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성'에 해당되는 글 4건

  1. 창의성을 부르는 직장인의 업무노트
  2. 메모로 무엇을 할 것인가 - 정보의 수집보다 중요한 것 (6)
  3. 할리우드에서는 어떻게 창의적인 작가를 발굴하는가? -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4. 다윈의 노트에서 찾은 창의성의 비밀

업무 노트를 회의 때 업무 지시를 메모하는 용도로만 쓰는 직장인들이 많다. 기억을 보조하기 위해 메모를 한다. 하지만 메모를 기억의 보조 장치로만 쓰는 것은 메모가 가진 힘의 일부만을 사용하는 것이다. 메모는 기억의 보조장치가 아니다. 메모는 창의성을 부르는 가장 훌륭한 도구다. 업무 노트에 메모하는 습관을 바꾸면 보다 창의적인 인재가 될 수 있다.


창의성으로 가는 두 가지 길

창의성의 본질은 서로 다른 생각을 충돌시켜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창의적 연결의 과정은 화학반응과 비슷하다. 화학반응에서는 A라는 물질과 B라는 물질이 만나서 반응하여 C라는 새로운 물질이 만들어진다. 두 물질이 만나서 새로운 물질이 생성되는 화학반응을 잘 일어나게 하려면 두 가지 접근 방법이 있다. 첫 번째로 반응 물질의 양을 늘리는 것이다. 반응 물질의 양이 많아지면 두 물질이 만나서 반응을 일으킬 확률이 높아진다. 두 번째는 반응이 잘 일어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반응기의 온도를 올려주는 등의 방법을 통해 두 물질이 높은 에너지를 가지고 더 빠르게 움직여 서로 충돌하게 만든다. 화학반응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을 창의성에 대입해보자. 창의성이 나타나게 하는 방법은 결국 두 가지다.

  1. 연결에 사용할 수 있는 생각의 재료를 늘린다.
  2. 생각이 서로 부딪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든다.

창의적인 사람이 되려면 연결에 사용할 재료의 양을 늘려야 한다. 새롭고 독특한 조합이 만들어지려면 단순히 양만 많아서는 안된다. 다양한 종류의 재료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여러 분야에 걸쳐서 공부하고, 다양한 주제의 책을 읽고, 색다른 경험을 쌓아야 한다. 그런데 한 사람이 공부하고 경험할 수 있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닌 쪽에는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만 가지고 조합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면 다른 사람이 가진 것과 충돌시키면 된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만나 생각이 서로 부딪혀 연결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자. 가지 않던 모임에 참석하고, 새로운 커뮤니티에 참여하자.

창의성을 부르는 메모 활용법

메모는 창의성을 부르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먼저 해결하고 싶은 문제를 노트에 적는다. 포스트잇에 메모하여 자주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둔다. 잠재의식에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도를 선언한다. 그 다음에는 생각의 재료를 수집할 차례다. 메모를 통해 외부의 정보와 내 생각을 수집하여 연결에 사용될 생각의 재료를 풍부하게 수집한다. 노트에 적힌 메모들을 다시 보는 과정 중에 서로 다른 종류의 생각, 과거의 내 생각과 현재의 내 생각이 충돌하게 된다. 생각의 충돌을 통해 새로운 연결이 이뤄지고 창의적 아이디어가 만들어진다. 

창의적 연결의 순간,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도 메모가 필요하다. 아이디어는 떠오르는 순간에 바로 적어놓지 않으면 사라져 버리기 때문이다. 언제 어디서나 메모할 수 있는 준비가 된 사람만이 창의적 아이디어를 붙잡을 수 있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간략하게 메모한 다음에는 글로 옮기면서 아이디어를 구체화한다. 글을 쓰다 보면 아이디어의 부족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자료를 보충하고 생각의 빈틈을 메우자.

창의성을 부르는 과정에서 메모가 할 수 있는 일을 도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메모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메모는 창의성이 필요한 사람의 개인 도구다.

(출처 : <메모 습관의 힘> , 120p)

업무 노트 한 권에 모두 모으자.

창의성을 위해서는 생각의 재료를 수집하고 충돌시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노트 한 권에 업무와 관련된 자료를 모두 모으자.

  1. 주간 업무 계획표를 출력해서 업무 노트에 붙인다.
  2. 업무에 관련된 자료를 출력해 노트에 붙인다. 회의록, 자료 정리, 논문 요약 등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문서도 중요 부분을 출력해서 노트에 붙인다.
  3. 회의 때 받은 명함은 회의 내용을 메모한 곳에 붙여둔다.
  4. 업무 상 받은 중요 메일을 출력해서 노트에 붙인다.
  5. 진행되는 업무에 대한 자신의 판단, 생각을 적는다.

자료를 분류하는데 시간 쓰지 말자. 단순하게 노트 하나에 모든 자료를 모으자. 용도별로 노트를 분류해서 쓰면 좋을 것 같지만 막상 써보면 여러 권의 노트를 항상 가지고 다니기도 힘들고, 내용의 분류와 관리에 시간을 많이 쓰게 된다. 노트 한 권만 쓰면 그냥 노트 하나만 가지고 다니면 되고, 언제 메모했는지만 기억할 수 있으면 오히려 필요한 정보를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서로 다른 종류의 정보가 뒤섞여 있는 것이 생각의 충돌이라는 측면에서 창의적 아이디어를 얻는 데 도움이 된다. 업무 노트를 틈날 때마다 다시 보면서 생각의 충돌을 유도하자. 창의적 연결이 이뤄지면서 업무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업무 노트에 생각을 수집하자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는 정보를 잔뜩 수집해놓고서 스스로 지식을 얻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자료를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줄기차게 저장한다고 해서 지식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외부로부터 얻은 정보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 통찰을 더해야 지식과 지혜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생각을 수집하고 발효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

창의성을 위해서는 정보를 수집하는 메모와 생각을 수집하는 메모, 둘 다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런데 메모를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동안 정보를 수집하는 메모에만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수집하는 메모에도 관심을 갖고 실천해보자. 현재 하고 있는 업무에 관한 생각을 노트에 적고 틈날 때마다 다시 보는 습관을 만들어보자.

**이 글은 LG전자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원글 링크)

<메모 습관의 힘> 출간 안내

2014년 9월 블로그에 "왜 적어야하나? 2년간 노트를 쓰며 내게 일어난 변화" 글을 올리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어요.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모와 노트 쓰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많구나’

메모 방법에 관해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질문을 주신 분들도 많았어요. 이 책은 그 분들을 위해 제가 정성껏 준비한 대답입니다.

<메모 습관의 힘>

메모라는 작은 습관이 어떻게 삶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묻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위 이미지 또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YES24 <메모 습관의 힘> 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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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흔히 저지르는 실수

에버노트에 엄청난 양의 자료를 모아놓았다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각종 보고서와 자료를 엄청나게 쌓아놓는 사람도 많다. 정보를 많이 확보해두는 것이 나쁘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의 재료가 될 수 있는 정보를 많이 확보하는 것은 연결의 가짓수를 늘려 창의적 아이디어가 만들어질 확률을 높여준다. 하지만 데이터와 정보만 가지고는 새로운 지식이 만들어질 수 없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지혜는 말할 것도 없다.

2007년 발표된 ITIL 버전 3(IT Infrastructure Library v3)에 소개된 ‘데이터-정보-지식-지혜 구조’ 도표를 보면 데이터가 어떻게 정보, 지식, 지혜로 변하는지를 알 수 있다.


‘데이터-정보-지식-지혜 구조(The Data-Information-Knowledge-Wisdom)’
출처 : http://www.cioupdate.com/cio-insights/implementingknowledge-management-part-i-concepts-approach-1.html

데이터는 사건들에 관한 동떨어진 사실의 집합이다. 정보는 데이터에 맥락을 부여함으로써 생겨난다. 지식은 데이터와 정보를 분석한 결과에 개인의 판단, 통찰, 아이디어, 경험이 더해질 때 만들어진다. 정보를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지식이다. 지혜는 지식에 ‘왜?’라는 질문이 더해진 것이다. 관련된 모든 재료, 전체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지식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실수는 정보를 잔뜩 수집해놓고서 스스로 지식을 얻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찾은 자료를 에버노트에 줄기차게 저장한다고 해서 지식이 만들어지지는 않는다. 외부로부터 얻은 정보에 자신의 생각과 경험, 통찰을 더해야 지식과 지혜로 이어질 수 있다.

두 종류의 메모

메모에는 두 종류가 있다.

정보를 수집하는 메모와 생각을 수집하는 메모.

메모를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자기만의 지식을 만들어내기 어렵다.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데이터와 정보를 있는 그대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자기만의 지식을 만들고 더 나아가 지혜로 발전시키려면 자신만의 생각을 꾸준히 모아야 한다. 정보를 수집하는 메모보다 중요한 것이 생각을 수집하는 메모다.

나는 종이 노트에 볼펜으로 메모하면서 내 생각을 수집한다. 노트에 새로 얻은 정보를 기록하고 거기에 대한 나의 생각을 기록한다.

노트는 외부 자극(정보)에 대한 나의 반응(생각)을 수집하는 훌륭한 공간이다.

에버노트와 같은 디지털 메모앱을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에버노트는 웹상의 디지털 정보를 클릭 한 번으로 간단히 저장할 수 있기 때문에 개인의 생각을 더하는 단계가 생략되기 쉽다.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에버노트가 다시 찾지 않는 정보로 가득찬 창고로 전락할 수도 있다. ≪에디톨로지≫ 저자 김정운 소장은 에버노트에 자료를 저장할 때 해당 정보의 사용 목적을 함께 메모한다고 한다. 디지털 메모 도구를 쓰면서도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저장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다.

디지털 메모 도구 중에서도 생각을 수집하기 좋은 것이 있다. 나는 생각을 수집하기 위해 구글 킵(Keep) 앱을 쓴다. 잠에서 막 깨어날 때, 버스나 지하철 안에 있을 때, 쉬고 있을 때 문득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하기 위해 구글 킵을 쓴다. 구글 킵은 마치 포스트잇을 쓰듯이 사용법이 간단하다. 떠오르는 생각을 빠르게 기록할 수 있게 해준다.

구글 킵 앱에 글쓰기 아이디어를 메모한 모습

메모로 생각을 수집하자

창의성의 본질은 ’서로 다른 생각을 충돌시켜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생각을 충돌시켜 아이디어로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생각들이 충분히 모아져 있어야 한다.
생각을 수집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메모다.

(출처 : <메모 습관의 힘>, 120p)


창의성을 위해서는 정보를 수집하는 메모와 생각을 수집하는 메모, 둘 다 필요하고 중요하다. 메모를 정보를 수집하는 용도로만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생각을 수집하는 메모가 더 중요하다고 이야기하는 것뿐이다. 그동안 정보를 수집하는 메모에만 치중했다면 앞으로는 자신의 생각을 수집하는 메모에도 관심을 갖고 실천해보자.


*이 글은 <메모 습관의 힘> 책 내용 중 일부를 가져와 재구성하였음을 밝힙니다.

<메모 습관의 힘> 출간 안내

2014년 9월 블로그에 "왜 적어야하나? 2년간 노트를 쓰며 내게 일어난 변화" 글을 올리자 많은 분들이 공감해 주셨어요. 블로그에 달린 댓글을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메모와 노트 쓰기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아직도 많구나’

메모 방법에 관해 블로그와 페이스북을 통해 질문을 주신 분들도 많았어요. 이 책은 그 분들을 위해 제가 정성껏 준비한 대답입니다.

<메모 습관의 힘>

메모라는 작은 습관이 어떻게 삶에 극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묻는 분들이 이 책을 통해 해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책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면 위 이미지 또는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YES24 <메모 습관의 힘> 도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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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에서는 어떻게 창의적인 작가를 발굴하는가?

할리우드에서는 시나리오 작가가 직접 아이디어를 설명하는 ‘피치(pitch)’ 미팅이 자주 열립니다. 피처(pitcher)인 시나리오 작가는 캐처(catcher)인 프로두셔나 제작자, 영화사 경영진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짧고 간결한 문장으로 설득력 있게 ‘피치(던진다)’해야 합니다.

프로두셔는 짧은 피치 미팅에서 어떻게 작가의 창의성을 평가할까요?

이미지 출처 Flickr Alex Eylar

캘리포니아대학교 데이비스 캠퍼스의 킴벌리 엘스바흐(Kimberly D. Elsbach)교수와 스탠퍼드대학교의 로드릭 크레이머(Rodrick M, Kramer)교수는 피치 미팅에 참여하여 실제 현장을 직접 관찰하고 시나리오 작가, 프로듀서, 제작자, 영화사 경영진을 인터뷰했습니다.

엘스바흐, 크레이머 교수는 연구를 통해 캐처가 피처인 시나리오 작가의 창의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발견했습니다.


사람들은 창의적인 인물의 원형(Prototype)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령 스티브 잡스와 비슷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그 사람도 창의적일 것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할리우드에서는 아티스트라면 우디 앨런처럼 외모나 옷차림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행동 역시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할리우드에서 통하는 창의적인 아티스트 원형을 표현하는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티스트 원형의 특징


변덕스럽다, 괴짜 기질, 예측 불가, 열정적, 극단적, 불명료, 세련되지 못한, 불안해하는

피치 미팅에서 캐처는 피처를 관찰하며 아티스트 원형의 특징을 갖고 있으면 ‘창의성’이 높다고 평가한다.

이렇게 특정한 원형과 비교하며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피치 미팅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다른 사람의 특성을 판단할 때 일어나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사회적 판단 이론(Social Judgement Theory)


인간이 다른 사람의 능력이나 특성을 판단할 때는 이미 자신의 마음속에 형성되어 있는 원형과 연관을 지어 평가를 한다.

아티스트 유형과 반대로 평가받는 원형도 있습니다. 논라이터(Nonwriter)원형의 특징을 발견하면 캐처는 피처를 창의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합니다.

논라이터(Nonwriter) 타입으로 평가하는 단서


1) 자신의 아이디어에 대한 열정이 부족
2) 피치가 진부함
3) 말솜씨만 좋음
4) 장래성이 전혀 보이지 않음

피치 미팅에서 캐처가 피처의 특징을 자신이 가진 창의적 인물의 원형과 비교하는 일은 순식간에 이뤄집니다. 그래서 ‘첫인상’이 매우 중요합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피치가 후반에 이르러도 만회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캐처가 피처의 창의성을 평가하는 숨겨진 기준이 또 하나 있습니다.


창의성을 평가하는 숨겨진 두 번째 기준

피치 미팅에서 캐처는 피처의 말과 행동만 관찰하는 것이 아닙니다.

피치 미팅에서 캐처는 피치를 듣는 자신의 행동도 관찰합니다.


캐처가 피치에 몰입하게 되면 캐처는 피처의 창의성을 좀 더 높게 평가하게 됩니다. 캐처 자신이 아이디어에 기여했음을 인지하면 캐처는 피처와의 관계를 ‘창의적인 협력자 관계’로 여기고, 피치에 몰입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 상황을 다르게 보면 캐처 자신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을 때 피치에 몰입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피처가 캐처의 창의성에 불을 붙인다면 그 피처는 잠재적 창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신이 창의적인 인재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평가자의 창의성을 끌어내 ‘창의적인 협력자 관계’로 만들어야 합니다.

캐처가 시나리오 제작에 참여하고 아이디어에 기여할 때까지 피칭을 이어나가야 한다. 캐처는 시나리오를 이해하고 싶어 한다. 시나리오를 이해하는 순간 캐처는 자신의 창의성을 깨닫게 된다.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p.151

피치 미팅에서 실패하는 경우

피치 미팅에서 피처가 성공하려면 ‘창의적인 협력자 관계’를 만들면 됩니다. 그런데 반대의 상황을 만들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캐처가 다음과 같은 자각을 하는 경우 상대방과의 관계를 ‘숙련자와 초심자 관계’로 간주하게 되고, 피처를 경험도 잠재력도 부족한 아마추어라고 판단합니다.

’숙련자와 초심자 관계’를 만드는 단서

- 피치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 자신의 아이디어나 제안에 피처가 응하지 않아 짜증이 난다.
- 자신이 피처보다 이 업계에 정통하다고 생각한다.

캐처의 아이디어에 피처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자기 생각만을 고집하며 발표하는 것이 가장 큰 실패 요인입니다.

창의적 인재로 평가받기 위한 피치법

할리우드에만 피치 미팅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회사에서 윗사람들에게 보고하는 자리, 상사와의 회의 자리도 일종의 피치 미팅으로 볼 수 있지요. 보고들 듣는 상사가 창의성을 평가하는 캐처가 되는 것이죠. 회사에서 창의적인 인재로 평가받기 위헤서는 그런 자리에서 피치를 잘해야 합니다.

할리우드 피치 미팅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회사에서 창의적 인재로 평가받는 피치법을 정리해볼까요. 창의성이 없는데 거짓으로 있어 보이게 하는 법을 생각해 보자는 것이 아닙니다. 여러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 피치에서 해야 할 일을 생각해 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캐처의 관심도를 높이고 피치에 몰입시키나?

1. 캐처를 피치에 참여시키고 아이디어에 기여하게 하라.
: 캐처에게 먼저 질문을 던져라. 캐처의 질문에 적절히 반응하라. 아이디어에 여백을 남겨 캐처가 채울 수 있도록 하라.

2. 핵심 개념을 단순하고 명확하게 만들어라.
: 아이디어가 쉽게 이해되지 않으면 캐처가 몰입하기 어렵다. 이해하기 쉽게 전달하라.

3. 피치 내용을 캐처의 관심사 또는 이익과 연결해라.
: 캐처의 관심사를 사전에 파악하여 피치 내용을 그것에 연결해라. 회사의 이익, 캐처의 성과와 연결될 수 있는 내용을 포함해라.

위의 3가지 방법을 보면 일상적인 대화에서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는 법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상대에게 대화에 참여하게 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하게 만들고, 그 사람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해주면 그들은 여러분에 대해 좋은 인상을 느끼게 됩니다. 사람은 자신의 가치를 높일 기회를 주는 사람에게 호감을 가니까요.

‘창의적 인재로 평가받기 위한 피치법’ 어떤가요?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요?

효과를 보신 분은 댓글로 간단히 후기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더 좋은 방법에 대한 제안도 환영합니다. :)

참고 문헌

<왜 케이스 스터디인가> 이노우에 다쓰히코(와세다대학교 교수) 지음
채승병 감수, 송경원 옮기. 어크로스 출판사 2015년 4월 22일 출간.

이 책에는 미국경영학회가 매년 1000여 편의 논문 중 단 한 편만 선정해 수여하는 최우수논문상(Best Article of the Year) 수상 논문 5편이 실려있습니다. 이 5편은 모두 케이스 스터디로 이 책을 통해 복잡한 현상에서 인사이트를 뽑아내는 분석의 기술을 엿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소개한 ‘할리우드에서 창의적 인재를 평가하는 기준’과 같이 5편의 케이스들 내용 자체도 매우 흥미롭습니다. 조직 혁신, 위기 관리, 인재 채용, 혁신 전파, 기업 인수합병 등 다양한 사례가 실려 있습니다. 케이스 스터디 방법도 배우고 개인 생활이나 회사 업무에 적용할 아이디어도 건질 수 있는 재미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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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과학적 세계관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과학자를 꼽는다면 아이작 뉴턴과 함께 찰스 다윈일 겁니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자연선택 이론)’은 당시 지배적이었던 창조설, 즉 지구상의 모든 생물체는 신(神)의 뜻에 의해 창조되고 지배된다는 신 중심주의 학설을 뒤집고 과학의 물질적 우주관이 지배하는 시대를 열었습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 하나가 세상에 대한 이해의 폭을 얼마나 크게 바꿀 수 있는지 보여주었죠.



과학적 물질주의가 문명의 지배적 패러다임이 된 것은 19세기 중반 영국의 박물학자인 찰스 다윈이 무대에 등장한 이후였다. 


<자발적 진화> 브루스 립튼, 스티브 베어맨 p.134


다윈은 '자연선택 이론'이외에도 산호초의 생성 원리를 밝혀내는 등 여러 방면에서 독창적인 발견을 많이 하였습니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는 2009년 2월 18일자 기사에서 마이클 피츠제럴드 정신의학 교수의 견해를 인용하며 다윈의 뛰어난 창의력이 자폐증(정확히는 아스퍼거 증후군)의 영향일 것으로 생각된다는 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스티븐 존슨의 책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Where Good Ideas from>은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어떤 환경에서 더 잘 만들어지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 매우 훌륭한 책입니다. 책 내용 중에 다윈의 머릿 속에서 어떻게 '진화론'이 만들어졌는지, 그 과정이 흥미롭게 묘사된 부분이 있습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다윈이 평생 기록하였다는 방대한 노트들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바로 다윈의 노트에 대해 구글 검색을 해보았고, 정말 놀라운 사이트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Citation: John van Wyhe, ed. 2002- The Complete Work of Charles Darwin Online (http://darwin-online.org.uk)



 '다윈 온라인' 사이트에는 다윈이 쓴 책과 논문을 비롯하여 그간 생전에 기록한 일기와 노트, 편지까지 그가 남긴 모든 기록들이 담겨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다윈의 일기와 노트 전체가 실제 원본을 스캔한 이미지와 텍스트로 올려져 있어, 누구라도 그의 일기와 노트를 한 장, 한 장 전부 다 읽어볼 수 있다는 점이죠. 


다윈은 1838년 8월 3x4 인치의 작은 노트에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태어나면서부터 그 날까지의 일을 간략하게 기록합니다.  그리고 그날부터 그가 죽기 4달 전인 1881년 12월까지 그 일기장에 그의 작업과 사적인 일들에 관해 기록을 하였습니다. 그의 일기는 때로는 1년 동안의 일을 중요한 사건에 대한 단 몇줄로 간단히 쓰는 식으로 매우 간결하였지만, 다윈은 그 작은 일기장을 항상 가지고 다니며 썻다고 합니다. 그리고 다윈은 비글호를 타고 항해를 하면서 관찰하고 발견한 것들을 끊임없이 기록하여 많은 노트를 남겼습니다. 비글호 항해를 마치고 영국의 거처에 돌아와서도 노트 기록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진화론을 비롯한 다양한 연구 주제에 대한 생각들을 노트에 계속 기록하면서 그의 이론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그가 남긴 많은 양의 노트들을 보면 그가 진화론을 만든 것이 결코 우연에 의한 것이 아니었구나 하는 감탄을 하게 됩니다. 다윈의 뛰어난 창의력과 그가 남긴 방대한 노트간에는 뭔가 연관이 있지 않을까 생각도 갖게 되었습니다.


Citation: John van Wyhe, ed. 2002- The Complete Work of Charles Darwin Online 

(http://darwin-online.org.uk)


다윈이 남긴 다양한 주제의 노트들. 읽은 책과 읽을 책 노트도 있네요.




다윈은 자서전에서 1838년 10월 맬서스의 <인구론>을 읽다가 자연선택 이론을 떠올렸다고 썼습니다. 진화에 관한 통찰이 한 순간에 떠오른 것처럼 묘사한 것이죠. 그래서 거의 한 세기 동안 자연선택에 의한 생물의 진화를 주장한 다윈 이론의 뿌리는 맬서스의 통찰로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1970년대 초, 지식역사학자인 하워드 그루버(Howard Gruber)가 다윈의 방대한 노트들을 면밀히 연구한 결과, 알려진 것과는 다른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다윈 이론의 핵심 요소들이 맬서스의 이론을 접하기 훨씬 전에 이미 노트에 적혀 있었던 거죠.  1837년부터 그의 노트에는 자연선택 이론의 핵심 개념들이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었습니다. 


아이디어의 부품은 다 갖추고 잇었지만, 하나의 완성품으로 만들지를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맬서스의 이론을 만난 뒤에도 다윈은 자신이 확립한 이론의 중요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몇 개월이 지난 1838년 11월에야 명확한 아이디어를 갖게 됩니다. 이러한 패턴은 다른 상황에서도 있었습니다. 다윈은 1835년 10월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자연선택 이론의 단서가 되는 종의 엄청난 다양성을 관찰하였지만, 그 당시에 썼던 노트에는 세상을 바꿔놓을 이론에 대한 암시가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다윈이 갈라파고스에 머물렀을 때 쓴 노트의 대부분은 지질학과 관련된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러다 1937년이 되어서야 다윈은 '종의 변이'와 '갈라파고스의 종' 이라고 이름붙인 노트를 쓰기시작하며 둘을 연관짓게 됩니다.


진화론에 대한 다윈의 아이디어 발전 과정을 보면 아이디어는 번쩍!하고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모호한 예감들이 따로 떨어진 상태로 뿌연 안개에 가려져 있다가, 시간히 흐르면서 서서히 만나고, 형체를 이뤄갑니다. 하나의 형체를 이루고 이윽고 안개가 완전히 걷히면 그 예감이 온전한 실체를 드러내는 것이죠. 아이디어는 '느린 예감'의 산물입니다. 


그런데 느린 예감이 좋은 아이디어로 발전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느린 예감이 다른 예감과 연결되기도 전에 기억에서 너무 빨리 사라집니다. 한 때 흥미를 끌었던 생각도, 다른 일들을 하면서 뒷전으로 물러나고 곧 잊혀져 버립니다. 어떻게 하면 예감의 싹을 죽이지 않고 살릴 수 있을까요?


다윈의 노트에 그 해답이 있습니다.

다윈의 노트는 초기 단계에서 예감의 싹들이 자라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습니다. 


떠오르는 생각을 모두 노트에 기록하세요.




그런데 노트에 기록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정말 중요한 단계가 하나 더 남아 있습니다. 


다윈은 자신이 기록한 내용을 끊임없이 되풀이 읽으며 새로운 암시를 찾아냈습니다. 인도양 한가운데에서 일련의 생각들이 떠오르면 그는 5개월 전에 갈라파고스의 동물들에 대해 기록한 내용을 다시 검토했습니다. 예전에 기록된 내용을 읽다보면 새로운 생각이 또 떠올랐고, 그 과정에서 얻은 새로운 사실들을 다시 기록했습니다. 그는 과거 자신이 기록한 아이디어와 현재 자신의 머릿 속에 들어있는 아이디어를 연결짓는 작업을 꾸준히 반복했습니다.


아이디어는 다른 아이디어와의 만남을 통해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과거에 기록한 노트를 다시 반복해서 보는 것은 과거의 내 생각과 현재의 내 생각을 충돌시키는 작업입니다. 


시간을 거슬러 과거의 아이디어와 현재의 아이디어가 충돌하고, 

숙고의 시간을 거쳐 획기적인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성되는 반응로, 

다윈의 노트는 창의적 아이디어를 탄생시키는 '반응로' 였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남보다 더 창의적인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다윈도 그런 창의적인 인물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의 노트 습관이 그를 좀 더 창의적인 사람으로 만든 것은 분명합니다.


다윈의 노트에서 찾은 창의성의 비밀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단순하지만, 누구나 하고 있지는 않는 일입니다.


가능한 모든 것을 노트에 적으세요.


노트를 자주 반복해서 다시 읽고, 숙고하는 시간을 가지세요.


노트라는 숲에서 마음대로 산책을 하세요.




참고 문헌

<탁월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오는가> 스티븐 존슨 지음, 서영조 옮김, 한국경제신문

다윈 온라인 Wyhe, John van ed., 2002- The Complete Work of Charles Darwin Online 

(http://darwin-online.org.uk/)

<자발적 진화> 브루스립튼, 스티브 베어맨 공저, 이균형 옮김, 정신세계사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 찰스 다윈 섹션


* 이 글은 Social LG전자 사이트에 기고했던 글을 제 블로그로 옮겨온 것입니다.

원문 링크 http://social.lge.co.kr/lg_story/the_blog/culture/darwin_creativ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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