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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500일의 썸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최근 개봉한 영화 중에 주목할 만한 영화로 '500일의 썸머'가 있죠. 
연애에 서투른 한 남자가 같은 직장에 새로 들어온 여자에게 첫 눈에 반하고, 어떻게 사귀게 되면서 벌어지는 연애 과정을 담은 영화로, 영화를 보고 나면 '아, 나도 저런 적 있었는데....' 할 정도로 실감나게, 잘 그려낸 영화입니다.
영화의 평은 다른 블로그들에서 많은 분들이 이미 해주셨기에 저는 생략하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썸머 같은 여자에 대처하는 법을 써 볼까 합니다.





500일의 썸머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썸머와 같은 여자들은 일단 매력적입니다. 외모도 일단 어느 정도 되고, 뭔가 4차원 적인 구석도 가지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사고 방식이 평범하지 않고, 뭔가 색다른 구석이 있습니다. 공원에서 'Pe...'  외치는 썸머양을 떠올리시면 됩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친분 관계를 유지하고, 그 한 명, 한 명에 대해서도 사려 깊고, 다정다감한 면이 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 만나서 좀 알고 지내다 보면, 남자가 착각하게 만드는 친절을 배풀기도 합니다.




이런 여자가 친절하게 다가오면 '남자 사람'은 착각합니다.



그러나 거기에 착각해서 남자가 자기 마음을 표현하면, 이런 대답을 듣게 될 겁니다.


'***님은 정말 좋은 분이고, 저도 좋아하지만... 친구로 지내고 싶어요'

 
간혹, 영화에서 처럼 썸머양이 돌발 키스를 할 수도 있을 거예요. 우리의 썸머양은 그 때, 그 때의 생각에 충실한 쿨하고 멋있는 여성이니까요. 그러나 그렇게 해서 사귀게 되더라도 영화 속 남자주인공 처럼 결국은 깊은 관계를 거부하고, 친구로 지내자는 썸머양에 상처받고, 헤어지는 스토리로 끝나기 십상입니다.

그런데, 썸머 같은 여자들과 그럼 정말 친구 이상의 관계는 불가능한가?

그건 또 아니죠. 영화 속에서의 썸머양도 결혼을 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서도 썸머양은 결혼 프로포즈를 할 지도 모르는 남자와 사귀면서도 주인공과 춤을 추고 마음을 흔들리게 하는 만행을 저지르는데,  이런건 썸머 타입 여성분들에게는 늘상 있는 일반적인 개인기라고 보시면 됩니다. 왜 그러냐고 따지지들 마시길...

그럼, 썸머 같은 여자와 결혼까지 할 수 있는 남자와 상처만 받는 남자들 사이에는 어떤 차이점이 있길래 ???
썸머양은 그렇게 다른 행동을 보이게 되는 걸까요?


심리학 책을 읽다 보면 이런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외부에서 주입되는 정보보다 스스로 느끼고, 생각하는 것을 더 신뢰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생각을 남들의 생각보다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외부에서 아무리 뭐라 그래도 일단은 자기 생각이 우선이죠. 똑같은 사안이라고 해도, 다른 사람들에 의해 주입받을 때와 스스로 깨달아서 받아들일 때 우리의 반응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흔한 예를 들어 부모님이 '공부하라 공부하라' 매일 같이 얘기하면, 이건 잔소리로 밖에 들리지를 않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 '공부해야 겠다'라고 깨닫는다면 이건 자신의 생각이기 때문에 힘을 갖습니다.


이런 경향은 '연애' 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습니다.

가령 한 남자가 '썸머'같은 여자에게 갑자기 고백을 합니다. 그 동안 쭉 지켜봐왔고, 그대를 사랑한다고.

썸머양에게 '이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 구나' 라는 정보가 주입됩니다.
그러나 이 정보는 썸머양 스스로 느낀 것이 아닌 '주입된' 정보이기 때문에, 이 정보로 인해 마음이 움직이지는 않습니다.
이 남자가 자기를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왠지 마음은 변화가 없는 거죠. 그러나 이런 유형의 여자들은 관계 지향적이기도 하기 때문에 일단은 관계를 깨뜨리기도 싫어서 '친구'로 지내자는 말을 하게 됩니다.
설령 그 고백을 받아 들여 사귀게 될 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서 처럼 깊은 관계로 진전되는 것은 피합니다.
왜냐? 아직 자신은 깊은 관계로 갈 만큼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생각해서죠.


사실, 썸머 같은 여자들은 연애에 있어 좀 피곤합니다.

모든 일에 있어 느낌을 너무 중요시하고, 즉흥적인 부분이 많아서 거기에 맞춰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상대방을 힘들게 하는 타입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런 타입은 연애에 있어 비추입니다만....
이런 타입은 또 그 까다로움에 맞게 매력적기도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수고스러움을 감수하고서도
'썸머 같은 여자를 만나고 싶다'는 분들께는 다음과 같은 연애 전략(...이라기보단 심리학적 조언)을 추천드립니다.



'상대방 스스로 발견하게 만들어라'
 


영화 '500일의 썸머' 후반부에 썸머양이 친절하게도 주인공에게 '내 운명은 네가 아니고 다른 사람이었어'라고 확인 사살을 해 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왜 가만히 잘 살려고 노력하는 주인공을 찾아와서 확인 사살까지 해주시는지...손까지 잡고 말입니다. 썸머양의 과잉 친절은 약간의 짜증마저 ^^;  유발시키지만, 이 부분에서 썸머양이 하는 대사에 진실이 담겨 있습니다.

    "식당에 앉아서 도리언그레이를 읽고 있는데, 어떤 남자가 내게 다가와선 책에 대해서 물어봤어. 그리고 지금은 그 사람이 내 남편이고... 그래서 영화를 보러 갔었다면 어떨까. 점심 먹으러 다른 곳에 갔었다면 어땠을까. 내가 10분 늦게 도착했으면 어땠을까. 그건 그렇게 예정된 거였던 거야"

 이 대사에서 썸머양은 인연의 운명적인 측면을 말하고 있지만, 그건 '니 생각'이고, 여기서 우리는 사랑은 '주관적 착각', 혼자만의 '발견'에 의해 만들어 짐을 보여줍니다.

책 제목을 물어보는 남자와의 만남을 운명적인 사건으로 생각하면서, 그 남자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거죠. 이렇게 스스로 '발견'한 느낌은 타인에 의해 주입된 것이 아닌, 자기안에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그것을 초래한 사건이 실제로는 별일이 아니었더라도, 본인 스스로는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것을 의심하지 않게 되죠. 만일 그 장면에서 남자가 썸머양에게 직접적으로 맘에 드니 차나 한잔 하지 않겠느냐고 했으면, 상황은 달랐을 겁니다.

썸머 같은 여자들은 '느낌'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당신이 좋아한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알려주려고 하지 마세요. 자연스럽게 그녀 스스로 당신이 그녀에게 특별한 존재가 될 것이라는 느낌을 '발견'하게 해주세요.

이건 일부러 좋아하는 티를 내지 않으면서 주변을 맴도는 것과는 다릅니다. 상대방에게 관심을 가지고 진심으로 대하면서, 그녀 스스로 '발견'하게끔 그냥 놔두는 거죠.

그런데 사실 이렇게 행동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죠. 영화에서의 톰처럼 연애 초보들은 곧잘 '버닝'해서 상대방의 반응에 '일희일비'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다가 일을 망치고 맙니다.


  그래서 썸머같은 여자를 만나기 위해 또 하나 필요한 마음 가짐이 있습니다.


'사랑받고자 애쓰지 말라
'


처음으로 첫 눈에 반하는 상대를 만난 남자는 그 대상이 된 여자에게 필요 이상의 과도한 '중요성'을 부여합니다. 그래서 상대방이 받아들이기에는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일들을 '그녀를 위한 일'이라는 명목하에 저지르고는, 자신의 기대에 맞는 반응이 돌아오지 않을 경우에 절망하고, 스스로 상처받은 희생자가 되는 길을 자초하기 쉽습니다.

 '리얼리티 트랜서핑' 책에는 '균형력'이라는 개념이 나옵니다.

자연 속의 모든 것은 균형 상태를 이루려고 합니다. 기압이 하강하면 바람이 불어와 다시 균형이 회복되고, 온도가 차이가 나면 열교환이 일어나 보상됩니다. 에너지의 잉여 포텐셜이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곳에는 불균형을 제거하려는 균형력(균형을 유지하려는 힘)이 나타납니다.

  그런데, '균형력'은 자연 법칙에서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에도 똑같이 작용합니다. 우리가 어떤 대상에 지나치게 큰 의미와 중요성을 부여할 때, 사념 에너지는 잉여 포텐셜을 만들어 내고, '균형력'은 이 불균형을 다시 원래대로 돌리기 위해 작용하게 됩니다. '균형력'의 작용에 대해서 짧게 설명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이 글에서 충분한 설명을 하기는 어렵지만, '연애' 감정의 측면에서 어떻게 작용하는지만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 또는 사랑의 감정을 응답받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면 강할수록 잉여포텐셜이 발생하게 되고, 발생한 잉여포텐셜이 크면 클 수록 균형력의 작용도 강력해진다. 여기서 균형력이 당신을 사랑의 대상과 가까워지게 만드는 방식을 택한다면 그 스토리는 '해피엔드'로 끝날 것이다. 그러나 균형력은 균형을 회복하는데에만 관심이 있을 뿐, 어떤 방식으로 회복할 것인지에는 상관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균형력은 당신의 기대와는 다른 방식을 택할 수 있다. 예컨데, 사랑의 대상을 멀리 떼놓아서 당신을 중화시키는, 즉 당신을 실연당하게 하는 등으로 말이다. 그 뿐 아니라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도 당신은 상황을 극적으로 몰아가려는 충동에 점점 더 빠져든다. ("그녀는 날 사랑하지 않는 거야!") 그리하여 그런 생각들이, 주고 받는 사랑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으로 당신을 끌고 갈 것이다.'

일방적으로 사랑을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을 표출하는 상대에게는 오히려  마음이 가기 어렵습니다. 당신이 스스로 사랑에 빠졌음을 알아차렸을 때, 당신의 사랑이 응답받을지 못할지가 정말 의심스럽다면, 그리고 그 관계가 처음부터 뭔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전략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당신의 애정 어린 감정이 응답받기를 원한다면 사랑받고자 애쓰지 말고 그저 사랑해야 한다.'


사랑받고자 애쓰지 않음으로써 잉여포텐셜이 만들어지지 않고, 균형력이 당신의 편이 되지 않을 50퍼센트의 확율에 대해 걱정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또한, 짝사랑의 연극 같은 못 말리는 생각들도 일어나지 않게 됩니다. 상대를 소유하려는 마음을 버리는 것만으로도 주고 받는 사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당신이 조건 없이 사랑할 때,  상대방쪽에서 스스로 '발견'하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실제로 연애의 고수들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저 사람은 나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표현을 하지 않아서 아직은 잘 모르겠어.' 이런 느낌을 받을 정도까지만 행동하고, 그 후에는 상대방 스스로 감정을 키워나가게끔 해서 오히려 먼저 고백을 받아내고는 하죠. 이승환의 노래 중에 '진짜 사랑을 하면 꼭 실패해' 라는 가사가 있죠. '진짜 사랑'이 실패하는 이유는 자신의 사랑이 응답받는데 너무 연연하기 때문입니다. 사랑받고자 애쓰지 말고, 그저 행동으로 그 사람에게 진심을 보여주세요.



'상대방 스스로 발견하게 하라' 는 어떻게 보면 연애 뿐만아니라 사람들간에 일어나는 모든 관계에 적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가이 가와사키는 <The Art of the Start (당신의 기업을 시작하라)>책에서 보면 다음과 같은 조언을 합니다.

"혹시 당신이 내부기업가로 조직 안에서 새로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첫 번째로 해야할 일이 경영진으로부터 프로젝트 진행에 관한 결재를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결코 그래서는 안 된다. 그것은 가장 마지막 과정이어야 한다. 결재를 받는 것보다는 경영진이 당신의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후원하겠다고 접근했을 때, 경영진은 훨씬 더 당신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따라서 당신은 적당한 때에 경영진이 당신의 아이디어를 '우연히' 발견하도록 해야한다. 이것은 시작하기 위해 허가를 받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일이다'



사람을 설득시키려고 하지 마세요. 스스로 발견하게끔 해야 합니다.

사랑도 마찬가지라는 것,  잊지 마시구요!


'500일의 썸머'에서 매력적인 연기를 보여준,  주이 디샤넬양의 사진 드랍하면서 글을 마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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