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들이 아빠랑 같이 가장 하고 싶어하는 건 뭘까? 바로 게임이다.
우리집 아이들은 "아빠 게임 같이 해줘~" 라고 자주 조른다. 최근에 나는 아이들의 이 부탁을 자주 거절하곤 했다. 11월에는 평일 저녁에 쉴 틈이 없이 계속 일정이 있었기 때문이다. 매주 1회 참가해야 하는 서평 글쓰기 수업, 강의, 독서모임, 외부 미팅 등으로 월화수목금 거의 매일 같이 할 일이 있었다. 원래 이 정도로 바쁘진 않았는데 11월은 어떻게 하다보니 일정이 몰렸다. 퇴근하고 집에 들어와도 내 방에서 특어박혀 계속 일을 하니 아이들도 아내도 불만이 쌓였다. 아내는 어느날 밤 진지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외부 일 좀 줄이고 아이들과 시간을 좀 보내라고. 안그래도 나 스스로도 최근에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이 너무 없다는 생각을 하던 참이었다. 계속 이렇게 내 일만 하다보면 아이들한테 투명인간 취급을 받을 것만 같았다.
오늘은 퇴근하고 아이들과 게임을 실컷했다. 닌텐도 스위치로 아들이 모동숲(모여봐요 동물의 숲) 게임하는 것도 구경하고, 젤다무쌍 대재앙의 시대를 2인 플레이로 같이 했다. 같이 게임만 해줘도 아이들은 엄청 좋아한다. 사실 나도 게임을 무척 좋아한다. 해야할 일이 많아서 못 했을 뿐. 앞으로 외부 활동을 줄이고 아이들과 보내는 시간을 만들 생각이다. 게임을 하던지, 책을 보던지 아이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야겠다. 생산성만 좇다 보면 아이들을 잃을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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