좀 더 갖고 싶으니까 (욕구) 적어도 일주일에 이틀 이상은 일찍 집에 들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 좋겠어요.(부탁)  

 

 

상대방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우리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더 직접적으로 연결해 표현할수록 상대방은 더 쉽게 연민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우리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비난하는 것에는 익숙하지만, 자신의 느낌과 욕구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에는 낯설어 합니다. 비폭력 대화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기본적인 욕구에 귀 기울이게 함으로써 인간관계를 새로운 측면에서 보게 합니다. 행복한 관계를 위해 우리가 매일 쓰는 언어와 대화 방식에 관심을 가져 보는 것은 어떨까요.

 

#참고문헌

<비폭력 대화 NVC, Nonviolent Communication> 마셜 B. 로젠버그 지음, 캐서린 한 옮김, 한국 NVC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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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좋아하시는 분들은 CGV 영화관 자주 이용하실 텐데요. 저도 영화볼 때 주로 CGV를 애용합니다. 그런데 올 해 초 CGV에서 영화를 보고 난 다음에 좌석에 중요한 물건을 두고 온 적이 있었습니다. 그 물건을 다시 찾는 과정에서 황당한 경험을 하게 되었고,  분실물 처리에 있어 현재 CGV 시스템이 가진 문제점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문제점이 개선되어 CGV를 이용하시는 고객들이 더 나은 서비스를 경험하기 바라는 마음에 제 경험을 올려봅니다.

 




2013. 1. 19(토)  저는 CGV ***점에서 라이프 오브 파이 영화를 보고 자리에 목도리를 두고 왔습니다. 영화관에서 분실한 것이 거의 확실했기 때문에, CGV에 전화를 걸어 분실물이 습득되었는지 확인을 하려고 했습니다.




CGV 영화예매 홈페이지 하단에 작게 고객센터 번호가 나와 있더군요. 그래서 전화를 하니 ARS에서 분실물 신고는 홈페이지의 고객센터 메뉴에서 하라고 안내를 합니다. 상담원이나 영화관 직원과 통화할 수 있는 방법은 없더군요.


그래서 1.21(월) 아침에 CGV 홈페이지의 고객센터 메뉴로 들어가 분실물 문의에 분실 내역을 등록했습니다.



CGV 고객센터 메뉴 내의 분실물 문의, 문의 내역 조회 메뉴




잃어버린 목도리는 아내에게 선물로 받은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찾을 수 있을지 없을지 애가 탔는데요. 1.21 아침에 분실물 등록을 하고 하루 종일 기다려도 연락이 오질 않더군요. 그래서 다음날 1.22에 다시 한 번 등록을 했습니다. 그런데 저녁까지 또 연락이 없더군요.  (위 스크린 샷의 '답변 완료'는 1.24 에 달린 것입니다.)


등록한 분실물에 대해 접수가 된건지, 직원이 확인을 하기는 하는건지 도대체 연락이 없으니 알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전화로는 CGV 영화관의 직원과 통화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거죠. ARS에서 상담원과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으니까요.


CGV 분실물처리 문제점 1. 전화로 직원에게 문의할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다.

 

언제 연락이 올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1.22 저녁에 퇴근을 하고 CGV 에 직접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안내를 하고 계신 분(아르바이트 하시는 분 같았음)께 분실물 확인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분실한 날자, 상영관, 분실물 내용을 알려드리고 기다렸죠. 그 분이 가시더니 한 5분쯤 후에 와서, 제가 말한 분실물은 없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제 전화번호를 남기고 가면 다시 한 번 확인을 하고 연락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러면 제가 연락할 수 있는 전화번호를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전화번호를 남기고 가도 다시 연락이 안 오면 제가 다시 찾아오지 않으면 제 쪽에서 연락할 방법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그건 안된다고 하는 겁니다.


아니 그게 말이 되느냐. 강력하게 항의를 하자 이번에는 정직원 같아 보이는 분을 데리고 왔습니다. 


그 직원분께 제가 느낌 문제점을 말씀드렸습니다.


- 홈페이지에 분실물 등록을 해도 어떻게 처리가 되고 있는지 이틀이 지나도록 전혀 연락이 없다.

- 전화를 걸어 직원에게 분실물 확인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

- CGV 에서 연락이 올 때까지 고객은 무한정 기다려야만 하는 거냐?


그랬더니 직원분은 시스템상 고객이 직원과 통화할 수 있는 방법은 막아놨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좀 강력하게 항의를 하자 다시 한 번 찾아 보겠다고 합니다. 그러더니 5분도 안되어서 제가 잃어버린 목도리를 찾아서 가지고 오셨습니다.


이것도 좀 황당했습니다. 처음에는 찾아보고 없다고 하더니, 다시 가더니 찾아왔으니까요.





제 목도리가 분실물 습득 봉투에 잘 보관되어 있더군요. 봉투 겉면에는 습득된 상영관과 좌석 위치까지 정확하게 기록이 되어 있었습니다. 홈페이지의 분실물 문의가 영화관 직원들에게 전달이 되었다면, 바로 찾아줄 수 있었던 거죠. 홈페이지의 분실물 문의 내용이 각 영화관의 직원들에게 전달이 되지 않거나, 직원들이 제 때 확인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제가 등록한지 이틀이 지났는데도 직원들이 제가 찾아가기 전까지 확인을 하지 않은 겁니다.


CGV 분실물처리 문제점 2. 분실물 문의 내용이 제 때 확인되지 않는다.


저는 물건을 찾았지만, 만약 제가 영화관을 찾아가지 않고 강력히 항의하지 않았다면 찾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고객이 전화로 직원과 연락할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일방적으로 CGV로부터의 연락을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시스템에 대해 문제가 있지 않느냐, 개선이 필요하다고 직원분께 말씀드렸습니다. 지금 시스템으로는 상당 수의 고객들이 연락을 기다리다가 분실물을 못찾는 경우가 발생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본사나 시스템 담당자에게 개선을 제안해 달라고 부탁을 드렸습니다.


그렇게 분실한 목도리를 직접 가서 찾아오고, 이틀 후 정말 황당한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게 뭔가요!


저는 분실물을 찾아왔는데, 현장에서 습득되지 않았다니요.


분실물 문의 처리 담당자는 그냥 자기 마음대로 답변 메일을 보내는 건가요?


그게 아니더라도 적어도 영화관 현장 직원들이 분실물 처리 내역을 

스템에 업데이트 하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분실물 문의 내용을 제 때 확인하지도 않았고, 처리한 후에 그 내용을 업데이트도 제대로 하지 않은 거죠.

이럴거면 분실문 문의 시스템이 왜 있는 건가요. 


CGV 분실물처리 문제점 3. 홈페이지 분실물 문의 시스템과  현장 직원간에 

연결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


영화관 직원에게 연락할 방법도 없고 홈페이지 분실물 문의 시스템에만 의존해야 하는데, 현장 직원들에게 그 내용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현장의 처리 내용이 시스템에 반영되지 않으면 어쩌란 말인가요.


그 날 저를 상대한 직원 분들께는 유감이 없습니다. 분실물 처리 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제 항의에 친절히 응대해 주셨구요. 그래서 혹시라도 그 분들께 피해가 가지 않도록 CGV 상영관 지역글자를 박스로 가렸구요. 하지만 CGV의 분실물 처리 시스템에는 유감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분실물은 주인에게 잘 전달되고 있는데, 유독 제가 운이 나빠 이런 일을 겪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저와 같은 불편을 겪는 고객이 더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CGV가 '영화 그 이상의 감동'을 정말 주고 싶다면, 분실물 처리 프로세스를 개선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몇 가지 개선 방법을 제안드리고자 합니다.



1. 분실물 문의는 전화로 직접 직원분에게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직접 찾아가지 않으면 연락이 올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 밖에 없는 현재의 시스템은 너무 일방적입니다. 다소 업무에 방해가 되고, 비용이 들더라도 분실물 문의는 홈페이지가 아닌 사람에게 할 수 있게 해주세요.


2. 분실물 처리 과정을 고객에게 바로 바로 피드백 해주세요.


혹 1번이 정말 어렵다고 하시면, 적어도 홈페이지에 분실물 등록을 하면 문자로 접수되었음을 바로 알려주고 언제까지 확인을 해서 다시 알려주겠다 이런 안내를 보내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런 안내를 받으면 그래도 좀 여유있게 기다릴 수 있죠. 등록을 하고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으니 잃어버린 사람은 그 동안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3. 분실물 문의 내용을 현장의 직원분들이 제 때 확인하고, 그 결과를 업데이트 하는 프로세스를 좀 더 철저히 관리해 주세요. 


좋은 시스템이 있더라도, 사람이 그 시스템을 제대로 따르지 않으면 그 시스템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고객의 분실물 처리에 CGV가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미지를 주면 CGV의 이미지가 더 좋아지지 않을까요.  


 

위 사건이 일어난 것이 1월 달이었고, 몇 달이 지났기에 혹시 제가 직원분께 말씀드린 것이 개선되었는지 이 글을 쓰기 전에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그대로네요. 

제가 이 글을 쓰기전에 고객님이 제안하신 내용이 이렇게 시스템에 반영되었다 이런 연락을 먼저 받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영화관에서 소중한 물건을 잃어버리고 애태우는 분들이 조금은 줄었으면 하는 마음에 그냥 지나갈 수도 있지만, 제 시간을 들여 이 글을 썼습니다. 비단 CGV 뿐만 아니라 최근 대기업들의 ARS 서비스를 보면 비용을 절감한다는 차원에서 고객들에게 너무 큰 불편을 전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고객의 불만이 비용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 그 기업이 과연 고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을까요? 


진정으로 고객을 생각하는 서비스로 고객에게 감동을 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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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Social LG전자 웹사이트(http://social.lge.co.kr)에 기고했던 글입니다.

(링크 http://social.lge.co.kr/lg_story/the_blog/culture/7ways_reading/)



2013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해가 되면 금연이라던지, 체중감량이라던지 새해 계획 많이 세우시죠? 혹시 새해 목표를 책읽기로 정하신 분 계신가요?  올 한해 '어떻게든 책을 많이 읽고 싶다'는 분이 계시다면, 지난 1년 동안의 제 경험이 도움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2011년에 <1만 페이지 독서력>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1만 페이지 독서력> 책은 제목 그대로 1년 동안 1만 페이지의 독서를 해보자는 책이지요. 1만 페이지라고 하니 엄청난 것처럼 생각되지만, 하루 27페이지 정도만 꾸준히 읽으면 달성할 수 있는 목표지요. 책 한 권을 대략 300페이지라고 하면 33권 정도가 됩니다.



 물론, 하루 27페이지도 꾸준히 읽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책을 읽고 저도 1만 페이지 독서에 바로 도전을 해보았지만, 첫 번째 시도는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책읽기 시간을 매일 꾸준히 마련하는게 결코 쉽지 않더라구요. 처음에는 점심시간에 식사를 하고 남은 시간 동안 책을 좀 읽었는데, 나중에 업무가 바빠지고 마음에 여유가 없다보니,  그냥 웹서핑을 하거나 쉬게 되버렸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가서도 아이와 놀고, 집안 일도 조금 하다보면, 집에서 책읽기에 쓸 시간을 낸다는 것도 어렵더라구요. 직장을 다니면서 결혼해서 어린 아이가 있으신 분들은 거의 다 저와 비슷한 상황이 아니실까 생각이 듭니다. 


2011년의 첫 번째 시도에 실패를 하고, 2012년 새해에 또다시 '1만 페이지 독서'를 새해 목표로 잡고 도전을 해보았습니다. 2013년 새해가 되기 전에 1년 동안의 독서 일지를 정리해보니 제가 접한 책은 총 65권, 그 중 다 읽지 못한 책이 4권, 다 읽은 책이 61권으로 페이지 수를 총 합하면 19051페이지 였습니다. 애초의 목표가 1만페이지 독서였으니 목표 대비 거의 2배 정도를 달성한 셈이죠. 사실 읽은 책의 권수가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어떤 책은 하루만에 다 읽은 것도 있고, 어떤 책은 거진 2주 동안에 걸쳐 정성들여 읽기도 했기 때문이죠. 책 좀 읽으시는 분들은 사실 읽은 책의 숫자가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걸 아실 거예요. 책을 읽고 스스로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었냐가 더 중요하죠. 그래도 2012년의 제 독서 성과에 의미를 두자면 하루 평균 2시간 이상씩은 책읽는 시간을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게 가장 큰 수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2012년 저의 독서 목표는 어떻게 달성할 수 있었을까요?

제가 직접 써보고 효과를 봤던 '어떻게든 책을 읽는 방법' 7가지를 소개드립니다. 


1. 책읽기 시간을 자동이체하라


재테크에 대해 조금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통장 분리에 대해 들어보셨을 겁니다. <4개의 통장>이라는 유명한 책도 있지요. 돈의 용도에 맞게 통장을 분리하고, 저축을 하기 위해서는 저축 통장에 돈을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바로 자동이체 시키는 거죠. 돈을 쓰고 나서 남은 걸 저축하는게 아니고, 쓰기 전에 미리 자동이체 시켜버려야 저축하기기 쉽다는 말 들어보셨을 겁니다. 


이 원리를 책읽기에 적용합니다. 책읽기에 가장 중요한 것이 책읽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입니다. 하루가 시작되면 가장 먼저 내 시간을 책읽기 시간통장에 자동이체 시켜버리는 겁니다. 



회사에 출근해서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책읽기 시간통장에 1시간을 자동이체하세요.


회사 업무를 시작하고 나서, 퇴근하고 나서는 상황이 어떻게 될지 변동성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리 책을 읽고 싶어도 그날 그날 바쁜 정도가 다르고, 약속이 갑자기 생길지도 모르기 때문에 책읽기 시간을 고정적으로 꾸준하게 확보하기가 힘들어요. 그 날 일을 시작하기 전에 책읽기에 시간을 자동이체 해버리시는게 가장 중요합니다.


저는 이 방법의 효과를 회사 덕분에 체험할 수 있었는데요. 회사 통근버스 시간이 일러서 통근버스를 타고 출근을 하면 8시쯤 사무실에 도착을 합니다. 그래서 9시 업무 시작 전까지  한 시간 정도가 항상 남았고, 그 시간을 책읽기에 쓸 수 있었습니다.  이른 통근버스 시간 덕분에 하루의 시작을 무조건 책읽기로 시작할 수 있었던 거죠. 처음에는 어려우시겠지만, 올해 책 좀 읽어보시겠다는 분들께는 1시간 일찍 사무실에 출근하는 방법을 적극 추천드립니다. 일찍 일어나서 출근하기 전에 집에서 1시간 읽고 오는 것도 가능하겠지요. 그리고 사람마다 아침형이 있고 올빼미형이 있잖아요? 아침에 시간을 내기가 어려우신 분은 저녁 식사 후나 밤 시간, 아니면 새벽,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에 책읽기 시간을 정하셔도 됩니다. 하지만 이 때에도 항상 같은 시각에 고정적으로 책읽기에 그 시간을 쓴다는 원칙을 세우셔야 합니다.    


그런데, 사무실에 더 일찍 출근해도 책읽기가 잘 안 되는 경우 많죠? 

저도 처음에 그랬거든요. 그래서 두 번째 방법이 필요합니다.


2. 환경을 통제하라


책을 읽으려고 사무실에 일직 출근을 했습니다. 이제 어떤 일부터 시작하시나요? 노트북을 열어 킨 다음 부팅되기를 기다리겠죠? 컴퓨터가 켜지면 메일 체크부터 먼저하고, 웹서핑도 좀 하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같은 SNS에도 한 번 들어가 보겠죠? 


이러시면 안됩니다!


사무실에 일찍 출근해서 책을 읽고 싶으시다면, 책읽기에 맞게 환경을 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컴퓨터를 켜지 않는 것입니다.


자리에 앉아 책을 폈다고 하더라도, 모니터 화면에 웹브라우저가 열려 있으면 책에 집중하기가 힘들어 집니다. 중간 중간 자꾸 딴 짓을 하고 싶어 지거든요 ^^

페이스북 뉴스피드도 좀 보고 싶고, 자주가는 커뮤니티 사이트도 들어가고 싶고, 포탈 뉴스에 뭐 떴나 자꾸 클릭을 하게 되는거죠. 이러면 어느 순간 책장은 덮혀지고 한 쪽 구석으로 밀려나게 되요.


책을 읽을 때에는 책상을 깨끗이 정리하고, 오로지 책만! 읽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세요. 



3. 출퇴근 시간을 활용하자


책읽기 시간을 늘리는데는 출퇴근 시간의 활용이 필수적입니다. 출퇴근 시간에 각각 30분씩만 책을 읽는다고 하면, 아침 1시간과 함해 하루 2시간의 책읽기 시간이 확보됩니다. 하루 2시간 책을 읽는다면 1주일에 한 권이 아니라 두 권 이상도 읽을 수가 있어요.


그런데 아침 출퇴근 시간에 지하철이 너무 붐벼서 책을 펼칠 공간도 없을 때가 많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스마트폰만 들여다 보게 되구요. 출퇴근 시간에 책을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지하철이 붐비지 않는 시간에 출퇴근을 하시면 됩니다 ^^;




아침에 1시간 더 일찍 출근하면 지하철이 덜 붐비니, 이 문제가 자동으로 해결이 되구요. 퇴근할 때도 그 날 일을 일찍 다 마쳐 칼퇴근을 할 수 있더라도 그 때 나오면 지하철 버스가 너무 붐비니, 사무실에서 좀 더 있다 나오는 겁니다. 그 시간에 또 책을 읽으면 책읽기 시간을 더 확보할 수 있구요. 자가용으로 출퇴근 하시는 분들은 이런 혜택(?)을 입을 수가 없는데요. 제가 아는 분들 중에는 그래서 오디오북을 들으시는 분들도 있더군요.  


출퇴근 시 스마트폰으로 하는 일, 생각해보면 그다지 생산적인 일은 없는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습관적으로 스마트폰을 꺼내 들여다보지 마시고, 대신 책을 잡아 보시면 어떨까요.



 4.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자


책읽기를 습관화 시키려면 틈이 날 때마다 책을 읽을 수 있도록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세요. 가방은 좀 무거워 지겠지만 항상 책을 가지고 다니면, 출장 중이나 모임 전 대기 시간이 생길 때 하는 일 없이 낭비되는 시간에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려면 조용한 환경에서 충분한 시간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계시는데, 일 중간 중간의 5분이나 10분 이런 짧은 틈 동안에도 충분히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고정된 책읽기 시간 외에 틈이 날 때마다 짧게, 자주! 읽는 습관도 만들어 보세요. 그런데 이렇게 짬짬히 읽으면 글의 흐름이 끊어져 싫다는 분들도 계시죠. 그래서 가능하다면 2종류의 책을 가지고 다니면 좋아요. 


무거운 책, 가벼운 책 ^^ 2종류를 준비


시간이 충분할 때 정독할 책 한권과 짬짬히 틈이 날 때마다 읽을 비교적 가벼운 책 한 권, 이렇게 두 권을 가지고 다니면 상황에 맞게 책을 읽을 수 있지요. 무거운 책은 회사에 놔두고 읽고, 얇은 책만 들고 다니면서 읽어도 좋구요. 



5. 책과의 우연한 만남을 즐겨라


맨날 같은 사람들하고만 만나면 재미가 없죠.  처음 간 모임에서 우연히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때 신선한 자극도 생기고 흥미가 생기죠. 책도 마찬가지예요. 자신이 좋아하는 쪽의 책만 찾아 읽으면 지겨울 때가 있어요. 이럴 때는 책과의 우연한 만남을 가지세요. 도서관이나 서점, 회사 자료실 같은 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세요. 그 곳에서 우연히 눈에 띄는 제목이 있으면 그 책과 만나는 거예요. 이렇게 하면 자신이 평소 안 읽던 종류의 책과도 만나게 되고, 의외로 좋은 책을 많이 만나실 거예요. 우연이 던져주는 책과의 인연을 즐겨보세요.



저는 회사 자료실을 자주 이용해요 


온라인 서점이나 출판사등에서 운영하는 서평단 활동도 한 번 지원해 보시면 재밌을 거예요. 저는 알라딘 신간 평가단을 1년 동안 했었는데, 매달 어떤 책이 배달되어 올까 기다리는 재미가 있더라구요. 그리고 서평단을 하면 리뷰를 꼭 써서 제출해야 하니 서평단 활동 기간 동안 의무로라도 책을 많이 읽게 되고, 서평을 쓰는 연습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요.  

  

6. 책읽기를 게임처럼 재밌게


2011년 8월, 다양한 정보기술에 관해 조사하는 리서치 자문회사 가트너(Gartner)가 주목할 만한 기술의 하나로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이라는 개념을 소개했습니다. 게이미피케이션은 게임의 개념이나 디자인 기법 등의 요소를 게임 이외의 사회적 활동이나 서비스에 적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게임의 요소를 활용해서 게임이 아닌 것을 게임처럼 재밌게 만드는 일입니다.


게임이 우리를 재밌게 만들고, 계속하게 만드는데는 몇 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피드백 - 어떻게 잘 하고 있는지 현재 상태를 바로바로 알려줍니다.

성장 - 주인공(플레이어)가 점차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성취감을 느끼게 해줍니다.

보상 - 단계별로 적절한 보상을 주어 동기를 부여합니다.

경쟁 - 게임 속의 캐릭터나 다른 플레이어와 경쟁을 하게 함으로써 재미와 승부욕을 불러 일으킵니다.


책읽기를 게임화 시키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어디서나 쓸 수 있는 에버노트에 작성한 독서 일지 



책을 한 권 읽을 때마다 책 제목, 저자, 페이지 수, 별점 평가 등을 간단히 기록하여, 현재 몇 권, 총 몇 페이지를 읽고 있고, 지금가지 어떤 책들을 읽어왔는지 언제라도 체크할 수 있게 합니다. 독서 생활의 발전 정도를 스스로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거죠. (피드백, 성장) 독서 일지 기록은 정말 꼭 하세요. 책읽기 목표 달성에 정말 효과적이예요. 


그리고 읽은 책 수, 아니면 책 읽은 날 수에 따라 보상을 줄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자신에게 작은 선물을 해도 좋겠죠? (보상) 

1만 페이지 독서력 책에 나오는 표를 엑셀로 만들어 봤어요. 

엑셀로 양식을 만들어 쓰면 페이지 수 합계가 자동으로 계산되니 편해요



그리고 꼭 경쟁으로 볼 수는 없겠지만 유저스토리북이나 페이스북 앱인 FriendItem 같은 소셜 책 서비스들을 이용해서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다른 사람들의 독서 생활도 참고하면서 독서 생활을 더 재미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온라인 서재 서비스, 유저스토리북 (http://userstorybook.net )



이제 마지막 하나 남았으니 Back하지 마세요~ 마지막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7. 보기 싫은 책은 읽지 마라!


읽다가 더 보기가 왠지 싫은 책은 과감히 그만 읽으세요.


한 번 잡으면 꼭 끝까지 읽어야 된다고 생각하면, 책읽기가 고통이 되요. 잘 읽히지 않는 책, 너무 어려운 책, 재미없는 책은 그냥 포기하세요. 그랬다가 나중에 인연이 되면 다시 읽게 될 수도 있구요. 그게 아니면 그냥 나와 인연이 아닌 책인 거지요. 만나서 기분 나빠지는 사람을 굳이 만날 필요가 없듯이, 읽히지 않는 책을 억지로 읽지 마세요.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만 읽어도 읽을 책은 정말 많거든요.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운 책을 읽으세요.



지금까지 책읽기 습관을 만드는 7가지 방법을 소개시켜 드렸는데요. 여러분의 올해 책읽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3년 책과 함께 더 보람차고 행복한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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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들리 스콧 감독의 <프로메테우스>, 어떤 사람은 걸작이라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쓰레기라고 한다. 호불호가 심하게 갈린 영화이다. 대체로 뛰어난 영상미에는 점수를 주지만, 여러 가지 의문이 해결되지 않는 상태로 끝나버리는 불친절한 전개에는 불만을 가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참 재밌게 봤는데, 그건 내가 SF를 워낙 좋아하기도 하지만 이 영화가 내게 한 가지 메시지를 던졌기 때문이다.



'인류의 기원은 무엇인가?'  





영화는 초반부에 고고학자 두 명이 동굴 속 벽화를 발견하는 장면을 보여준다. 세계 곳곳에 있는 동굴 속 오래된 벽화들에서 발견된 별자리를 나타내는 듯한 그림들이 모두 하나의 모양으로 일치했고, 그들은 그 별자리를 가보면 인간의 기원에 대한 신비를 풀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진다. 지구 상의 인간을 만든 그 어떤 존재 (영화 속에서는 '엔지니어 Engineer'라고 표현)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탐사선을 타고 그 별을 향해 떠나는 것이 영화 <프로메테우스>의 시작이다.



엔지니어


인간은 어디서 왔는지... 사람은 왜 태어나는지 어릴 때 한 번쯤 궁금해 했을 법한 질문들이다.


이 우주는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창조와 진화를 일으키는 지고한 우주 지성은 존재할까?

신은 존재하는가?

사람이 죽고나면 어떻게 되는가?

전생과 윤회는 사실일까?


고등학교 시절 나는 이런 의문들에 꽤 심취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대 반짝이는 별을 보거든> 이나 <진실의 서> 같은 책을 읽으며 외계인이 지구 문명의 발달에 영향을 끼쳤다는 스토리에도 흥미를 가지곤 했었다.


그러나 이런 질문들에 성인이 되고나서도 계속 흥미를 가지고 사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명확한 해답을 찾을 수 없고, 그런 해답을 보여주는 사람이나 책도 찾을 수 가 없으니, 이런 질문은 인간이 풀 수 없는 문제인 것처럼 생각되고, 풀 수 없는 문제에는 흥미를 잃게 된다. 


어느 정도는 사실이다. 이런 '존재에 관한 근본적인 의문'들에 대한 해답은 뚜렷하게 나와 있지 않다. 나날이 발전하는 현대 과학도 이러한 문제들에는 속수무책이다. 인간의 지성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인 것 같기도 하다. 


그런 질문들이 우리가 사는 하루하루의 삶과 무슨 관계가 있나? 무슨 소용이 있냐고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존재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들'을 완전히 무시한 채 산다는 건, 목적을 모르고 삶을 사는 것과 같다. 기독교, 불교, 이슬람교와 같은 세계의 종교들과 각종 신화들도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이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근거를 주기 위해 만들어진 체계인 것이다. 


작년 초부터 읽어온 책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존재에 관한 근본적인 의무'들에 대한 해답을 내게 던져주고 있다. 물론 그러한 해답들이 결코 완전하지 않고, 진실에 대한 하나의 엿봄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궁극의 진리는 지식이 아닌 '체험'으로만 깨달을 수 있는 것이기에 이런 해답에 대한 지식을 모으는 것 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하지만,  이런 지식들이 깨달음으로 가는 길의 시발점이 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올해는 그 동안 읽은 책들에서 찾아낸 '근본적인 의문'들에 대한 해답들을 정리해 보려고 한다. 

이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이름을 붙혔다. 


프로젝트 '프로메테우스' 






참고. 프로메테우스 영화에 대한 블로그 글 모음.

<프로메테우스> 이런 쓰레기는 오랜만이다 

프로메테우스 : 이것은 걸작이다

프로메테우스 - 고압적 예술품, 화려한 악몽

프로메테우스 그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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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상담사 3급과 임상심리사 2급을 따신 분을 최근에 만나 

자격증 시험 준비 밥법에 대해 이야기를 듣어 보았습니다.


청소년상담사 3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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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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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기시험
합격자 예정자발표

 면접
응시자격 서류제출

 면접 응시자격 서류심사 합격자 발표

 면접시험 시행일

 최종 합격자 발표

 '13.1.28~2.6  '13.3.30(토)  '13.4.17(수)

 '13.4.22(월)~
4.25(목)

'13.5.15(수)  '13.5.25(토)~26(일)

'13.6.5 


 - 필기 : 필기는 그다지 어렵지 않으니 해당 과목 공부하고, 문제집 사서 풀면 무난하다고 하네요.

 - 면접 : 면접은 보통 2인 1조로 들어가는데 어떤 분이 면접관으로 오시냐에 따라 질문 내용이 천차만별이라 딱히 어떤 질문이 나온다 말할 수는 없다고 합니다. 사례를 하나 주고 그 사례에 대한 대처방안, 접근 방법에 대한 질문이 일반적인 것 같습니다. 자살과 같은 위기 상황에 대한 대처법 이런 것도 물어보셨다고 하네요.


임상심리사 2급


<2013년 임상심리사2급 시험일정>


 필기시험

원서접수

(인터넷)

 필기

시험일정

 필기

합격발표

실기시험

원서접수

 실기

시험일정

합격자

발표

 2013.07.26

2013.08.01

 2013.08.18

 2013.08.30

 2013.09.02

2013.09.05

 2013.10.05

2013.10.18

 2013.11.15


시험과목
 
- 필기 : 1. 심리학개론 2. 이상심리학 3. 심리검사 4. 임상심리학 5. 심리상담
- 실기 : 임상 실무필기 : 1. 심리학개론 2. 이상심리학 3. 심리검사 4. 임상심리학 5. 심리상담

 

시험 준비 방법

- 필기 : 성격심리학, 심리학의 이해와 같은 기초과목에서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관련 과목 공부하고 문제집 구해서 풀어보면 될 거라고 하네요.


임상심리사 시험도 필기는 평균 60정이상이면 되기 때문에 시험과목 공부를 제대로 하면 필기는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실기가 어렵고 준비하기도 힘들다고 합니다.


- 실기 : 18문제 180분 서술형. 

서술형인데 문제가 많기 때문에 글 쓸 시간도 부족하다고 합니다. 공부할 때 직접 손으로 쓰면서 연습을 미리 하는게 필수라고 하네요. 현업에서 사용되는 모든 심리검사에 대한 이해와 실시 방법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합니다.  BGT(Bender Gestalt Test), 지능검사, MMPI, 로샤, 신경심리검사, SCT 등


* 스터디를 할 경우에는 예상 문제들을 인원별로 나누고, 답안을 각자 나눠서 만들어 와서 같이 보고 토의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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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왜 읽어야 할까요? 


너무 거창한 질문인가요? 아니 너무나 당연한 거라 궁금하지 않을 수도 있겠네요.

왜 책을 읽어야 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책들만 해도 엄청나게 많이 나와 있는 걸 보면, 책읽기가 꼭 필요한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면 그만큼 사람들이 책을 안 읽기 때문에 그런 책들이 나왔을 수도 있겠네요 ^^;


저는 최근에 'SNS로 만난 나의 멘토들'이란 주제로 발표를 한 적이 있는데요. 

그 발표 자료를 만들면서 최근 몇 년동안 제가 변화하게 된 계기를 살펴보니 세 가지 경우가 있더라구요. 


오프라인에서의 사람과의 만남, 

SNS상에서의 사람과의 만남, 

그리고 책읽기 였습니다. 


그런데 책읽기도 어떻게 보면 사람과의 만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책은 저자가 오랜 시간을 들여 이끌어 낸 생각들을 집약한 것이니 책을 읽는다는 것은 한 사람과 몇 년 동안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과 같지 않을까요? 


그리고 책은 현재 살아있지 않은 과거의 사람들과도 대화를 나누게 해주죠. 

어떻게 보면 책이야 말로 인류가 만들어낸 최고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가 아닌가 싶네요.



교보문고 목동점 화장실에 붙어 있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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