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사이버대학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온라인으로 제대로 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사이버대학 강의 수준이 일반대학보다 떨어지지는 않을까?
학교에 나가서 수업을 듣지 않으니 학과 친구 사귀고 그런 것도 없겠지?
온라인으로 수업만 듣는데 대학 생활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사이버대학 나와서 사회에서 써먹을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이 드시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도 제가 직접 경험해 보기 전에는 사이버대학에 대해 약간의 의심(?)이 있었으니까요 ^^;
사이버대학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데, 위와 같은 의문으로 망설이는 분들을 위해
한양 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한 제 경험을 공유할까 합니다.
위의 의문들에 대해 하나씩 궁금증을 풀어드릴게요.
한양 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입학
저는 모 전자회사를 다니고 있는 평범한 직장인입니다. 그런데 2009년 결혼을 하고 나서 어떤 계기를 통해 심리학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결혼을 하면서 아내가 자기 책장을 가지고 왔는데, 거기 있는 심리학 관련 책들이 너무 재밌는 겁니다. 어떻게 보면 오래 전부터 심리학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혼을 하고 심적 여유가 생기면서 잊고 있었던 관심이 다시 살아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심리학 관련 책들을 읽다가 심리학을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는데, 직장을 다니면서 공부를 하기에는 사이버대학만큼 좋은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이버대학들을 검토하다가 한양 사이버대학으로 지원 학교를 결정하였습니다. 대학원까지 사이버 과정으로 있어 학업을 이어나가기 좋을 것 같고, 2호선 라인에 있어 필요할 경우 학교를 가기도 좋을 것 같다는 판단에서 였습니다. (이 판단은 정말 잘 한 결정이었습니다. 생각보다 학교에 갈 일이 정말 많았으니까요 ^^) 그리고 학과는 상담과 심리치료 쪽도 재밌을 것 같아서 상담심리학과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2010년 3월 2일자로 저는 한양 사이버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 입학 하였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1) 학교 생활 - 사이버대학이라고 온라인만 있는 것이 아니예요
사이버대학이라고 하면 온라인으로 강의도 듣고 시험도 치기 때문에, 학교에 나갈 일도 없고, 교수님이나 다른 학우들과 만날 기회도 없을 것으로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제가 실제로 다녀보니 의외로 오프라인 행사가 많아 학교에 갈 일이 참 많습니다. 제 아내는 ‘당신, 사이버 다닌다더니 왜 이렇게 자주 학교를 가? 사이버 대학 다니는 거 맞아?’ 이렇게 묻기도 했답니다. ^^
처음 입학하게 되면 학교 생활과 공부 방법에 대해 알려주는 OT(오리엔테이션)가 있구요. 학기 중에는 학교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교수님의 특강이 정기적으로 있습니다. 학기마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종강파티도 있어요. 교수님들도 다 오시고, 학우들과 친목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자리죠. 그리고 봄 가을 학교 축제도 있어요. 사이버대학이라고 학교 축제가 없으면 되겠어요? 학과별로 팀을 꾸려 공연도 하고, 주점도 열고 할건 다 한답니다. 연합 MT, 졸업 여행도 당연히 가지요.
졸업 여행에서 다함께~^^
OT (오리엔테이션) 행사
제가 한양사이버대학 (이하 줄여서 ‘한사’) 상담심리학과를 입학하면서 가장 놀랐던 것은 OT (오리엔테이션) 부터 였습니다. 사이버대학이니 온라인에서 혼자 공부를 해야될 것 같아 그나마 처음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나간 자리였습니다.
OT행사에서 교수님들 소개와 상호 인사 시간도 있고, 선배 학우가 학교 생활과 학과 공부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놀란 것은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격의 없이 가까운 관계였습니다. OT 이후 뒷풀이 자리에도 교수님들이 참석하셔서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과 편하게 대화도 나누는 모습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일반 대학을 다녔을 때에는 교수님들과 별로 만나볼 기회도 없었고, 술자리에서 편하게 대화를 나눈 기억은 없었으니까요.
학습전략 경진대회
한사 상담심리학과에서 2010년부터 매년 열고 있는 행사로 ‘학습전략 경진대회’가 있습니다. 사이버대학이다보니 온라인으로 하는 학교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우들도 있죠. 그런 학우들께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자신만의 학습 노하우를 다른 학우들과 나누는 행사입니다. 입상자에게는 무려 현금으로! 상금도 준답니다.
저는 학습전략 경진대회 1회 때부터 3년 연속 참가를 했습니다. 첫 번째 행사 때는 ‘마인드맵 학습 방법’을 가지고 나가서 2등을 하기도 했었죠.
대회 끝나고 마인드맵 실습 워크샵을 하기도 했었죠
매년 열리면서 한사 상담심리학과의 전통으로 자리잡고 있는 행사로, 사이버대학에서 처음 공부를 시작한 분들께 큰 도움이 되는 정말 유긱한 행사입니다.
2) 사제 관계 - 처음 맛보는 끈끈한 사제간의 정
사이버대학이라고 교수님과 학생들 간에 교류가 별로 없다고 생각하면 경기도 오산입니다 ^^. 제가 한사를 다니면서 놀란 것은 교수님들이 학과 행사에 매번 참석하신다는 거예요. 그래서 학교를 다니면서 교수님들과 만날 일이 정~말 많아요. 뒷풀이 술자리에서 교수님들과 편하게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정말 많습니다.
한사 상담심리학과의 교수님들은 학생 한 명, 한 명을 다 기억하시고 정말 편하게 대해주세요. 개인적인 일로 상담을 받으러 찾아가도 언제나 반겨주시구요. 솔직히 저는 20대 때 일반대학을 다닐 때는 교수님들과 별로 안 친했었거든요. 한사 상담심리학과에 와서는 친해진 교수님들이 많아요.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에서 교수님들과 친구도 맺고 안부도 주고 받기도 하구요.
사이버대학은 연령대가 다양해요. 20대부터 50대이상인 분도 계시죠. 그래서 어느 정도 사회 경험이 있으신 분들이 많은데, 교수님들에 대해 참 깍듯하고 존경심이 대단하세요. 저는 아직도 이 기억이 생생한데요. 스승의 날 사은 행사에서 교수님들께 감사의 말을 낭독하시는 학과 대표분이 글을 읽으시면서 눈물이 글썽글썽 하시는 거예요. 솔직히 요즘 사회에 스승에 대해 학생들이 존경심 별로 안 갖잖아요. 그런데 여기 한사 상담심리학과를 다니면서 정말 학생들이 교수님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여기 교수님들은 정말 행복하시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물론 그만큼 교수님들이 학생들에 쏟는 열정이 더 크시구요.
사이버 대학에서도 사제간의 관계가 충분히 있답니다. 오히려 다른 곳에서 경험하지 못한 교수님과 학생 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한사 상담심리학과 교수님들 정말 최고십니다.
교수님과 함께 점~~프!
3) 교우 관계 - 사이버라도 외롭지 않아요. 우리 매일 만나요
앞에서 사이버대학이라도 오프라인 행사가 많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래도 평일에는 학교에 가지 않으니 학과 친구들을 볼 기회가 일반 대학보다 훨씬 적지 않냐? 이렇게 말씀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사이버 대학에 입학했을 때는 좀 외롭지 않을까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
그래서 학과 게시판에 ‘지역 모임’을 모집하는 글을 올렸죠. 가까운데 있는 분들끼리 모여서 친목도 도모하고 서로 공부도 도와주자는 생각에서 였는데요. 처음에는 7분 정도 오셨는데, 나중에 또 친한 분들을 모임에 한 분, 한 분 데리고 오셔서 나중에는 20명 가까이 모임이 커졌어요.
사이버대학을 다니시는 분들은 주부 분들도 계시지만, 대부분 직장을 다니시면서 사이버대학을 다니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평일에는 직장을 다니다보니 오프라인에서 만나기는 어려운게 사실이죠. 그래도 다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지역모임을 만들면서 그 당시 새로 서비스를 시작한 ‘카카오 아지트’라는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이용했어요.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지 않아도 카카오 아지트를 통해서 매일 밤 우리는 수다를 떨고, 학과 과제도 서로 도와주면서 매일 만났답니다.
카카오 아지트, 페이스북 같은 SNS로 학우들과 매일 소통해요
이러니 오히려 가끔 만나는 밖의 친구들보다 사이버대 분들이 더 친해져요. 매일 이야기를 나누니까요. 그리고 온라인에서만 보는 것도 아니예요. 밖에서 만나 맛있는 것도 먹고, 얼굴 보고 이야기도 나누죠.
상담심리학과 '사람풍경' 모임 송년회
나중에 알고보니 이런 지역 모임, 친목 모임이 사이버대학 학과 내에 엄청 많이 있더라구요. 사이버대학, 결코 외롭지 않습니다. 본인이 숨어 계시지만 않는다면 ^^ 친구 많이 만드실 수 있을 거예요. 여기 다니면서 학과 내에서 사귀고, 결혼하신 분들도 꽤 있구요.
4) 학과 공부 - 내가 원해서 하는 공부, 제대로 할 수 있어요
대학교를 가면서 내가 하고자 하는 공부를 학교에서 얼마나 잘 가르쳐 주나, 학과 공부의 질이 중요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이버대학을 갈지 고민할 때, 이 부분이 가장 염려되는 부분일 수도 있구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다른 모든 사이버대학이 어떻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경험하지 않은 쪽에 대해서 말씀을 드릴 수는 없으니까요. 그래서 제가 졸업한 한사 상담심리학과에 대해서 제 경험을 말씀드립니다.
제가 한사 상담심리학과를 다니면서 수강한 주요 과목들을 한 번 나열해 보겠습니다.
상담심리학의 기초
상담의 이론과 실제
상담의 과정과 기법
이상심리학
심리검사와 평가
임상심리학
인지행동치료
현대심리치료
청소년 상담
집단상담
게슈탈트 심리치료
부모상담의 이론과 실제
분석 심리학
과목들을 보면 상담의 이론과 실제를 다 커버하면서, 과목이 상당히 잘 짜여져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주변의 얘기를 들어봐도 2년 동안 배우는 다른 상담관련 대학원들보다 한사 상담심리학과에서 4년 동안 배울 수 있는 과목 내용이 훨씬 더 많다고도 하더군요. 과목 하나 하나의 수준도 꽤 높습니다. 심리검사와 평가 같은 경우를 보면 MMPI, MBTI, 미술치료 검사, 로샤, 지능검사 등 실제 상담 업계에서 많이 쓰이는 심리평가 검사들에 대해 상당히 디테일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학과 공부만 열심히 해도 나중에 상담관련 자격증 시험을 볼 때 큰 도움이 됩니다.
한사 상담심리학과에서 공부할 때의 교안을 화일로 모아두었습니다.
졸업 후에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답니다.
사이버대학이라 온라인으로 강의를 듣는다고 학과 공부가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강제적으로 들으라고 하는 온라인 교육들이야 대충 들으면서 넘겨도 되지만, 사이버대학은 내가 하고 싶어서 돈을 주고 입학한 곳이 아닙니까. 3학점 한 과목 당 일주일에 짧게는 2시간, 많게는 한 과목이 6시간 강의를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18학점을 듣는다고 하면 일주일에 꼬박 15~20시간 정도 강의를 들어야 하는 거죠. 회사 생활을 하면서 이 정도 시간을 내어 강의를 듣고 공부하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내가 원해서 하는 공부기 때문에, 노력하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회사 일이 너무 바쁠 때는 스마트폰에 강의를 넣고 출퇴근 시간에 듣기도 했습니다. 주말에는 하루 종일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하기도 했구요.
사이버대학에서도 학점 잘 받으려면 열심히 공부하셔야 합니다. 상위권 분들은 정말 열심히 공부하시거든요. 장학금 타려면 정말 시험 성적 잘 받으셔야 합니다.
저는 졸업한 지금도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거나 다시 복습을 할 때, 사이버대학에서 들었던 과목의 교안으로 공부를 합니다. 그만큼 강의 내용이 충실합니다. 한사 상담심리학과를 다니면서 저는 상담심리학에 대한 기본을 탄탄히 다질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열심히만 하신다면 사이버대학을 통해서도 원하시는 공부, 제대로 하실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5) HYCU 심리상담센터 - 상담을 실제로 해보며 몸으로 배울 수 있는 기회
한사 상담심리학과가 좋은 또 다른 이유는 학과에서 운영하는 심리상담센터가 있다는 것입니다. 한사 상담심리학과 학생이라면 선발 과정을 통해 HYCU 심리상담센터에서 1년 동안 인턴상담원으로 근무할 수 있습니다.
평일 저녁 또는 토요일에 심리상담센터에 나가서 실제로 찾아오시는 내담자들과 상담을 하게 됩니다. 실제 상담을 위한 교육과 상담 내용에 대한 교수님들의 수퍼비전도 받을 수 있구요. 저도 인턴상담원 생활을 하면서 상담이 어떤 것이고, 실제로 어떻게 하는 것인지 몸으로 배울 수가 있었습니다. 인턴 상담원 경험을 통해 실제로 상담을 해보면서 배울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혜택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1년 간의 수련기간을 통해 임상심리사 2급 자격증의 지원 조건도 충족시킬 수가 있구요. 실제 상담관련 자격증 시험 공부를 할 때도 실제 상담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됩니다.
6) 졸업 후 진로 - 자격증 취득, 취업, 대학원 진학! 다양한 길이 열려 있어요.
사이버대학에 대해서 가장 궁금한 것 중의 하나가 ‘사이버대학 나와서 써먹을 수 있을까?’ 가 아닐까 싶은데요.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그렇다 아니다 확언을 드릴 수는 없지만, 제가 주변에서 보고 느낀 것은 자신의 노력하에 따라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저는 전업을 위해서 사이버대학을 다닌 게 아니라서 이 부분에 대해서 학과 다른 분의 경험을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분은 상담심리학과를 졸업하면서 청소년 상담사 3급, 임상심리사 2급 자격증을 취득하시고 현재 시립 청소년상담 복지센터에서 임상심리사로 일하고 계십니다. 심리상담센터에서 인턴상담원으로 근무했던 분들 중에서 상담관련 자격증을 따신 분들도 많이 계시구요. 저도 졸업 후, 올해 청소년상담사 3급 자격증 시험에 지원을 하여 필기시험과 면접까지 최종 합격을 했고, 연수만 받으면 자격증이 나올 예정입니다 ^^.
필기시험과 면접접까지 합격!
연수만 받으면 저도 곧 상담자격증 소유자예요 ^^
그리고 사이버대학을 졸업하고 일반 대학원이나 특수대학원으로 진학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제 주변에도 서울에 소재한 일반 대학의 대학원으로 진학한 학우들이 있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한 분들은 학과 공부를 열심히 하셨고 성적도 좋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취업이나 대학원 진학 준비도 열심히 하셨겠죠? 그래서 제가 자신의 노력하에 달렸다고 말씀드리는 거구요. 열심히 하시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만드실 수 있으실 거예요.
한사 상담심리학과를 통해 내가 얻은 것
2010년 3월2일에 상담심리학과에 입학(편입)을 해서 2012년 8월 25일에 졸업을 했습니다.
2년 6개월의 기간 동안을 돌이켜보면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하고 싶었던 심리학, 상담 공부를 체계적으로 할 수 있었고,
교수님, 학과 학우들을 포함해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그 분들이 지금도 제게 큰 힘이 되어 주고 있구요.
그리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없는 시간을 쪼개 치열하게 공부했던 경험이
저를 성장하게 만들었고, 좋은 결과가 나왔을 때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습니다.
심리상담센터에서 인턴 상담원으로 근무하면서
내담자와의 상담을 통해 나 자신이 치유되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양 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를 다닌 경험은
저를 상담에 눈뜨게 해주었고, 앞으로도 제 삶에 큰 영향을 끼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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