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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강희제 같은 정치인이 현대에 나올 수 없다면?


"최근에 중국의 강희제를 다룬 책을 읽었는데, 거기 보니 강희제는 부폐한 관리들은 아예 참수형을 시키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절대로 사면을 하지 않았더라구요. 우리 나라도 부정비리 저지른 공무원은 좀 그렇게 엄하게 다뤄야 하는데... "


"우리 나라는 그렇게 안되지. 공무원들 다 없어질텐데...."

  엇그제 서울에 비가 억수 같이 내리던 날, 퇴근길에 이웃에 사는 동료의 차를 얻어타고 집에 오면서 나눈 대화 중 한 토막인데, 다시 생각해도 좀 씁쓸한 감이 있다.

 

    <나를 다스리고 천하를 경영한다> 이 책은 "수진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표본을 보여준 중국의 황제 '강희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을 36가지로 정리하여 풀어놓은 책이다. 미국에서 오바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다면, 최근 중국에서는 강희제 따라잡기 열풍이 불고 있다는데, 아마도 그 붐을 타고 출간된 책인 것 같다.
 
  책의 구성을 보면 '반란 평정의 도', '용병의 도', '정치의 도',  '관리 다스림의 도'  , '인재 등용의 도', '수신의 도' 이렇게 크게 6가지의 큰 범주 아래 각각 6가지의 사례를 들고 있는데, 한 나라를 통치하는 정치인으로서 접하게 되는 거의 모든 상황을 다루면서, 그 상황마다 강희제가 어떻게 훌륭히 대처하였는지를 다양한 역사적 사실을 통해 알려 준다.



  이 책을 집필한 저자의 생각은 아마도 먼 옛날의 전설적인 명황제 '강희제'의 가르침을 통해, 현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얻고자 함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든 느낌은, 과연 현대에 강희제 같은 정치인이 나올 수 있을까 였다. 한 명의 제대로된 생각을 가진 집권자만 있어도 한 시대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강희제가 보여줬지만, 실제로 강희제와 같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를 이룬 집권자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중국 역사를 보아도 '강희제' 같은 황제는 별로 없듯이, 걸출한 한 명의 정치가가 등장하여, 한 나라의 정치가 일진보 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닐까 싶다.

  그런 측면에서 현대 사회에서 한 나라의 정치가 발전하려면 역시 선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완벽한 집권자를 기대할 수 있다면, 조금이라도 더 바람직한 성품과 역량을 가진 후보를 찾고, 그렇지 못한 후보자는 걸러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이 책과 같이 올바른 정치 역량이 무엇인가에 대해 국민들을 일깨워 줄 수 있는 책들이 보다 많이 읽혀져야 할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아쉬웠던 점은, 사례로 나온 일화들이 중국의 역사적 사실에 국한되어 있기 때문에, 중국 역사에 대래 관심이 별로 없는 나 같은 독자에게는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었다. 국내의 정치적 상황과 결부하여, 우리 나라 정치적 상황과 유사한 상황에서 강희제는 어떻게 풀었는지 그 해결책을 제시하는 쪽으로 편집을 하였다면 훨씬 더 흥미로운 책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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