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출산/육아'에 해당되는 글 5건

  1. 이유 없이 겪어야 하는 것은 없는 것...
  2. 14주차, 흰둥이 오똑한 콧날로 판명되다.
  3. 11주차 흰둥이, 2등신 주제에 귀엽다 (1)
  4. 요즘..
  5. 임신 7주차, 흰둥이 돼지로 판명되다

어느새 15주차..

지난 화요일 검진 때 초음파를 보니 헬멧 쓴 것처럼 동그랗고 커다란 머리를 이리 저리 돌리기도 하고

다리도 구부렸다 폈다 하고 있는 아기가 보였다.

이제 완연히 사람 같던 걸 ^^

그간 입덧으로 지쳐있던 컨디션도 슬슬 회복이 되고

기분좋은 듯 꼬물락거리는 아기를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한 달 전쯤인가...

하루종일 메스껍고 식후 30분에 정확히 3번 토하고는 집에 와서 넉 다운.

신랑에게 사이다 사오라며 울먹 울먹 전화하고는 기다리며  집에서 두다리 쭉 뻗고 질질 울어댔었는데...

지나가고 있는 동안에는 결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입덧이라는 건.

임신이라는 모든 과정에서 필요없는 기제는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입덧 또한 어찌 보면 나름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우선은 입덧이 가장 심한 5주에서 13주가량 까지는 임산부의 입장에선 입덧을 제외하면 임신에 대한 자각 증상이 없는 시기이다.

그렇기 때문에 입덧으로 인해 임신을 자꾸 자각 하게 되고

실감하게 만들고 저하된 컨디션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외부 활동들도 제한을 받기 때문에 자연 유산의 위험성이 높은 시기에 조심을 하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심리적으로는 주변인, 특히 신랑의 관심과 보호를 유발할 수 있는 강력한 요인이 되는 것 ^^

마지작으로 입덧이 심해 질 때는  존재감 없던 아기에게 '제발 그만 봐달라고'  한 마디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게 된다. 
나의 최초의 태담인 셈이었는데...내용은 좀 그렇지만 이러한 과정을 통해 아기와 엄마의 연대감을 원초적이고 생리적으로 지각하게 하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이유없이 지나가야 하는 것은 없다.
모든 것들은 지나가기에 참을 만하고 또 나름의 가치가 있는  것.

이제 슬슬 1라운드가 마무리 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출산 직전까지 입덧으로 고생하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15주 되니 교과서대로 입덧을 살살 가셔 주는 착한 아기 ^^

다음 주에는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 셋이서 제주도로 떠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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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병원을 가는 날

염색체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 어떻게 나올까

약간 걱정도 되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내내 신경이 쓰여 병원 갔냐고 문자를 보냈다.

바로 답장이 없어서 진찰 중인가 했는데

한참 후에 답장이 왔다.


웅 끝났어요  염색
체검사도정상이구
잘 크고있대  사진
대빵  귀여워^^ 발
 막꼼지락거려       

집에 와서 흰둥이 초음파 사진을 보니 정말 많이 컸다.

(실제는 겨우 8cm에 불과하지만...^^)

머리, 다리, 팔이 이제 확연히 구분이 간다.

무엇보다 놀라운건 오똑한 콧날이 보인다는 거!

흰둥이 너~ 아빠를 닮아 콧날이 오똑하구나 ㅋㅋ

발 막 꼼지락 거린다는데 초음파 사진으로 말고

나도 직접 움직이는 걸 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다음엔 반차 쓰고 같이 가봐야징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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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내내 입덧을 심하게 해서 고생하던 아내가

임신 11주, 77일째인 오늘 찍은 초음파 사진을 보고는


'내가 입덧하는 동안에 이렇게 컸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잘 자라고 있는 태아가 고맙기도 했단다.

이제 겨우 4cm 밖에 되지 않는 태아지만

저렇게 서서히 형체를 갖춰가는걸 보니

정말 생명의 신비란 놀랍기만 하다.

아내가 말한다.

'흰둥이 벌써 귀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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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거리에서 배가 제법 부른 임산부들을 보면
예전에는 그저 힘들겠다. 무겁겠다..정도의 단상이나 별다른 감흥 없이 지나쳤었는데
요즘에는 '좋겠다.. 입덧은 지나가서' 싶으면서 살짝 부럽다.

누구는 아무것도 못 먹었다 하고 토하고 별의 별 냄새가 다 싫어서 고생했다는 얘기들도 많지만
그에 비하면 양호한 입덧을 하고 있다 생각이 들어도
공복에 메슥거리는 증세 때문에 끊임 없이 소화가 되기 전에 먹을 것을 챙겨야 하고
요 며칠은 수시로 올라오는 구토증에 종일 멀미하는 기분이다.

내 친구의 명언은 '정말 지구에서 내리고 싶다니까..' ^^
절대 공감이다.

그래도...
여자는 그런 것 같다.
임신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면
나 역시 마냥 좋기만 하고 신비하고 설레이기만 한 것도 아니면서
의아함, 신기함, 얼떨떨함, 걱정, 뭐 그런 감정들이 살짝 살짝 섞여서
첫 임신에 대한 감정이 어떠한지 규정하기 힘들면서도
그 소식을 신랑에게 전할 때는
신랑이 마냥 마냥 좋아하고 기뻐해 줘야만 할 것 같은 약간 억지스런 기대를 하기 마련이다.

예상보다 조금 빠른 흰동이 소식에도
과장되지도 않게 모자르지도 않게 기뻐하고 신기해 하던 신랑의 반응과
블로그에 흰둥이 초음파 사진을 올리며 나보다 훨씬 부지런한 모습은
나를 많이 안심시켜 주고 기꺼이 흰둥이와의 합체를 시작할 수 있게 해 준 것 같다..

이제 남은 8개월 남짓.
즐거운 기꺼운 동행의 여정이기를..
입덧도 이제 세 식구가 먼 여행을 시작하는 길에 스쳐가는 멀미라고 생각해야지.
살 살 ~ 치루어 낼 수 있도록 힘을 내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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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7주차

와이프가 병원에서 처음으로 초음파 사진을 찍어 왔다.

5주차 때는 콩알만했는데, 이제 뚱뚱한 올챙이만해 졌단다.

심장 뛰는 소리도 들려줬는데

'콩닥콩닥' 빠르게 뛰는게 정말 신기했다네.

나도 우리 아기 심장 뛰는 들어 보고 싶다 ㅠ ㅠ

초음파 사진을 보면서 신기해 하고 있는데 와이프가 한마디 한다.

"오빠, 흰둥이는 돼지로 판명됐어!"

아니, 요렇게 작은 흰둥이가 무슨 돼지란 말야?

얘기를 들어보니, 와이프가 입덧을 시작했는데 이 입덧이 좀 요상하다.

보통 입덧이라고 하면 잦은 구역질에 음식도 잘 못 먹고 그런다는데

와이프는 공복이 되면 구역질이 나고 음식을 먹으면 구역질이 나아져서

 요즘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먹고 있다는 거다.

그러면서 흰둥이가 돼지기 때문이란다 ㅋㅋ

돼지로 판명난 흰둥아, 엄마 밥 잘 먹게 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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