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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책

‘아니요'라고 말했어야 했다.

by 지평(地平) 2022. 2. 22.

이전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하던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잠시동안 맡은 프로젝트가 없던 때였다. 그 당시 상사의 머릿속에 새롭게 꽂힌 아이템이 있었는데 어느날 나를 부르더니 그 아이템을 맡아서 해보지 않겠냐는 거다. 그 아이템에 대해 나는 전혀 경험이 없었고, 상사가 생각하는 프로젝트의 목표도 구체적이지 않고 두루뭉실했다. 완전 초기 탐색적 성격의 프로젝트였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때 나는 거절하지 못했다.

프로젝트를 맡아 몇 개월을 어렵게 어렵게 진행했지만 혼자서 경험도 없던 분야의 탐색 프로젝트를 잘 할 수는 없었다. 몇 개월 뒤 진행 상황을 보고하자 상사는 크게 실망했고 프로젝트는 드랍되었다. 그해 고과 평가도 좋지 않았다.

그 때 나는 ‘아니요'라고 말했어야 했다.
‘아니요'라고 말하는게 두려웠던 것 때문에 나는 오랫동안 고통받았다.
지금도 ‘아니요'라고 잘 말하지 못한다.

 

<불안안 날들을 위한 철학> 책에서는 이렇게 조언한다.

“때로는 과감히 ‘아니요’라고 말하라.”

독립적인 사람이 되려면 ‘아니요'라고 대답할 줄 알아야 한다. 늘 ‘예'라는 대답만 한다면 온갖 변화에 휩쓸리고 일시적 변덕에 희생될 위험이 있다.
< 불안한 날들을 위한 철학>

의심을 하거나 ‘아니요'라고 답하는 일이 결코 잘못된 게 아니고,‘아니요'를 더 일상적으로 말할수록, 우리는 두 발로 굳건히 서기가 쉬워지며 정말로 우리에게 중요한 일들에 충실할 수 있다고 책의 저자는 말한다.

‘아니요'라고 말하는 걸 두려워 하지 말자.
앞으로 더 자주 ‘아니요'라고 말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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