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우 작가의 <우리는 글쓰기를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를 읽고 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을 20권 이상은 본 것 같은데 글쓰기 책이 여전히 재밌다. 이 책 나름의 차별성이 있어서 전혀 지루하지 않고, 공감가는 내용이 많아 재밌게 읽고 있다. 글쓰기를 시작하는 분들께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프롤로그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나는 오래전부터 글 쓰는 사람들의 동료의식 혹은 먼 우정, 아니면 느슨하게 이어진 연대라는 것을 믿어왔다. 글 쓰는 사람들은 새벽의 책상 앞이나 오후의 어느 구석진 벤치에 앉아, 혹은 만원 지하철의 사람들 틈새에 끼어 서서 저마다의 백지를 마주하고 있을 것이다. 그들은 언뜻 고독해 보이고, 홀로 작은 세계를 마주하고 애쓰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그 백지가 이 세계 전체와, 특히 글을 읽고 쓰는 사람들과 이어져 있다.
글 쓰는 사람들의 느슨한 연대, 멋지지 않은가? 독서모임에서 새로 시작한 글쓰기 모임 참가자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저는 지금 이 방이 성장판 내 글 쓰는 사람들의 느슨한 연대의 시발점이 되면 좋겠어요.”
독서모임을 운영한 지 만 4년을 넘겼다. 한때는 개인 시간의 대부분을 독서모임 운영에 썼고, 함께 운영하는 분들이 있는 지금도 독서모임에 쓰는 시간은 내 삶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독서 모임을 왜 운영하나요?
이 질문에 그동안 상당히 다양한 답을 했다. 함께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되어서, 함께 읽고 성장하고 싶어서, 독서모임을 통해 다양한 생각을 접할 수 있어서 등등.
오늘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대답을 얻었다. 내가 독서모임을 계속 하는 이유는 ‘책 읽는 사람들의 느슨한 연대'를 사랑하기 때문이다. 독서모임을 내 삶에서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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