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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수 좋은 날

by 지평(地平) 2020. 12. 10.

70% 수익이다!

어제 산 코인이 하루만에 70%가 올랐다. 테슬라나 애플같은 회사들의 주식 가격에 연동되는 합성자산 코인을 거래할 수 있게 해주는 디파이 플랫폼을 발견하고 잘 될 것 같아 그 플랫폼의 보상 토큰을 샀는데 사자마자 급등하기 시작한거다. 하루만에 몇 백을 벌어서 '이게 웬 횡재야!' 하며 기분이 업되었다. 야식으로 치킨도 시켰다. 전에 카카오톡 챗방에서 선물로 받은 푸라닭 쿠폰을 썼다. 코인으로 돈도 벌고 치킨도 공짜로 시켜 먹고 기분 좋은 날이었다.

그런데 이 행운은 오래 가지 못했다. 치킨을 먹다가 콜라 페트병을 쓰러뜨린 것이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그 자리에는 첫째 아이가 쓰는 노트북이 있었다. 바로 전원을 끄고 표면의 콜라를 닦아내고 뒤집어 놓았지만 상황은 심각해 보였다. 물이었으면 그래도 나은데 콜라는 설탕물이어서 노트북에 쏟았을 때 치명적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노트북은 올해 초에 아이 온라인 수업용으로 산 건데 노트북이 고장이 나면 당장 아이 학교 온라인 수업 듣는 데 지장이 생긴다. 낭패가 아닐 수 없다. 지난 달에는 내 맥북 노트북에 하늘보리를 쏟은 적도 있었다. 두 번이나 노트북에 음료를 쏟다니! 다행히 하늘보리는 물에 가까운 음료라 일주일 말리니 아무 이상없이 정상으로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콜라여서 AS를 안 받으면 안 될 것 같다. AS받으려면 휴가도 써야 하는데... 머리가 아파왔다. 같은 실수를 또 저지른 내가 한심했다. 코인으로 번 수익은 새 노트북을 사는데 써야할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첫째 아이 온라인 수업은 웹에서 듣는거라 내 맥북으로도 들을 수가 있었다. 노트북 수리 받기 전에 아이 학교 수업 못 들을까봐 걱정이었는데 천만 다행이다. 자다가 일어난 둘째가 이 이야기를 듣더니 일기를 썼다. 오늘의 사고를 웃픈 사건으로 표현한게 재밌어서 웃느라 기분이 좀 풀렸다. 웃푼 하루 끄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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