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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질세계]/소셜미디어

블로그, 어떻게 할 것인가? 블로그 운영을 위한 조언

by 지평(地平) 2014. 11. 25.

지속가능한 블로그를 위한 조언 - 1인 출판 마케팅 워크샵 후기

’1인 출판 마케팅의 모든 것’ 워크샵을 갔다가 메모한 내용을 정리해 봅니다. (2012.10.13 네이버 카페 ‘꿈꾸는 책공장’ 주최 워크샵)

여러 연사의 발표를 들으면서 1인 출판과 블로그가 비슷한 점이 많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인 출판의 운영 방법을 블로그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겠더군요.

1. 독자가 좋아하는 책을 만들어라.

‘산호와진주’ 출판사 장영재 대표님은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내가 좋아하는 책을 만들지 말고, 독자가 좋아하는 책을 만들어라.
  • 중,고급 책은 만들지 말아라. 기초, 초급자 대상 책을 내라.
  • 철저하게 실용, 취미 분야 책부터 내라.
  • 시중에 너무 많은 책부터 내라. 시중에 없는 책은 내지 마라.
  • 트렌드를 잘 읽어라.

1인 출판은 자본금을 많이 가지고 시작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출간한 책이 안 팔리면 다음 책을 내는 것이 어려워 집니다. 그렇게 몇 번 반복되면 버틸 수가 없게 되죠. 살아남으려면 일단 출간한 책이 팔려야 합니다. 무조건 팔리는 책을 만들어야 하는 거죠. 장영재 대표는 1인 출판을 하고 싶은 분들이 가장 많이 실패하는 이유가 자기가 만들고 싶었던 책을 내기 때문이라고 하셨습니다. 시중에 없는 책은 괜히 없는 것이 아니고, 그런 책이 안 팔리기 때문이라는 것이죠.

중, 고급 단계의 책이 필요한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생각해 보세요. 기타 배운다고 했다가 고급 단계까지 가는 사람 얼마나 있는지… 처음 시작할 때는 무조건 기초, 초급자 대상의 책을 내는 것이 좋습니다. 주제도 실용 적인 것으로 사람들이 많이 찾는 분야에서 택하는 것이 좋구요. 자녀교육책은 웬만하면 3천 부 이상 나간다고 하네요.

위의 내용이 블로그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블로그를 시작할 때는 실용적인 주제부터 쓰는 것이 좋습니다.

‘나도 블로그를 해야겠다’하고 의욕적으로 시작했다가 얼마 못가서 그만두는 분들이 많습니다. 왜일까요? 자기 나름대로 열심히 글을 써서 올리는데 방문객이 전혀 오지 않는 것이죠. 몇 달 동안 한 두자리 수 방문객에 머무르면 블로그에 글을 더 쓰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게 되죠.

그런데 이 때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보면 너무 개인적인 신변잡기 이야기이거나 너무 어려운 주제의 글인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들이 와서 읽고 공감하기가 어려운 글들인거죠.

처음 블로그를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실용적인 글부터 써보세요.

OOOO 사용법, OOOOO 사용 후기, OOOO 잘 하는 법 5가지 등과 같이 실질적인 정보를 주고 방문객에게 도움을 주는 글을 쓰는 거예요.

저도 2009년 8월 블로그를 처음 만들고 한동안은 일일 방문객이 두 자릿 수를 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아이폰의 GTD 일정관리 앱인 Pocket Informant 사용법 글을 올리면서 이전과는 다른 체험을 했습니다. Pockt Informant 앱 사용법이 꽤 어려웠는데, 제가 글을 올리기 전까지는 웹 상에 제대로된 정보가 없었던 거죠. 방문객도 몇 백명으로 늘어 났고, 찾고 있던 정보인데 고맙다는 댓글도 많이 달렸죠. 이 때부터 저는 블로그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책이 팔려야 1인 출판을 계속 운영할 수 있듯이, 블로그는 방문해서 내 글을 읽어 주는 사람이 있어야 계속 운영할 힘이 생깁니다. 일단은 사람들이 찾는 실용적인 글을 먼저 써보세요.

블로그는 내가 어떤 일에 시간을 들여 얻은 경험을 나눔으로써
다른 사람의 시간을 절약하게 해줄 때 가치가 있습니다.

사람들이 찾는 정보를 담은 글을 먼저 써보세요.

실용적인 정보를 담은 글도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는 글을 쓰는 것이 처음부터 쉽지는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떤 부분에서 어려움을 겪는지 파악하고, 가려운 부분을 잘 긁어줘야 하거든요. 실용적인 글로부터 시작해서 글 쓰는 연습을 하다보면 나중에는 나만의 생각, 주장을 담은 글도 설득력 있게 쓸 수 있게 됩니다.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청중이 생깁니다.

2.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의 책을 내라.

북웨이 출판사의 이호철 대표님은 출판사를 하는 이유를 먼저 물어보셨어요. 돈을 벌려고 하는 것이냐? (물론… 돈도 벌어야죠.) 잘 팔릴 것 같은 주제만 쫓아다니면서 책을 내다보면 출판사의 정체성이 없어진다는 말씀을 하셨어요.

  • 백화점식의 출간은 곤란하다.
  • 카테고리를 정하고, 그 분야에서 꾸준히 책을 내라.
  •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책을 만들지 마라. 독자 범위를 좁혀라.
  •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의 책을 내자.

블로그를 하다보면 사람들한테 인기있는 주제가 눈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네이버, 다음 같은 포탈의 블로그 섹션에 주로 뜨는 글들의 제목만 봐도 알 수 있구요. 스마트폰, 드라마, 연예인, 영화, 연애심리와 같이 일반인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주제들이 정해져 있지요. (인기있는 주제의 글을 쓴다고 방문객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예요. 그만큼 경쟁이 더 치열하니까요…)

그런데 방문객을 늘리겠다고 그런 주제를 쫓아 글을 쓰다보면 블로그의 정체성이 없어집니다. 물론 처음부터 그 쪽 카테고리만 아예 파고들겠다 하시면 상관이 없습니다. 그런데 처음에 블로그를 만들 때는 어떤 주제를 염두해 두고 만들었는데, 블로그를 운영하다가 자꾸 다른 주제로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그런 과정을 거쳤구요. (아직도 제 블로그의 정체성이 모호하기는 합니다. 이 부분은 저도 반성하고 있네요.)

블로그는 방문객 수를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블로그를 통해 나의 지평을 넓히는 것이 목적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파고 들고 싶은 분야의 글을 쓰세요.

자신이 좋아하고, 파고 들고 싶은 분야라면 당장 읽어주는 사람이 없어도 버틸 수 있습니다. 그렇게 버티면서 자신의 실력을 키워가다보면 어느샌가 읽어주는 이가 늘어나 있을 거예요.

3. 출간한 책이 쌓일수록 점점 쉬워진다.

소와다리 출판사 김동근 대표님은 어떻게든 꾸준히 책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한 권, 한 권 책을 내다보면 조금씩 여유가 더 생긴다고 합니다. 출간한 책이 쌓일수록 출판사 운영이 조금은 더 쉬워진다는 것이죠.

그 이유를 볼까요? 책을 출간하면 점점 매출이 오르다가 아느 시점에 정점을 찍고는 다시 감소합니다. 출간하고 시간이 흐를수록 점점 더 팔리지 않게 되죠. 하지만 매출이 한 순간에 싹 사라지는 것이 아니고 서서히 감소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조금씩은 팔리죠. 그리고 다음 책을 출간하면 또 매출이 올랐다가 서서히 감소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이 책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많이 흐른 뒤에도 조금씩은 팔립니다.

(대충 그린 그래프입니다. 정확성은 따지지 말아주세요 ^^;)

책은 출간하고 나면 매출이 한 번 정점을 찍었다가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시간이 흘러도 이전에 출간한 책들이 조금씩은 계속 팔리기 때문에 책을 출간할 수록 매출의 기저선(Base line)이 서서히 올라간다는 것이죠.

블로그도 동일한 사이클을 겪습니다.

블로그 글을 발행하고 나면 방문객 수가 올랐다가 다시 감소합니다. 하지만 방문객 수가 줄어든 이후에도 검색을 통해서 조금씩은 방문객이 들어오게 됩니다. 글이 늘어날 수록 검색어에 걸리는 태그, 제목 단어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블로그 글이 쌓일수록 블로그의 일일 방문객 수가 점점 증가하게 됩니다. 나중에는 새로 글을 발행하지 않아도 일일 방문객 수가 어느 정도 이상을 항상 유지하게 됩니다. 블로그에 글이 쌓일수록 누적 방문객 수는 점점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게 됩니다.

(한 달에 한 두어 번 밖에 글을 못 쓰는 게으른 블로거라도 꾸준히만 하면 방문객은 늘어나더군요…)

블로그에 글이 하나씩 쌓여갈 수록 블로그 운영은 점점 더 쉬워집니다.

블로그를 오래한다고 글쓰는 일이 쉬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블로그 운영이 점점 쉬워진다는 것은 방문객 숫자에 연연하는 단계를 벗어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방문객 숫자보다는 글의 품질에 신경을 더 쓸 수 있는 여유가 생기는 것이죠.

블로그에 글을 차곡차곡 하나씩 채우세요.
글이 쌓이면서 블로그가 힘을 발휘합니다.

그리고 블로그에 글이 쌓일수록 흔히 말하는 대박을 치는 글도 생기게 됩니다. 글을 쓸수록 글쓰기 실력도 늘고, 독자가 원하는 것도 더 잘 알게 되고, 제목도 더 잘 짓게되니까요.

지속가능한 블로그를 위하여

개인 블로그를 운영하는데 돈은 들지 않습니다. 1인 출판사처럼 다음 책을 낼 돈을 걱정하면서 운영하지는 않아도 되죠. 하지만 블로그 글을 쓰려면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고, 시간 = 돈 이라고 볼 때 블로그 운영에도 비용이 들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비용은 계속 들어가는데 블로그를 통해 얻는 소득이 없다면 지속적으로 운영하기 힘들어 집니다. 일부 전업 블로거들의 경우에는 블로그를 통해 금전적인 수익을 얻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와 같은 대부분의 블로거들이 금전적인 수익을 목표로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늘어나는 방문객 수, 댓글, 주변의 반응, 개인 브랜딩 향상과 같은 정신적인 만족감이 블로그를 통해 얻는 소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블로그라는 1인 미디어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려면 투입하는 비용과 소득이 균형을 이뤄야 합니다.

지속가능한 블로그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1인 출판사 대표님들의 조언을 참고해 보시면 어떨까요?

  • 항상 독자를 생각하라. 읽히는 글을 써라.
  •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실용적인 내용부터 다뤄라.
  •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글을 쓰지 마라. 독자의 범위를 좁혀라.
  • 카테고리 하나를 정하고 한 분야를 파고 들어라.
  • 자신이 잘 아는 분야의 글을 쓰자.
  • 블로그는 글이 쌓이면서 힘이 생긴다. 꾸준히 글을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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