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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세계]/책

‘과거' 많은 남자가 되고 싶다.

by 지평(地平) 2022. 2. 8.

하면 좋은 걸 알지만 꾸준히 못하는 것들이 있다. 다이어트, 운동 그리고 일기 쓰기.

일기 쓰기는 몇 번 이나 시도했다가 도중 하차했다. 어떤 일을 시작하면 멋진 도구부터 장만하는 성격이라 표지가 멋들어진 5년 일기장을 사보기도 했고, 부담 없이 몇 줄씩 짧게 쓰면 꾸준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작은 수첩 형태의 틈새 일기장이라는 걸 써보기도 했다. 하지만 일기장이 일기를 써주진 않았다. 쓰다만 일기장만 책장에 늘어났다.

올해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봤다. 유유출판사에서 나온 <일기 쓰는 법> 책을 구입한 것이다. 일기에 관한 책을 읽으면 일기 쓰기에 대한 동기 부여가 되겠지? 이런 얄팍한 바람으로 책을 주문했다.

<일기 쓰는 법>을 쓴 조경국 저자는 경남 진주에서 <소소책방> 이라는 작은 헌책방을 꾸리는 책방 주인이다. 저자가 좋아하는 것들과 내가 좋아하는 것들 중에 겹치는 것들이 많아서 친근감이 들었다. 문구를 좋아하고 책을 좋아한다. 책을 읽으며 필사를 즐겨 한다.

스마트 폰이나 컴퓨터로 작업해도 될 것을 굳이 펜과 노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그만한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 문장을 읽으며 저자가 나와 같은 부류의 사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젠가 진주로 가서 책방도 구경하고 저자가 수집한 문구들을 구경하고 싶다.

책 속에는 일기를 쓰고 싶게 만드는 좋은 문장이 빼곡한데, 그 중에서 내 마음에 깊게 박힌 문장이 있다.

일기를 쓰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훨씬 많은 ‘과거’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건 값을 매길 수 없는 자산입니다.

 

내 나이가 어느덧 40대 후반이다. 살아갈 날이 살아온 날 보다 적을 수도 있는 나이. 오래 산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과거'가 그리 많지 않다. 남은 시간이 적어질 수록 시간을 소중하게 다루고 싶다.

‘과거' 많은 남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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