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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강명 작가의 구글 스프레드시트를 이용한 온라인 독서 토론 방법

by 지평(地平) 2020. 11. 12.

<책, 이게 뭐라고>를 보면 장강명 작가가 팟캐스트의 팀원들과 온라인 독서 토론을 한 방법에 대한 소개 내용이 나온다. 독서 모임을 운영하는 사람이니 장강명 작가가 어떻게 운영했는지 관심이 가서 자세히 읽어 보았다.

장강명 작가가 팟캐스트 팀원들과 온라인 독서토론을 하려고 한 것은 대본에 본인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도록 하기 위해서 였다고 한다. 기존에는 방송 대본을 담당 작가가 쓰고 MC 두 사람은 그 대본을 큰 줄기 삼아 진행하다가 녹음 현장에서 자기 생각을 덧붙이는 형태였다. 그런데 '말하고 듣는' 사람이 아닌 '읽고 쓰는' 사람이었던 장강명 작가는 입담도 순발력도 떨어지다 보니 대본의 질문과 본인의 의견을 매끄럽게 연결하지 못했고, 개인적으로 궁금한 걸 참다가 이상한 타이밍에서 묻기도 했다. 그래서 떠올린 아이디어가 구글 스프레드시트였다. 구글 스프레트시트를 이용해서 작가와 MC를 포함한 팟캐스트 팀원들이 사전에 온라인 독서 토론을 하는 것이다.

장강명 작가가 구글 스프레트시트를 이용하여 온라인 독서 토론을 진행한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책 한권을 다룰 때마다 시트를 두 개 만든다.
  • 한 시트에는 인터넷 검색으로 찾은 저자와 책에 대한 기초 정보들을 담는다.
  • 다른 시트에서는 책을 읽으며 느낀 점, 궁금한 점을 한 칸에 한 문단씩 적는다.
  • 올라온 의견에 덧붙일 내용이 있으면 그 오른쪽 칸에 쓴다.
  • 새로운 의견이라면 새로운 행에 쓴다.

이런 식으로 책 한 권을 마치면 아래로 80~100행 정도가 되었다고 한다. 직접 만나 서너 시간 이야기한 것보다 더 길고 강도 높게 토론한 것이다. '책, 이게 뭐라고' 팟캐스트 팀원들이 모두 책 이야기를 좋아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장강명 작가가 쓴 이 방법은 온라인으로 같은 시간에 모이지 않고서도 독서 토론을 할 수 있는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좋아하고 이야기 나누는걸 좋아하는 사람들이 참여한다면 충분히 활발한 토론이 될 것 같다. 책을 좋아하는 분들과 이 방식을 한 번 시도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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