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525 친구란 무엇인가? 로빈 던바의 신작 를 구입했다. 내가 왜 이 책을 읽을 생각을 했을까? 어떤 책을 산다는 것은 그 책이 말하는 것을 결여되어 있어서가 아닐까. 나는 '친구'가 필요한 걸까? 나이를 들수록 새로운 친구를 사귀는 게 어렵다고 사람들은 얘기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가족이 생기고 회사를 다닌 후로 순수한 친구 관계를 만들기는 어려운 것 같다. 작년에 나의 가장 친한 친구가 갑작스런 병으로 하늘나라로 간 이후 내 젊은 시절의 일부가 떨어져 나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 20대, 30대 초반의 시간을 함께 가장 많이 보낸 친구였으니까. 그 친구와는 정말 많은 걸 함께 했다. 매주 두 세 편의 영화를 함께 봤고, 스윙 댄스 동호회도 그 친구가 알려줘서 함께 활동했고, 마음에 드는 이성이 생기면 항상 같이 의논하고.. 2022. 2. 26. 지구인은 민족주의를 뛰어넘을 수 있을까?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 에서 저자 유발 하라리는 인류가 민족주의를 넘어서서 지구촌 공동체 차원의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인류의 발전 단계에서 민족주의가 가졌던 역할을 경시하는 것이 아니다. 단일 부족 차원에서는 해결할 수 없는 도전을 극복하기 위해서 사람들은 민족이라는 공동체를 구축했고, 민족주의는 인류가 더 큰 규모의 협력을 이루어 공동체를 발전시키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이제는 인류에게 민족주의를 초월한 단계로의 진입이 필요하다. 환경 문제나 코로나 19와 같은 팬데믹은 한 국가의 힘으로는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구 차원의 문제에는 지구 차원의 해답이 필요하다. 인류가 민족주의, 국가 이기주의에 갖혀 분열된다면 인류는 머지 않아 멸망할 것이다. 최근 몇 .. 2022. 2. 24. 단순하게 살고 싶다 저녁이다. 전에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아주 분주했다. 자기 전까지 하고 싶은 일이, 해야할 일이 많았다. 새로운 모임 기획도 하고, 강의 자료도 만들고, 코인 투자도 했다. 하루하루 재밌게, 바쁘게 살았다. 그런데 요즘은 반대다. 6시가 되고 저녁 시간이 되면 뭘 할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새로운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가 있다가 또 이내 하기 싫어진다. 강의 제안 들어온 것도 몇 개 거절했다. 의욕저하다. 슬럼프일까? 그동안 나는 ‘성장'을 사랑했다. 더 나은 내가 되려고 노력했고, 그러기 위해 분주히 돌아다니며 배우고 실천했다. 내가 배운걸 다른 이들에게도 알려주면서 같이 성장하는 커뮤니티를 꿈꿨다. 독서모임 이름을 ‘성장판’이라고 지은 것도 성장에 대한 나의 믿음 때문이었을 거다. 그런데 .. 2022. 2. 23. ‘아니요'라고 말했어야 했다. 이전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다. 하던 프로젝트가 종료되고 잠시동안 맡은 프로젝트가 없던 때였다. 그 당시 상사의 머릿속에 새롭게 꽂힌 아이템이 있었는데 어느날 나를 부르더니 그 아이템을 맡아서 해보지 않겠냐는 거다. 그 아이템에 대해 나는 전혀 경험이 없었고, 상사가 생각하는 프로젝트의 목표도 구체적이지 않고 두루뭉실했다. 완전 초기 탐색적 성격의 프로젝트였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아이템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때 나는 거절하지 못했다. 프로젝트를 맡아 몇 개월을 어렵게 어렵게 진행했지만 혼자서 경험도 없던 분야의 탐색 프로젝트를 잘 할 수는 없었다. 몇 개월 뒤 진행 상황을 보고하자 상사는 크게 실망했고 프로젝트는 드랍되었다. 그해 고과 평가도 좋지 않았다. 그 때 나는 ‘아니요'라고 말했어야 했다. .. 2022. 2. 22. 이전 1 2 3 4 5 ··· 13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