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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판 독서모임

독서모임 기획의 어려움

by 지평(地平) 2022. 2. 14.

독서모임을 운영한지 만 4년이 넘어가지만 독서모임 기획은 여전히 어렵다.
독서모임을 만들 때 고민해야 하는 문제는 크게 3가지이다.

책 선정

미리 책을 정해두고 읽어와서 모임을 하는 지정 독서모임의 경우 책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어떤 책을 선정하느냐에 따라 참가자의 숫자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책 선정을 잘못하면 신청자가 최소 인원에 미달되어 모임을 취소해야 할 수도 있다. 그런데 문제는 신청 공지를 올리기 전까지는 어느 정도 신청자가 들어올지 예상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 책 정도면 사람들이 많이 신청하겠지 하고 추측해서 모임을 만들었다가 신청자가 없어 당황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전 수요 조사를 도입해 봤다.

위 사전 수요 조사 결과를 보면 듄 시리즈에 비해 레이어드 머니의 수요가 확실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듄 시리즈의 경우는 확실히 독자 층이 적고 독서모임을 하기에는 수요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하트가 많이 찍히면 무조건 신청자가 많을 것인가? 그렇지는 않다. 하트가 많이 찍혔지만 실제 모집 공지를 올렸을 때 신청자가 적었던 경우도 있다. 돈을 내지 않고 하는 투표는 믿을 수 없는 이유다.

모임 진행 방식

수요가 확실히 확인되어 모임 추진을 결정하면 그 다음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할 것인가라는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 모임 진행 방식을 결정하는 데 있어 고려해야 하는 것은 접근성, 난이도, 참여도 등이 있다. 참가자가 발제를 하는 독서모임의 경우는 책을 깊이 읽고 소화할 수 있는 장점은 있으나 일반 독자의 경우에는 부담스러워서 신청을 꺼려할 수 있다. 부담을 낮추려고 토론 주제만 던지고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경우에는 모임의 퀄러티가 들쑥날쑥 할 수 있고, 책을 읽어오지 않는 참가자가 많이 생길 수 있다. 책의 내용이나 난이도에 따라 모임 진행 방식을 맞춰야 할 수도 있다.

부담없이 신청할 수 있으면서도, 참여도를 높게 하고, 독서모임을 통해 더 많이 얻어갈 수 있게끔 진행 방식을 설계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참가비

진행 방식까지 결정되고 나면 참가비를 정해야 한다. 참가비가 높으면 신청이 줄어드는 거야 당연한데, 그러면 참가비를 낮게 하는 것이 능사냐? 그것도 아니다. 독서모임이 안정적으로 꾸준히 유지되려면 진행자나 기획하는 분들에 대한 적절한 보상 체계도 있어야 하고, 참가비용이 적절할 때 오히려 참여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참가비가 무료일 경우에는 신청하고 모임에 오지 않는 No Show 도 많고, 과정에서 얻는 만족도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참가비 하나를 결정하기 위해 독서모임 운영진들이 얼마나 고민을 하는지 모른다.

독서 모임을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
보람 있지만 매번 쉽지 않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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