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정면1 당신은 여자의 정면을 본 적이 있는가? - 김선향 <여자의 정면> 김선향 시집 ’메갈리아’와 페미니즘 논쟁으로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뜨거웠던 여름, 김선향의 시집 을 읽었다. 여자들 자정 무렵 AK PLAZA 주차장에서 다섯 손가락을 펴들며 취객과 흥정하는 여고생 반짝반짝 빛나도록 변기를 닦다가 고무 장갑을 낀 손으로 눈물을 훔치는 가사도우미 원고 청탁 대신 술자리 청탁을 받고 나혜석 생가터를 배회하는 등단 10년차 무명 시인 밤이면 밤마다 장안문 앞 중년나이트에 가서 부팅으로 허기를 때우는 팔등신 남편에게 폭력을 유도해 승소한 뒤 연하의 정부와 살림을 차린 촌뜨기 파키스탄 이주노동자와 위장 결혼을 해주고 오백만 원을 갈취한 뚱보 돌쟁이 딸 대신 돼지저금통을 안고 나와 고향 하이퐁에 보낼 돈을 모으는 노래방 도우미 이 시집에는 온갖 ‘여자들’이 가득하다. 단화를 신고 온.. 2016. 8. 7.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