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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일기4

이유 없이 겪어야 하는 것은 없는 것... 어느새 15주차.. 지난 화요일 검진 때 초음파를 보니 헬멧 쓴 것처럼 동그랗고 커다란 머리를 이리 저리 돌리기도 하고 다리도 구부렸다 폈다 하고 있는 아기가 보였다. 이제 완연히 사람 같던 걸 ^^ 그간 입덧으로 지쳐있던 컨디션도 슬슬 회복이 되고 기분좋은 듯 꼬물락거리는 아기를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한 달 전쯤인가... 하루종일 메스껍고 식후 30분에 정확히 3번 토하고는 집에 와서 넉 다운. 신랑에게 사이다 사오라며 울먹 울먹 전화하고는 기다리며 집에서 두다리 쭉 뻗고 질질 울어댔었는데... 지나가고 있는 동안에는 결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입덧이라는 건. 임신이라는 모든 과정에서 필요없는 기제는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입덧 또한 어찌 보면 나름의 기능을 하.. 2009. 10. 18.
14주차, 흰둥이 오똑한 콧날로 판명되다. 아내가 병원을 가는 날 염색체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 어떻게 나올까 약간 걱정도 되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내내 신경이 쓰여 병원 갔냐고 문자를 보냈다. 바로 답장이 없어서 진찰 중인가 했는데 한참 후에 답장이 왔다. 웅 끝났어요 염색 체검사도정상이구 잘 크고있대 사진 대빵 귀여워^^ 발 막꼼지락거려 집에 와서 흰둥이 초음파 사진을 보니 정말 많이 컸다. (실제는 겨우 8cm에 불과하지만...^^) 머리, 다리, 팔이 이제 확연히 구분이 간다. 무엇보다 놀라운건 오똑한 콧날이 보인다는 거! 흰둥이 너~ 아빠를 닮아 콧날이 오똑하구나 ㅋㅋ 발 막 꼼지락 거린다는데 초음파 사진으로 말고 나도 직접 움직이는 걸 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다음엔 반차 쓰고 같이 가봐야징 ^_^  2009. 10. 14.
11주차 흰둥이, 2등신 주제에 귀엽다 9월 내내 입덧을 심하게 해서 고생하던 아내가 임신 11주, 77일째인 오늘 찍은 초음파 사진을 보고는 '내가 입덧하는 동안에 이렇게 컸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잘 자라고 있는 태아가 고맙기도 했단다. 이제 겨우 4cm 밖에 되지 않는 태아지만 저렇게 서서히 형체를 갖춰가는걸 보니 정말 생명의 신비란 놀랍기만 하다. 아내가 말한다. '흰둥이 벌써 귀엽지?'  2009. 9. 22.
임신 7주차, 흰둥이 돼지로 판명되다 임신 7주차 와이프가 병원에서 처음으로 초음파 사진을 찍어 왔다. 5주차 때는 콩알만했는데, 이제 뚱뚱한 올챙이만해 졌단다. 심장 뛰는 소리도 들려줬는데 '콩닥콩닥' 빠르게 뛰는게 정말 신기했다네. 나도 우리 아기 심장 뛰는 들어 보고 싶다 ㅠ ㅠ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신기해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한마디 한다. "오빠, 흰둥이는 돼지로 판명됐어!" 아니, 요렇게 작은 흰둥이가 무슨 돼지란 말야? 얘기를 들어보니, 와이프가 입덧을 시작했는데 이 입덧이 좀 요상하다. 보통 입덧이라고 하면 잦은 구역질에 음식도 잘 못 먹고 그런다는데 와이프는 공복이 되면 구역질이 나고 음식을 먹으면 구역질이 나아져서 요즘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먹고 있다는 거다. 그러면서 흰둥이가 돼지기 때문이란다 ㅋㅋ 돼지로 판명난 흰둥아.. 2009.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