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판 문래 독서 모임 18/10/25 - <죽음의 수용소에서>

10월 문래 독서 모임은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로 진행하였습니다.

성장판 독서 모임에서 함께 읽는 책은 추천 받은 후보 중에서 성장판 회원 분들의 투표를 통해 선정하였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33권의 후보 책 중에서 가장 많은 투표를 받은 책이었어요.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추천인 : 윤성아)

바닥을 경험한 사람만 쓸 수 있는 논픽션은 소설보다 강렬하고 힘이 있다. 수많은 학자와 작가들에게 재인용되는 책. 스테디셀러지만 다시 읽어도 좋은 책이라 가을에 사색하며 읽을만한 책으로 추천한다.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간 정신과 의사가 인간군상을 관찰,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지, 가장 불행한 순간에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이유를 발견하는 여정이 그려진다. 담담한 문체로 그려내는 치열한 생존기는 개인의 기록이지만 쉬이 절망하고 삶의 의미를 찾아 헤매는 우리 모두를 위한 선물이기도 하다.

문래 모임 4분기에는 모두 열 두 분이 참가 신청을 해주셨습니다. 일 때문에 몇 분이 못 오셨지만, 독서 모임에 참가하기 위해 멀리 전남 광양에서 올라와 주신 김영균님의 열정에 모두 감동을 받고 모임을 시작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독서 모임 진행



문래 독서 모임은 아래와 같은 순서로 진행 하였습니다.

19:30 - 19:50 : 자기 소개

19:50 - 20:50 : 책 내용 발제

21:00 - 22:00 : 토론 시간

22:00 - 22:30 : 책 한 줄 평, 참가 소감 공유

이번 모임 발제는 두 분이 해주셨어요.

1 강제수용소에서의 체험 - 한아름님

2 로고테라피의 기본 개념, 3 비극 속에서의 낙관 - 채지향님

두 분 다 발제 자료를 참가자 인원 수에 맞게 프린트해와 주셨어요.

한아름님은 손글씨로 발제를 해주셔서 특히 더 감동이었네요. 책의 내용 뿐만 아니라 함께 생각해볼 질문까지 적어주셔서 좋았습니다. 채지향님은 로고테라피의 핵심을 이해하기 쉽게 잘 요약해 주셨습니다.

1부 발제가 끝나고 2부 시간에는 토론 시간을 가졌습니다.

함께 이야기를 나눈 주제는 아래와 같습니다.

Q1 삶의 의미를 찾음으로써 시련을 이겨낸 경험이 있나요?

Q2 ‘나’의 존재를 의미있게 하는 단어는? 내 삶의 의미는 무엇인가?

Q3 ‘의미’를 찾기 위해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 3요소는?

Q4 나를 살게하는 사랑의 대상이 있는가? 사랑은 나의 삶에서 어떤 의미인가?

Q5 나의 사회적 배경을 지울 때 나는 어떤 사람인가? 어떤 의미가 남을까?

Q6 삶은 나에게 무엇을 기대하는가? 나의 소명은 무엇인가?

각각의 질문에 대해 참가자 분들의 진솔한 경험담과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문장

각자 책에서 가장 좋았던 문장을 하나씩 골라 보았습니다.

  • 성공을 목표로 삼지 마라. 성공을 목표로 삼고 그것을 목적으로 하면 할수록 그것으로부터 더욱 더 멀어질 뿐이다. 성공은 행복과 마찬가지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찾아오는 것이다.
  • 우리는 이제 벌거벗은 몸뚱이 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심지어는 털 한 오라기조차도 남아있지 않았다. 우리가 갖고 있는 것은 글자 그대로 우리 자신의 벌거벗은 실존 뿐이었다. 그동안의 삶과 현재를 연결시켜 주는 물건 중 과연 내게 남은 것이 무엇이란 말인가?
  • 인간이 시련을 가져다주는 상황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그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선택할 수는 있다.
  • 인생을 두 번째로 살고 있는 것처럼 살아라. 그리고 지금 당신이 막 하려하는 행동이 첫 번째 인생에서 그릇되게 했던 바로 그 행동이라고 생각하라.
  • 유머 감각을 키우고 사물을 유머러스하게 보기위한 시도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기술을 배우면서 터득한 하나의 요령이다.
  •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것이다. 그리고 그에 대한 대답은 말이나 명상이 아니라 올바른 행동과 태도에서 찾아야 한다.
  • 우리가 그동안 했던 모든 일, 우리가 했을지도 모르는 훌륭한 생각들, 그리고 우리가 겪었던 고통. 이 모든 것들은 비록 과거로 흘러갔지만 결코 잃어 버린 것이 아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한 줄 평

  • 세상을 바라보는 자세는 나의 마음먹기와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시련과 고통을 겪어도 나만의 긍정적이고 유머러스한 시각으로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고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듯 합니다.
  • 온전한 나를 마주하게 되어 진정한 삶의 의미를 생각하게 해준 계기
  • 죽음의 수용소는 어쩌면 죽음으로 결론되어진 삶이란 수용소(?)를 담아내고 싶었던 작가의 질문은 아니었을까? 나를 돌아보게 된다. 삶의 의미를 고민해보게 된다!
  • 지금 내 자리에서 삶의 의미를 찾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라.
  • 인생이 힘들 때, 보약같이 다시 일어날 힘과 용기를 주는 책
  • 예전에 이 책을 읽고 빅터 프랭클님께 ‘감동’과 ‘용기’를 얻었는데요. 이번에도 조금 슬럼프가 왔던 저에게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용기를 주었습니다.

독서 모임 참가 소감

  • 발제를 맡으며 꼼꼼하게 책을 읽고 또 살펴보며 깊이 있는 독서를 하였습니다. 문래 모임을 통해 직접 소통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참 행복했습니다.
  • 첫 모임이었지만 선입견 없이 진솔한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 같습니다.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면서 어제보다 더 성숙한 자신이 되었습니다.
  • 간만에 두께가 얇은 책을 만났기에 기뻤고, 인간 본질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할 수 있어 기뻤고, 혼자가 아닌 함께인 성장판 멤버들과 있어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 책 덕후, 인생 덕후, 소중한 경험들, 들듣 것만으로도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 독서 모임을 통해 잘 정리해주신 발제 내용과 함께,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어서 이번 모임에서도 정말 많은 것들을 이야기 나누면서 배웠습니다. 귀중한 이야기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의미’를 지켜가기 위한 ‘책임’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하고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 책을 읽고 느낌을 나눈다는것이 얼마나 좋은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는 순간입니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던 부분들을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어서 더욱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는 역시나 많은 분들이 추천할만한 이유가 있는 좋은 책이었습니다. 저자가 수용소에서 체험한 이야기도 감동적이었고, 삶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어요.



“독서 모임은 늘 시간이 순삭되는 기분이예요.”

이학준님의 말씀대로 이번 문래 독서 모임도 시간이 순삭되는 즐거운 만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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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충을 욕하는 사람들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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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에 관한 기사가 인터넷 포털에 뜨면 댓글이 엄청나게 달린다. 그 댓글의 대부분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코인충’이라 부르며 욕하는 내용이다. 설령 암호화폐를 사고파는 사람들이 ‘투기’를 하고 있다고 해도, 실패했을 때 본인들의 돈을 잃을 뿐이다. ‘코인충’을 욕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물어달라고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본인들에게 아무런 해도 끼치지 않는데 왜 그들은 로그인을 하고 ‘댓글’을 다는 귀찮음을 무릅쓰면서까지 코인충을 욕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그들이 암호화폐 투자자를 코인충이라 욕하는 이유는 그들 내면에도 코인에 투자하고 싶은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면에 있는 그 마음을 부정하고 타인에게 ‘투사’하기 때문에 코인충을 욕하는 것이다. 이러한 ‘투사’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알아보자.


페르소나와 그림자

페르소나는 마음 일부분을 ‘내가 아닌 것’으로 부정할 때 만들어진다. 분노, 성적 충동, 적대감, 공격성, 충동 등과 같은 자신의 특정한 성향을 부정하여 협소해진 자아상을 말한다.

부정한다고 해서 그러한 성향이나 소망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 소망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제 그러한 성향이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고 마치 ’나의 외부’에만 존재하는 것처럼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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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사람은 협소하고 빈약하고 부정확한 자기상인 페르소나와만 동일시하며, 소외된 성향을 그림자로서 외부(타인)에 투사하게 된다.

투사(投射) <심리> 자신의 성격, 감정, 행동 따위를 스스로 납득할 수 없거나 만족할 수 없는 욕구를 가지고 있을 경우에 그것을 다른 것의 탓으로 돌림으로써 자신은 그렇지 아니하다고 생각하는 일. 또는 그런 방어 기제. 자신을 정당화하는 무의식적인 마음의 작용을 이른다.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마녀사냥과 투사

사람들은 스스로 소외시킨 성향, 즉 그림자를 더욱 강력하게 부정하기 위해 그러한 성향을 가진 것으로 여겨지는 타인을 공격한다. 이러한 투사에 의해 생겨나는 현상이 바로 마녀사냥이다.

누구나 어두운 측면을 갖고 있다. 하지만 ‘어두운 측면’이 ‘나쁜 측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어두운 측면을 갖고 있다고 범죄를 일으키는 것도 아니다. 우리는 모두 약간의 음흉한 면을 갖고 있다. 그런데 마녀사냥꾼은 자신이 음흉한 마음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고 믿는다. 자신의 그림자를 혐오하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려고 애쓰는 만큼, 그는 자신의 그림자가 투사된 상대방을 지독하게 경멸하게 된다.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사람들을 보면 마녀사냥과 투사가 어떻게 일어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을 혐오하고, 심지어 욕설까지 퍼붓는다. 다른 모든 점에서 대단히 예의 바르고 이성적인 사람들이 오직 동성애에 관해서는 극심한 혐오감을 보인다. 그들이 동성애자를 옹호하는 법률의 정지를 아주 격분한 상태로 제창하기도 한다. 하지만 왜 그토록 열성적으로 동성애자를 미워하는 것일까? 그가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것은 자신도 그렇게 될지 모른다는 비밀스러운 두려움의 일면을 동성애자에게서 보기 때문이다. 자기 자신의 자연스러운 약간의 동성애적 성향을 몹시 불쾌히 여기며 밖으로 투사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가진 동성애적 성향을 혐오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일이 생기는 것은 무엇보다 자기 자신 속에 있는 그런 성향을 혐오하기 때문이다.

<무경계> 켄 윌버, p164


마녀사냥에서 가해자는 피해자에게 덮어씌운 그 혐오스러운 특징을 자기 자신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난리를 치는 것이다. 그가 끔찍이도 받아들이기 싫은 일면을 마녀사냥의 피해자들이 끊임없이 환기하기 때문에 그들을 혐오하는 것이다.


코인충을 욕하는 사람들

어떤 사람들이 코인충을 욕하게 될까?

두 가지 부류가 있다.

  • 첫 번째는 코인(암호화폐)에 투자를 하고 싶지만, 여건이 안되어 못 한 사람들이다.

  • 두 번째는 투기 자체를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이다.



첫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주변에서 암호화폐 투자로 돈을 버는 것을 보고 자신도 약간의 관심을 가졌지만, 개인적인 여건이 안되어 투자를 못 한 경우이다. 이때 자신이 투자를 못 한 것을 암호화폐를 사는 것은 투기이고 나쁜 것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은 암호화폐 같은 사기에 투기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

두 번째 부류의 사람들은 투기로 돈을 버는 것 자체를 경멸한다. 그런 방식으로 쉽게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은 나쁜 일이며, 투기에 빠지는 사람들은 도덕성이 모자란다고 생각한다.

두 부류 모두 본인에게는 투기로 돈을 벌려는 욕심이 없다고 믿는다. 그러나 쉽게 돈을 벌어 편히 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는 사람이 있을까? 이 사람들은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약간의 이러한 마음에도 저항한다. 그 마음을 부정하기 위해 외부의 대상에게 투사를 한다.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사람들을 돈 욕심에 눈이 먼 투기꾼, ‘코인충’이라 욕하게 된다.

내 안에 없는 것을 미워하지는 않는다. 쉽게 돈을 벌고 싶은 마음이 자신에게도 있음을 부정하려고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코인충’이라 욕하는 것이다.


투사의 문제점

자신의 내면에 경계를 긋고 페르소나와 그림자로 분리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할까?

모든 경계선은 또한 잠정적인 전선(戰線)이라는 점, 따라서 하나의 경계를 긋는 것은 곧 스스로 갈등을 자초하는 일이라는 점이다. “어디에 선을 그을 것인가?”는 실제로 “어디서 전쟁이 일어날 것인가?”를 의미할 뿐이다.

<무경계> 켄 윌버



자신의 내면에 경계를 긋고 그림자를 만들기 시작하면, 본인이 만들어낸 경계의 수만큼 세상에서 적을 만들게 된다. 자신의 순결함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전투를 치룰 수밖에 없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부정확하고 제약된 자아상으로 인생을 살게 된다는 것이다.

돈을 쉽게 벌고 싶다는 마음이 자신에게 없다고 부정하는 사람은 운 좋게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을 때에도 뛰어들지 못할 것이다. 자신의 믿음을 고수하기 위해서 그는 힘들게 돈을 벌며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이보다 더 나쁜 경우는 타인을 공격할 때 일어난다. 자신이 할 때는 정당한 ‘투자’이고,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은 나쁜 ‘투기’로 매도하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사고방식이다. 자신은 부동산 투기를 하면서, 암호화폐 투자자를 ‘코인충’이라 욕하는 것이다. 내로남불을 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자신이 욕하는 사람들이 가진 특성을 자기 자신도 갖고 있다는 것을 전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림자를 인식하고 수용하기

'내로남불’하는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스스로 만든 투사를 발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신이 만든 그림자를 인식하고 내면에 수용해야 한다.

최근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서 성 추문에 오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 사람들은 본인 스스로 도덕성에 문제가 있거나, 성적으로 남을 착취하고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스스로 도덕적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일수록 비리를 저지를 위험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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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내면에 어두운 면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고, 스스로 경계할 때 오히려 나쁜 길을 피해 갈 수 있다. 내 안에 타인을 이용하려는 마음이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고, 그 마음을 경계할 때 타인을 대상으로 보지 않게 된다.

투사를 발견하고 거둬들이는 것은 제약된 페르소나에서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다. 부정적인 면, 긍정적인 면, 좋은 면, 나쁜 면, 사랑스러운 면과 비열한 면을 포함해 다양한 성향이 내면에 있음을 인정하고 수용할 때, 자신에 대해 더 정확한 심상을 발달시킬 수 있다. 자신의 모든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다양한 면을 수용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다.

참고 도서
<무경계> 켄 윌버 저, 정신세계사



베스트셀러 평점이 낮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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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찾으면 별점 평가 점수가 나온다. 책을 사기 전에 다른 독자들이 이 책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확인하라고 보여주는 것일 테다. 그런데 여러 책의 별점 평가를 보다 보면 재밌는 현상이 눈에 띈다.


(2018/03/11 YES24 베스트셀러 목록, 신기하게도 1~4위가 모두 8점이다.)

베스트셀러들의 평점이 그렇게 높지 않다는 것이다. 많이 팔린 책이면 독자 평가 점수도 높아야 할 것 같은데 유명 베스트셀러들의 평점을 찾아보면 8점 근처인 경우가 많다. 별로 알려지지 않고 판매량이 적은 책은 평점 9점이나 10점인데, 오히려 그 분야의 베스트셀러 책은 평점이 더 낮은 경우가 많다. 베스트셀러의 평점이 더 낮은 이유는 뭘까?

베스트셀러의 독자 평점이 낮은 이유

<히트 메이커스>책을 읽다가 베스트셀러의 평점이 낮은 이유를 발견했다.

첫째, 상을 받은 책이거나 베스트셀러라고 하면 독자의 기대감이 상승한다.

맛집이라고 해서 찾아갔는데 기대보다 별로라 실망이 컸던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그냥 찾아갔을 때는 맛있게 먹었을 음식도 맛집이라는 기대감이 클 때는 별로라고 느낄 수 있다. 별 기대 없이 보면 재밌게 봤을 영화도 영화제 수상작이라는 걸 알고 가서 보면 기대보다 별로라고 느낄 수 있다.

베스트셀러라서 책을 산 독자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별점 평가 기준이 엄격해질 수가 있다. 기대감이 높은 만큼 낮은 평점을 주게 된다.

둘째, 베스트셀러라고 하니까 자신이 별로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인데도 사서 읽어보는 사람이 생긴다.

베스트셀러의 평점을 낮추는 데 크게 기여하는 사람들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도 아니고, 평소에 그 분야의 책을 읽지 않았으니 배경 지식도 부족해서 책을 잘 소화하기 힘들다. 그러다 보니 책을 읽다가 중간에 덮어버리고 나쁜 점수를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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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다른 사람들과 반대되는 평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이 베스트셀러에 악평을 남기고, 1점을 매긴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다들 좋다고 하는 책에 일부러 낮은 점수를 주면서 자신의 우월감을 표현하려 한다. 다른 사람의 창작물에 터무니없이 낮은 평가를 주는 사람의 내면에는 열등감이 숨어있다.

넷째, 인기가 높아지면 대중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연예인들이 인기가 갑자기 높아졌을 때 안티 팬이 생기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책도 마찬가지다. 베스트셀러가 되는 것 자체가 대중의 반감을 불러일으켜 낮은 평점을 주는 사람들이 생긴다.

”독자 수가 증가한다거나 인기가 높아진다는 자체가 대중의 반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그것이 평점을 낮추는 이유가 된다.”

<히트 메이커스>



평점이 높다고 반드시 좋은 책은 아니다

베스트셀러가 높은 평점을 받기 어려운 반면에, 별로 팔리지 않은 책이 경우 오히려 높은 평점을 받기도 한다. 그 책이 정말 필요한 사람만 사서 보고 별 5개를 남기기 때문이다. 구입하는 사람이 적으니 악평을 남기는 사람도 없고 평점이 낮아지지 않는다. 독자 리뷰의 개수는 적지만 평점이 높은 책들이 이렇게 해서 생긴다. 이런 책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하지만, 특정 목적을 가진 사람들에게만 좋은 책일 가능성이 높다. 일반 독자들의 경우에는 이런 책을 사고 후회할 수 있다.

그리고 출판사의 평점 조작이나 서평 이벤트 등에 의해 평점이 높은 책들도 있다. 책을 공짜로 주고 온라인 서점에 독자평을 남기게 하는 이벤트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책을 공짜로 받아서 읽고 나면 나쁜 평점을 주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실제 책의 가치보다 높은 평점을 받게 된다. 출판사들이 서평단을 운영하는 이유가 바로 독자 리뷰 개수를 늘리고 평점을 높이기 위해서가 아닐까.

이런 이유 때문에 평점이 높다고 반드시 좋은 책인 것도 아니다. 평점이 전부 10점인 책일 경우 오히려 의심해봐야 한다.

현명한 독자의 리뷰 이용법

이제 베스트셀러가 낮은 평점을 받는 이유와 평점이 높은 책이라고 반드시 좋은 책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을 것이다. 현명한 독자라면 온라인 서점의 평점만을 가지고 책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독자 리뷰를 잘 이용해야 한다.

현명한 독자의 리뷰 이용법

  1. 평점 숫자로만 책을 판단하지 않는다.

    좋은 평점과 나쁜 평점이 같이 있는 책이 더 좋다. 그만큼 많은 사람에게 읽혔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2. 좋은 평점과 나쁜 평점을 준 사람들의 이유를 읽어본다.

    점수 자체보다 그 점수를 준 이유가 중요하다. 평점을 준 이유를 읽어보면 이 책이 나에게 잘 맞을지 아닐지를 판단할 수 있다.

  3. 독자 리뷰 한두 개로 판단하지 않는다. 10개 이상의 리뷰를 읽어본다.

    맨 위에 올라온 독자 리뷰 한 두개만 보지 말고, 가능한 많은 리뷰를 읽어보자. 악평 한두 개가 있어도 많은 독자가 좋다고 하는 책은 좋은 책일 가능성이 높다.

  4. 나와 비슷한 취향/목적을 가진 사람들의 평점을 확인한다

    독자 리뷰를 읽다가 나와 비슷한 목적을 갖고 읽은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자. 그런 사람의 평점은 도움이 된다. 온라인 서점의 평점에만 의존하지 말고 나와 독서 취향이 비슷한 지인이나 독서 모임 등에 책의 평점을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베스트셀러의 독자 리뷰의 평점이 낮아서 구입을 망설인 적이 있는가?
베스트셀러는 좋은 평가와 나쁜 평가가 공존할 수밖에 없다. 낮은 평점 때문에 읽기를 포기한다면 좋은 책과 만날 기회를 잃어버리는 것이다. 좋은 평점을 남긴 독자들의 평을 꼼꼼하게 읽고 자신에게 필요한 책인지를 판단하는 것이 현명한 독자가 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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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책 평점이 8점이라 이런 글 쓴거 아니... 맞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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