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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블록체인

[투자심리] 왜 내가 팔고 나면 꼭 오르는거야? 그 이유를 알아보자

by 지평(地平) 2020. 12. 16.

갖고 있는 코인 가격이 조금 떨어졌습니다. '뭐 이 정도 떨어지는거야 괜찮아.' 지켜봅니다.
갑자기 차트가 밑으로 뚝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장대 음봉이 생겼습니다. 심장이 두근대기 시작합니다.
어쩌지? 이거 팔아야 하나? 버텨야 하나? 고민합니다. 그러는 중에 가격은 계속 더 떨어집니다.
떨어지는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집니다. 돈을 다 잃을 것 같습니다. 공포가 덮쳐옵니다.
생각할 겨를이 없습니다. 매도를 누르고 맙니다.

그런데 이게 왠 일? 팔자마자 반등하기 시작합니다.
내가 판 가격 위로 올라가더니 금방 떨어지기 전 가격으로 회복합니다.

"아니 왜 내가 팔고 나면 꼭 오르는거야?"

코인 투자를 몇 년간 해오면서 위와 같은 상황을 여러번 겪었습니다. 손절했는데 금방 다 회복하는 코인 가격을 보면 가슴이 쓰라리죠. 나중에 보면 내가 판 가격이 저점입니다. 사야할 지점에서 판 내가 바보같고 원망스럽습니다.

주변을 보면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분들도 이런 경험이 많으시더라고요.
왜 이런 실수를 자주 하게 될까요?

<투자의 태도> 책에서 저자 곽상준은 우리의 뇌가 작동하는 방식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고 설명합니다.

우리의 뇌는 판단과 선택을 할 때 관여하는 두 가지 시스템을 갖고 있습니다. 이 두 가지 시스템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의 저서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소개되어 널리 알려졌습니다.

시스템 1 = 저절로 작동하는 시스템, 노력이 거의 또는 전혀 필요치 않음. 자발적 통제가 되지 않음. 직관적 사고, 반사적이고 무의식적인 사고 과정, 충동에 휘둘리는 시스템, 동물적인 반응 = 즉자적인 뇌

시스템 2 = 의식적으로 조정되는 시스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시스템. 의도,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 선택, 집중력이 필요한 활동 = 대자적인 뇌

내가 산 코인 가격이 폭락 할 때 우리는 시스템 1로 반응하기 쉽습니다.

주가가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면, 뇌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야! 곧 세상 망해. 네가 가지고 있는 주식들 다 망해. 지금이라도 건져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어. 빨리 튀어!' 라고 말이다. 보통 뒤돌아보면 그때가 가격이 가장 저렴할 때다.
<투자의 태도> - 곽상준

코인이 폭락하고 있을 때 차트를 계속 보고 있으면 위험을 보면 반사적으로 반응하게 설계되어 있는 시스템 1에 의해 우리는 충동적으로 매도를 누르게 됩니다. 매도하고 나서야 실수한 걸 깨닫고 후회하게 되죠.

만약 이 때 시스템 2를 쓴다면 폭락하는 코인 가격을 보고 저점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쉽지가 않죠. 평소에 시스템 2를 써서 반응하는 연습을 해두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게 시스템 1의 의해 반응하게 됩니다.

존버를 하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시스템 1 때문입니다. 아예 차트를 안 보고 있으면 버틸 수 있어도, 폭락하는 차트를 보면 공포에 휩싸여서 매도를 하기 쉬워요. 그리고 매도를 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코인 가격이 반등하는걸 보게 됩니다.

어떻게 하면 반사적이고 충동적인 시스템 1의 의한 매도 실수를 방지할 수 있을까요?

시스템 1이 동작하는 것을 막는 방법이 있습니다.

시스템 2는 주의 집중과 기억을 조정해 시스템 1이 작동하는 방식을 바꾸는 능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시스템 2를 활성화 시키면 시스템 1의 충동을 통제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에 시스템 2를 써서 코인 종목별 투자 전략을 세우고, 투자 원칙에 따라 매수/매도를 하는 습관을 만들어 두어야 합니다.

폭락 상황이 올 때 어떻게 대처해야 겠다는 방안을 미리 준비하고 있어야 합니다. 폭락 시 추매할 수 있게끔 현금 비중을 일정 비율 이상 유지하고, 폭락이 오면 오히려 안전 마진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야 실제로 그 상황이 왔을 때 시스템 1이 아니라 시스템 2에 의해 상황 판단을 하고 손절이 아닌 추매를 할 수 있습니다.

주식/암호화폐 투자가 어려운 것은 무의식적이고 충동적인 시스템 1에 의해 움직이는 본성을 거스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스템 1에 의한 충동적인 매수/매도를 하지 않고 시스템 2를 써서 투자를 해야 합니다. 투자 종목에 대해 충분히 공부를 하고 투자 전략을 세우고, 일관성 있는 투자 원칙에 따라 투자하는 습관을 만들어 두어야 긴급한 상황에서도 실수하지 않고 기회를 포착할 수 있습니다.

"코인에 대한 투자는 못 참는 자의 돈을 빼앗아 잘 참는 자에게 주는 것이다" 라는 코인판 격언이 있습니다.

이 말은 '반사적이고 충동적인 시스템 1에 의해 생각하는 사람'의 돈을 '의식적이고 논리적인 시스템 2에 의해 생각하는 사람'에게 준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습니다.

 

'잘 참는 자'는 하루 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습니다.

댓글2

  • shin79 2020.12.17 11:05

    좋은 글. 책 소개 보고 갑니다.
    저 코인판 격언은 원래 워렌 버핏의 격언인데 코인판에서 돌아다니는 군요. ㅎ
    "주식시장은 '적극적인 자에게서 참을성이 많은 자에게로' 돈이 넘어가도록 설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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