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명상이란 무엇인가에서부터 시작해서 요가와 명상, 불교의 명상, 도교와 유교의 명상,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명상, 현대의 심리요법과 명상까지 여러 종교와 문화권에서의 명상이 어떤 의미와 형태로 존재해 왔는지를 이야기한다. 이 책을 읽으면 명상이 인간의 역사 속에서 다양한 곳에서 끊임없이 이어져 왔음을 알게 된다.
이미지 출처 YES24
명상(瞑想이란 무엇인가?
한자의 뜻대로 해석하면 '눈을 감고 고요히 생각한다' 라는 의미이다. 이런 의미가 흔히 알려져서 그런지 명상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명상을 집중해서 생각하는 것과 착각한다. 명상의 단계에서 추상적인 개념에 대해 명상을 하는 방법도 물론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우리가 의식을 가진 상태에서의 생각과는 다르다.
명상은 무의식의 세계로 들어가는 노력이다. 그런데 우리가 의식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온갖 생각들이 마음을 휘젖고 다니기 때문에 무의식으로 통하는 입구를 제대로 찾을 수가 없다. 의식의 생각이 무의식의 문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도민족은 명상을 고요히 생각하는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생각을 끊는데까지 발전시켰다. 의식 상태에서의 생각을 끊어 장애물을 치워야 무의식으로 통하는 문이 열릴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을 끊는 것은 너무나 어려운 일이다. 지금 눈을 감고 잠시라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해 보자. 잘 되는가? 그렇기 때문에 의식을 끊는 경지까지 가는 과정의 수련 단계로 한 가지에 생각을 집중하는 법을 택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명상의 기초 단계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어지럽게 돌아다니는 생각을 가느다란 하나의 선으로 바꿔 무의식으로 가는 창이 보이게끔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집중의 대상으로 삼은 것이 바로 사람의 호흡과 신체이다. 우리는 누구나 호흡을 하고 신체를 가지고 있지 않은가. 들이 쉬고 내쉬는 숨에 집중하고, 내 몸의 신체 일부분에 집중하는 방법으로 생각을 가느다랗고 길게 만드는 방법을 연습한 것이다.
이렇게 하나의 대상에 집중하는 것이 충분히 이뤄지고 나면, 무의식의 세계에 발을 들일 수 있게 되고 이 때부터는 집약되었던 의식은 무의식의 세계로 확대되어 펼쳐진다. 그리고 그 단계를 넘어서면 의식과 무의식이 구별되지 않는 상태, 주체와 객체가 없어지고 다만 순수의식 자체가 되는 경지, 사마디(삼매)에 이르게 된다. 우리 말에 '삼매경'에 빠졌다 라는 표현이 있는데, 삼매경이 바로 이 단계를 지칭하는 말이다.
이 책에서는 명상의 개념과 역사 뿐만 아니라 실제 수련 방법까지 다루고 있다. 예를 들어 요가의 호흡 훈련, 정신 훈련 방법, 도가의 기공법, 활인심법의 내용이 언급되고 있는데, 그것이 그렇게 자세한 것이 아니라 이 책만을 가지고 실제 명상법을 배우는 것은 좀 무리가 있는 것 같다. 다만, 이런 저런 명상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어떤 것을 찾아 공부해야겠다는 안내로 보면 좋을 것 같다.
저자가 인도 요가의 전문가이기 때문에 다른 종교의 명상에 관한 내용보다 인도 요가와 문화에 그 부분에 대해 좀 더 많이 다루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이 책을 통해 인도 요가에 대해 좀 더 잘 알게 된것이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 명상에 대한 이해가 짧았던 시기에 쓴 리뷰라 명상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지금보니 부끄럽네요. 그냥 이런 책이 있구나 정도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1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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