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이 글을 써주지는 않는다. 알파고가 바둑에서 인간을 넘어섰지만, 글을 대신 써주는 인공지능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글을 쓰는데 프로그램의 도움을 받을 수는 있다. 적절한 생산성 앱의 도움을 받으면 글쓰기가 훨씬 편해진다. 글쓰기의 효율이 올라간다.
글쓰기를 도와주는 12가지 생산성 도구를 활용해보자.
1. Wunderlist
Wunderlist 는 할 일 목록을 작성하는 용도로 많이 사용되는 앱이다. 그렇지만 기본적으로 목록 작성 앱이기 때문에 글감 목록을 작성하는데에도 유용하다. 개인적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고 초창기 때에 애용했던 앱이다. 사용법이 간단해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윈도우즈, 맥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사용할 수 있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글의 소재를 발견할 때마다 Wunderlist의 목록에 추가하고, 나중에 글을 쓰면 체크박스를 클릭해 지워주면 된다. 중요한 항목에는 별 표시를 해둘 수도 있다.
2. Workflowy
Workflowy는 아웃라이너(outliner)로 계층을 가지는 목록을 손쉽게 만들 수 있다.
당연히 글쓰기 소재 목록을 만드는 용도로 쓸 수 있다.
글을 구상할 때 개요를 짜거나, 책의 목차를 만들 때도 아주 유용하다.
나는 <메모 습관의 힘> 책을 집필할 때 workflowy를 이용하여 목차를 만들었다.
3. Dynalist
Dynalist는 workflowy 열혈 유저가 workflowy의 단점을 보완해서 내놓은 서비스이다.
Dynalist는 목록을 개별 문서로 만들 수 있고, 폴더도 지원해 용도별로 목록을 분류하여 관리하기 편하다. checklist box , 구글캘린더와의 연동 등 다양한 기능 확장이 있어 workflowy 사용자들 중에 Dynalist로 넘어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workflowy 임포트(import)를 지원해서 클릭 한 번에 workflowy에 작성했던 목록을 전부 가져올 수 있다.
4. Trello
Trello는 글 소재 목록을 작성하고, 개별 소재의 글쓰기 진척 상태까지 관리할 수 있다.
글 소재가 떠오르는데로 인박스(InBox)에 넣어 두고, 구체화를 시키거나 작성 중이면 해당 칸으로 이동시키면 된다. 글 여러 개를 동시에 진행시키거나 마감 일정에 따라 진척도를 관리할 때 유용하다.
5. MeisterTask
Dynalist가 workflowy을 따라하면서 기능을 확장한 서비스라면, MeisterTask는 Trello를 따라한 서비스이다. Trello의 기능을 다 갖고 있으면서 디자인이나 여러 가지가 추가된 서비스이다. 크롬브라우저 확장프로그램인 Momentum처럼 시작할 때 멋있는 풍경 사진을 보여주기도 한다.
개인적으로는 MeisterTask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어서 Trello에서 MeisterTask로 갈아탔다.
6. Evernote
에버노트는 기능이 워낙 다양해서 글쓰기의 과정에 여러 용도로 사용이 가능하다. 글 소재를 수집하는 메모 앱으로 사용할 수도 있고, 글의 개요를 짤 때도 쓸 수 있다. 그렇지만 에버노트의 핵심 기능은 역시 웹페이지를 클리핑해서 저장하는 것이다.
글쓰기에 필요한 자료를 인터넷에서 찾아 저장하고 싶을 때 에버노트를 쓰면 된다.
크롬브라우저에 에버노트 웹 클리퍼 확장프로그램을 설치해서 쓰면 편하다.
7. Pocket
포켓은 에버노트와 마찬가지로 글쓰기에 필요한 웹 상의 자료를 저장하는 용도로 쓸 수 있는 서비스이다. 에버노트는 웹 클리핑 기능 외에도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는데, 포켓은 웹페이지를 저장하는 기능 딱 하나만 갖고 있다. 사용법도 더 쉽다. 그리고 에버노트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기업들의 보안 정책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에버노트는 PC에 있는 문서를 에버노트에 저장하는 기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보안을 중시하는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는 에버노트를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놓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포켓은 웹상의 정보만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기업의 보안정책과 충돌하지 않고, 따라서 에버노트를 막아놓는 기업들도 포켓을 사용하지 못하게 막아놓는 경우는 거의 없다. 여러분이 다니는 회사에서 에버노트 사용이 금지되었다면 대신 인터넷 자료 수집에 포켓을 사용해보자.
개인적으로 글쓰기에 필요할 것 같은 웹 상의 자료는 포켓에 저장해서 쓰고 있다.
8. iThoughtsX (Mind Map)
나는 글을 쓰기 전에 글의 설계도를 미리 만들고 시작한다. 앞에서 소개한 workflowy로 글의 개요를 짜기도 하지만 가장 많이 쓰는 도구는 마인드맵핑 앱이다.
마인드맵핑 앱은 좋은 본인이 쓰는 플랫폼에서 괜찮은 제품을 골라서 쓰면 된다. 나는 iPad를 쓸 때부터 써온 iThoughts (Mac용 iThoughtsX)를 쓰고 있다.
Workflowy와 같은 outliner는 수직 방향으로만 작성할 수 있는 반면에 마인드맵은 방사형으로도 가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전체를 조망하는데 더 편리하다. 그래서 데스크탑이나 노트북에서는 마인드맵 프로그램을 쓰고, 화면이 작은 스마트폰에서는 workflowy를 쓰는 편이다.
윈도우즈에서는 Xmind, Thinkwise 같은 마인드맵 S/W가 있고, 최근에는 iThoughts도 윈도우즈 버전이 출시되었다. 나는 윈도우즈에서는 Xmind 8을 쓰고 있다.
9. Google Keep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일상 생활을 하면서 순간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을 바로바로 메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용도로는 쓰기 쉽고, 빠르게 동작하는 메모 앱이 필요한데 Google Keep이 그 목적에 딱 맞는다.
잠에서 막 깼을 때, 출퇴근 길 버스나 지하철에서, 산책 중에 떠오르는 글쓰기 아이디어를 메모하는데 Google Keep 앱을 써보자. 태그를 달면 글쓰기에 필요한 메모만 선별해서 볼 수도 있다.
10. Ulysses
자료를 수집하고, 글의 개요를 짰으면 이제 본격적으로 글을 쓸 차례이다. Ulysses는 글쓰기 전용 앱으로 word나 한글 hwp 같은 워드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쓸 때와 비교하면 글쓰기의 신세계를 보여준다.
Ulysses의 장점
- 주의를 분산시키지 않고 글쓰기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주는 깔끔한 UI 디자인
- 일체화된 라이브러리로 내가 쓰는 모든 글을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게 해줌
- 쓴 글을 Text, HTML, ePub, PDF, DOCX 등 다양한 포맷으로 저장 가능
- 마크다운(Markdown)과 preview를 지원해 편하게 글쓰기를 할 수 있음
- Mac, iPad, iPhone용 앱이 있고, iCloud를 이용해 데이터를 공유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글을 이어서 작성 가능
나는 Ulysses를 쓰면서 글쓰기의 효율이 엄청나게 올라갔다. 회사에서 windows를 쓰지만 개인적으로는 Mac을 계속 쓰는 이유 중 절반은 바로 Ulysses 때문이다. (나머지 절반은 Keynote)
11. Scrivener
Windows를 써서 Ulysses를 쓰지 못한다면 Scrivener를 써보자. Scrivener는 글쓰기에 특화된 기능을 엄청나게 많이 갖고 있는 ‘글쓰기 앱의 끝판왕’이다.
개요를 미리 짜고 글을 쓸 수도 있고, 논문이나 소설같이 복잡한 구조의 글을 쓸 때 필요한 기능도 많이 가지고 있다. 글을 쓰다가 잘못 고쳐쳤을 때, 이전 상태로 돌아갈 수 있는 기능도 있다. 기능이 많고 UI가 다소 복잡해 처음에 공부가 약간 필요하지만, 일단 적응이 되면 글쓰기를 완전히 바꿔줄 것이다.
12. ATOM
Ulysses와 Scrivener가 유료 소프트웨어라 쓰기가 망설여진다면 ATOM을 써보자
기본은 단순한 텍스트 에디터지만 package를 설치하면 기능이 무한대로 확장이 가능하다.
마크다운 패키지를 설치하면 마크다운 글쓰기 앱으로도 훌륭하다.
글쓰기의 과정과 생산성 도구 활용
글쓰기의 과정과 각 단계에 활용할 수 있는 생산성 도구를 같이 표시해 보았다.
위는 여러 생산성 도구를 글쓰기에 활용하는 한 가지 예시일 뿐이다. 이 글에서 소개한 12가지 생산성 도구를 직접 시험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도구를 골라서 사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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