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온다1 이 소설을 읽고 나면 다른 사람이 된다 에서 페터 비에리는 자신의 삶을 결정하고 명확한 정체성을 추구한다는 의미에서 삶을 변화시키는 데에 독서보다 좀 더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이야기를 직접 쓰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기 내면의 심연을 들여다 보고 이야기를 쓰는 사람은 거대한 내적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소설 한 편을 쓰고 나면 그 사람은 더 이상 이전의 그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이 아닌 것이다. 네가 죽은 뒤 장례식을 치르지 못해, 내 삶이 장례식이 되었다. 네가 방수 모포에 싸여 청소차에 실려간 뒤에. 용서할 수 없는 물줄기가 번쩍이며 분수대에서 뿜어져나온 뒤에. 어디서나 사원의 불빛이 타고 있었다. 봄에 피는 꽃들 속에, 눈송이들 속에. 날마다 찾아오는 저녁들 속에. 다 쓴 음료수 병에 네가 꽂은 양초 불꽃들이. 뜨거운 고름 같은 눈물을 닦지.. 2021. 4.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