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가 팔고 나면 주식은 꼭 오를까?
우리 뇌의 구조 때문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 책에 의하면 인간의 뇌는 두 개의 구조를 가지고 있다.
시스템 1 (즉자적 뇌) = 빠르고 즉자적이고 동물적으로 반응한다.
시스템 2 (대자적 뇌) = 구동시키기 어려운 뇌, 의식적으로 머리를 써야 동작하는 뇌
투자의 영역은 대자적 두뇌를 써서 공부를 하고 투자의 대상을 선정해야 좋은 결과를 얻는 영역이다. 그런데 투자 상황에서 우리는 즉자적 뇌를 써서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주가가 폭락에 폭락을 거듭하면, 뇌는 우리에게 이렇게 속삭인다. '야! 곧 세상 망해. 네가 가지고 있는 주식들 다 망해. 지금이라도 건져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어. 빨리 튀어!' 라고 말이다. 보통 뒤돌아보면 그때가 가격이 가장 저렴할 때다.
<투자의 태도> - 곽상준
위험을 보면 반사적으로 반응하게 설계되어 있는 즉자적 뇌는 폭락하는 주가를 보면 공포심에 의해 매도를 하게 만든다. 그러고는 나중에 다시 반등하는 주가를 보면서 크게 후회하게 된다.
대자적 뇌를 투자에 쓴다면 폭락하는 주식을 보고 저점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할 것이다. 그런데 평소에 대자적 뇌를 투자에 쓰기 위한 장치(투자 원칙)을 마련하고 습관으로 만들어 두지 않았다면 더 빠르게 동물적으로 반응하는 즉자적 뇌에 의해 움직이게 된다. 주식/암호화폐 투자가 어려운 것은 즉자적 뇌에 의해 움직이는 본성을 거스러야 하기 때문이다.
흔히 얘기하는 존버를 하기 어려운 이유도 바로 즉자적 뇌 때문이다. 아예 차트를 안 보고 있으면 버틸 수 있어도, 폭락하는 차트를 보면 공포에 휩싸여서 매도를 하기 쉽다. 그리고 매도를 하고 나면 신기하게도 주가가 반등하는 걸 보게 된다.
즉자적 뇌에 의한 충동적인 매수/매도를 하지 않고 대자적 뇌에 의한 투자를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치 투자, 투자 원칙, 투자 전략, 투자 종목에 대한 연구가 습관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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