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임신/출산/육아5

이유 없이 겪어야 하는 것은 없는 것... 어느새 15주차.. 지난 화요일 검진 때 초음파를 보니 헬멧 쓴 것처럼 동그랗고 커다란 머리를 이리 저리 돌리기도 하고 다리도 구부렸다 폈다 하고 있는 아기가 보였다. 이제 완연히 사람 같던 걸 ^^ 그간 입덧으로 지쳐있던 컨디션도 슬슬 회복이 되고 기분좋은 듯 꼬물락거리는 아기를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아졌다. 한 달 전쯤인가... 하루종일 메스껍고 식후 30분에 정확히 3번 토하고는 집에 와서 넉 다운. 신랑에게 사이다 사오라며 울먹 울먹 전화하고는 기다리며 집에서 두다리 쭉 뻗고 질질 울어댔었는데... 지나가고 있는 동안에는 결코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입덧이라는 건. 임신이라는 모든 과정에서 필요없는 기제는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왜냐하면 입덧 또한 어찌 보면 나름의 기능을 하.. 2009. 10. 18.
14주차, 흰둥이 오똑한 콧날로 판명되다. 아내가 병원을 가는 날 염색체 검사 결과가 나오는 날이라 어떻게 나올까 약간 걱정도 되고 회사에서 일하는 동안 내내 신경이 쓰여 병원 갔냐고 문자를 보냈다. 바로 답장이 없어서 진찰 중인가 했는데 한참 후에 답장이 왔다. 웅 끝났어요 염색 체검사도정상이구 잘 크고있대 사진 대빵 귀여워^^ 발 막꼼지락거려 집에 와서 흰둥이 초음파 사진을 보니 정말 많이 컸다. (실제는 겨우 8cm에 불과하지만...^^) 머리, 다리, 팔이 이제 확연히 구분이 간다. 무엇보다 놀라운건 오똑한 콧날이 보인다는 거! 흰둥이 너~ 아빠를 닮아 콧날이 오똑하구나 ㅋㅋ 발 막 꼼지락 거린다는데 초음파 사진으로 말고 나도 직접 움직이는 걸 보고 싶은 욕구가 샘솟는다. 다음엔 반차 쓰고 같이 가봐야징 ^_^  2009. 10. 14.
11주차 흰둥이, 2등신 주제에 귀엽다 9월 내내 입덧을 심하게 해서 고생하던 아내가 임신 11주, 77일째인 오늘 찍은 초음파 사진을 보고는 '내가 입덧하는 동안에 이렇게 컸구나' 하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잘 자라고 있는 태아가 고맙기도 했단다. 이제 겨우 4cm 밖에 되지 않는 태아지만 저렇게 서서히 형체를 갖춰가는걸 보니 정말 생명의 신비란 놀랍기만 하다. 아내가 말한다. '흰둥이 벌써 귀엽지?'  2009. 9. 22.
요즘.. 거리에서 배가 제법 부른 임산부들을 보면 예전에는 그저 힘들겠다. 무겁겠다..정도의 단상이나 별다른 감흥 없이 지나쳤었는데 요즘에는 '좋겠다.. 입덧은 지나가서' 싶으면서 살짝 부럽다. 누구는 아무것도 못 먹었다 하고 토하고 별의 별 냄새가 다 싫어서 고생했다는 얘기들도 많지만 그에 비하면 양호한 입덧을 하고 있다 생각이 들어도 공복에 메슥거리는 증세 때문에 끊임 없이 소화가 되기 전에 먹을 것을 챙겨야 하고 요 며칠은 수시로 올라오는 구토증에 종일 멀미하는 기분이다. 내 친구의 명언은 '정말 지구에서 내리고 싶다니까..' ^^ 절대 공감이다. 그래도... 여자는 그런 것 같다. 임신이라는 것을 처음 알게 되면 나 역시 마냥 좋기만 하고 신비하고 설레이기만 한 것도 아니면서 의아함, 신기함, 얼떨떨함, .. 2009. 9.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