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이 추앙받지 않은 시대가 있겠냐마는, 지금의 대한민국 처럼 심할 때가 또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동산에서 주식으로, 주식에서 암호화폐로 투자 열풍이 휩쓸고 있습니다. 출판 시장은 '돈'으로 뒤덮혔습니다. 책 제목에 '돈' 이 들어가야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사람들의 머릿속에는 '어떻게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저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자원을 돈으로 바꿀 수 있을까 고민하고 부지런히 실행으로 옮겼습니다. 책을 써서 인세를 받고, 강의를 나가고, 유료 독서모임도 진행하고, 강의 영상 판매도 해봤습니다.
투자도 열심히 했습니다. 블록체인 책을 읽으면서 관심을 가지게 된 암호화폐 투자를 2017년부터 해오고 있습니다. 2020년 말부터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암호화폐 투자로 큰 수익을 얻기도 했습니다. 투자 수익이 점점 늘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노동을 통해 벌어들이는 금액의 몇 배가 되었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면 컴퓨터 앞에 앉아 코인 투자에 저녁 시간을 다 쓰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지적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경제적 자유가 필요하다고 변명을 해보기도 합니다만, 제가 생각해도 요즘 너무 돈 버는 것 일에만 빠져 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자산어보> 영화를 봤습니다. 흑산도에 유배된 정약전이 개인의 영달이 아니라 백성들을 위해 <자산어보>를 쓰는 이여기를 보며 '무엇을 위해 살 것인가'라는 질문이 다가왔습니다. 돈이 인생의 목적이 아닌데, 최근에 너무 돈 버는 일에만 열중한 것은 아닌가 반성이 됩니다.
돈으로 환산되지 않는, 내가 나답게 살아갈 수 있는 일에 다시 시간을 써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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