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업글쓰기29 이 슬픔은 그 슬픔이 아니다. <슬픔이여 안녕>에 대한 오해 독서의 즐거움 중 하나는 평소의 나라면 찾아서 읽지 않았을 책을 우연한 기회로 만나 읽었는데 그 책이 마음에 무척 들 때이다. 프랑수아즈 사강의 이 그랬다. 한승혜 작가의 서평 글쓰기 수업 과제 책이라 읽게 되었는데 간만에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아마도 이 수업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책을 읽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는 이 책에 대해 오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글에서 나는 에 대해 사람들이 흔히 하는 오해 3가지를 이야기하려고 한다. 책을 읽지 않은 독자나 읽었어도 기억이 나지 않는 분들을 위해 먼저 이 작품의 줄거리를 소개하겠다. (이 작품을 나중에 읽을 생각이 있으면서, 줄거리를 미리 알고 싶지 않은 분들은 더 이상 읽지 맑고 돌아가길 바란다.) 의 줄거리 이 소설의.. 2020. 11. 9. 소설 깊이 읽기의 즐거움을 맛보다 - <슬픔이여 안녕> 목요일 부터 프랑수아즈 사강의 을 읽고 있다. 한승혜 작가의 서평 글쓰기 수업 2주차 수업 사전 과제가 을 읽고 서평을 쓰는 거여서 이 유명한 제목의 소설을 처음 읽게 되었다. 사강의 소설은 처음인데 올해 읽었던 이나 과 같은 한국 소설과는 문체도 다르고, 주제도 완전히 달라서 색다르게 느껴졌다. 나를 줄곧 떠나지 않는 갑갑함과 아릿함, 이 낯선 감정에 나는 망설이다가 슬픔이라는 아름답고도 묵직한 이름을 붙인다. 하지만 오늘 무엇인가가 비단 망처럼 보드랍고 미묘하게 나를 덮어 다른 사람들과 분리시킨다. 첫 페이지의 문장들이 감각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계속해서 읽어나가면서 스토리도 흥미롭고, 심리 묘사가 뛰어난 훌륭한 작품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60년 전에 나온 소설인데 고루한 느낌을 전혀 받을 수 .. 2020. 11. 8. 말하고 듣는 사람, 읽고 쓰는 사람 (2) 에는 '말하고 듣는 사람'과 '읽고 쓰는 사람'의 차이에 대한 언급이 여러번 등장한다. 어제 글에 넣지 않은 다른 부분을 옮겨 본다. 말하고 듣는 사람들이 읽고 쓰는 사람들보다 현재를 더 많이 사는 것 같다. 읽고 쓰는 부류만이 수십 년 수백년 뒤를 진지하게 고민한다. 그만큼 '지금 이 순간'을 놓치게 된다. 현재에 집중하는 것이 행복의 비결이라고 하던데, 그렇다면 읽고 쓰는 이들은 우울해질 수밖에 없는 운명인 걸까? 대신에 우리는 외로움을 덜 탄다고 할 수 있을까? 말하고 듣기는 현재 눈 앞에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활동이다. 읽기와 쓰기는 그렇지 않다. 읽기와 쓰기에 있어서는 행위자와 그 대상이 같은 시간에 존재하지 않는다. 읽고 쓰는 사람들이 미래를 생각하고, 그만큼 '지금 이 순간'을 놓친다는 .. 2020. 11. 7. "아빠 이 책 너무 재밌어. 책 또 사줘" "아빠 이 책 너무 재밌어. 이거 3권도 사줘" 아이들에게 책 읽으라고 잔소리는 안하는 편이예요. 아이들에게 아이패드도 각자 하나씩 사주고 게임하는 거에도 허용적인 편입니다. 그래도 퇴근하고 집에 들어설 때 아이들이 항상 아이패드만 잡고 있는 걸 보면 속으로는 '얘들이 게임만 너무 하네. 책도 좀 읽어야 할텐데...' 라고 걱정을 하죠. 그런데 어떡하겠어요 "아빠는 맨날 글자만 있는 재미없는 책만 봐. 나는 책 싫어" 라며 얘들이 책을 안 보겠다는데요. 어제는 온라인 서점에서 제가 볼 책을 주문하다가 아이들 책도 좀 사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맨날 내가 읽을 책만 정성스레 골라서 샀지, 아이들 책을 사 적은 거의 없었거든요. 어린이 도서 코너에 가서 재밌을 것 같은 책 4권을 골랐습니다. 퇴근하고 .. 2020. 11. 5.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