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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메모리딩 Q&A - 문학 작품을 읽을 때도 메모 독서법을 쓸 수 있나요?
  2. 메모리딩 Q&A - 독서노트에는 무엇을 적어야 하나요? 어느 중학생의 질문 (1)

문학 작품을 읽을 때도 메모 독서법을 쓸 수 있나요?


어느 현역 군인의 질문

”평소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을 읽을 때에 어떻게 읽으시는지, 문학작품을 읽을때에 메모독서법을 사용하지 않으신다면 어떤 식으로 내면화하는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이전에 메일로 받은 질문에 대해 답변한 내용인데, 비슷한 질문을 하시는 다른 분들께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블로그에 옮겨 왔습니다. )

Q : 안녕하세요. 저는 22세로 군에 입대하여 병으로 복무 중인 현역 해군입니다. 국어교육과를 다니던 중이었고, 군에서 국방부 진중 문고를 배부하여 선생님의 저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메모 독서법'과 '독서일지'를 보면서 많이 공감했습니다. 저 역시 꾸준한 독서를 하고 싶었지만 실천력이 부족해서 번번이 뒷전으로 미루기 일쑤였고, 읽었던 책의 내용이 기억나지 않아 “아, 이건 읽었던 책인데" 하고 난감해한 적이 많았습니다. 선생님의 해결법을 보며 지적쾌감을 느꼈다고 표현하고싶습니다. 제가 고민하고있던것이 해소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추가적인 의문점이 들어서 메일로 여쭙고 싶습니다.저자에게 메일로 여쭈어보는 것은 처음인데 답변은 해주실지, 제 질문과 생각이 괘씸해 보이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섭니다. 하지만 너그러이 이해해주시리라 믿습니다. 선생님의 블로그나 저서의 독서일지 목록을 보면 자기계발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주목적인 일종의 '비문학' 서적이 많았습니다. 소개해주신 메모독서법도 결과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문학을 읽는 방법이 아닌 비문학 서적을 읽고 정보를 정리하고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생각이됩니다.

그런데 언어로 이루어진 예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는 '문학'의 경우에는 어떻게 읽고 내면화해야하는지 궁금합니다. 문학작품을 읽으면서 그 작품의 내용을 기억하고 내면화하고싶은 마음도 있지만 문학작품을 메모독서 법으로 읽다 보면 문학작품의 본질, 그 순수성 자체를 잃게 될까 걱정스럽기도 합니다.

평소 시나 소설 같은 문학작품을 읽을 때에 어떻게 읽으시는지, 문학작품을 읽을때에 메모독서법을 사용하지 않으신다면 어떤 식으로 내면화하는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주제넘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국어교육과 학생으로서, 앞으로 임용고시를 치루어야하는데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고 싶습니다.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메모 독서법으로 문학 작품을 더 깊이 읽기

A : 문학 작품을 읽을 때도 메모 독서법을 활용하면 더 깊이 읽고, 작품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여자 없는 남자들> 소설을 읽고 제가 한 메모들입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인상 깊은 문장이나, 이야기의 흐름에서 중요한 문장을 노트에 옮겨 적어봅니다. 마음에 드는 멋있는 문장들도 옮겨 적습니다. 옮겨 적은 문장을 반복해서 읽으면서 음미하고 나름대로 해석을 해보고 그 내용도 적습니다. 소설을 읽으면서 생긴 질문을 적고, 나만의 해답을 생각해보기도 하고요.

아래는 위의 메모를 가지고 제가 쓴 글입니다.

여자 없는 남자들이 말하지 않는 것 - 무라카미 하루키 <여자 없는 남자들> 서평

http://mindwatching.kr/entry/murakami-haruki-onnano-inai-otokotachi

소설가가 해당 작품을 쓴 의도는 무엇인지, 어떤 플롯으로 이야기를 전개하는지 살펴봅니다. 소설 속의 등장인물이 된 것처럼 상상을 해보기도 합니다.

문학은 작가가 그리는 상황, 등장인물에 자신을 대입하고 우뇌적 상상력을 발휘하여 작품 속의 등장인물이 되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줄 쳤던 문장을 다시 읽으면서 등장인물이 처한 상황, 생각, 감정에 몰입해 봅니다.

문학 작품 속의 문장을 발췌하고, 독서 모임에서 느낀 점을 공유하기

작품을 읽으면서 제 마음을 건드렸던 문장을 노트에 필사하거나, 스캔하거나 사진을 찍어 독서 모임에서 같이 보면서 느낀 점을 공유하기도 합니다.

루쉰 <외침> 발췌 (Prezi)

문학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을 읽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작가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찾고 읽고 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아래는 제가 루쉰의 작품들을 읽으면서 참고했던 자료를 workflowy에 목록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루쉰 작품에 대해 다른 사람들이 한 해설도 읽어보고, 강의도 찾아봅니다. 루쉰이 어떤 사람인지도 알아보고, 루쉰이 작품을 쓴 시대적 배경도 파악합니다. 작품만 읽어서는 안 되고, 작가의 삶과 시대적 배경까지 같이 공부해야 문학 작품을 더 깊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문학 작품도 메모와 함께하면 훨씬 더 잘 읽을 수 있습니다.  

물론 메모만으로는 부족합니다. 메모한 것을 바탕으로 작품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더 해야 합니다. 일차적으로 문학 작품을 읽고 의미를 해석하는 작업을 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문학 작품이 그리는 이미지에 자신을 던지고, 작가가 그린 진실을 느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성과 감성 양쪽을 다 활용해서 문학 작품에 다가가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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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노트에는 무엇을 적어야 하나요? - 어느 중학생의 질문


어느 중학생의 질문

"독서 노트에는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듣고 싶습니다."

(최근에 메일로 받은 질문에 대해 답변한 내용인데, 다른 분께도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이곳에 옮겨 봅니다. 질문하신 분께 공유해도 되는지 동의를 구했습니다.)

Q: 안녕하세요. 메모 습관의 힘을 최근에 읽은 중학생 입니다. 예전부터 항상 메모를 하고 기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 신정철님의 책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굉장히 유익하고 좋은 내용이 많았고, 메모를 하고자 하는 동기부여가 되어서 정말 좋았던 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고 나서 메모 쓰기를 시도 해 보니, 제 글쓰기 실력이 부족한 탓인지 한 글자도 써내려갈 수 없었습니다. <북유럽 신화>를 읽고 독서 노트를 쓰려고 하였는데, 무엇을 써야 할지 너무 막막해서 좋았던 문장 몇 개만 꾸역꾸역 적었습니다. 제가 느낀 점을 적으려고 하니 단 한 글자도 쓸 수가 없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무엇을 메모해야 할지, 어떻게 메모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저의 생각을 적으라는 의견을 주변에서 많이 받았는데, 독서 경험이 부족해서인지 책을 읽으면서 아이디어가 샘솟는 경험을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독서 노트에는 정확히 무엇을, 어떻게 적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이 듣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적어 놓은 문장들을 다시 읽어보라

A: 중학생인데 벌써 생각이 깊네요. 저는 OO님 나이에 책을 잘 읽지도 않았고, 이런 질문을 떠올린 적도 없었어요. 제가 <메모 습관의 힘> 책에서 메모리딩을 할 때 ‘내 생각’을 적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를 했었죠. 하지만 여기에 너무 얽매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도 제 생각을 쓰지 않고 그냥 책의 문장들을 옮겨 적기만 할 때도 잦아요. 억지로 ‘내 생각’을 만들어 내어 적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을 가질 필요는 없어요. 자연스럽게 어떤 생각이 떠오르면 그때 적으면 됩니다.

그냥 책의 문장을 옮기기만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일단은 많이 듣고 나야 말할 거리도 생기는 법입니다. 메모리딩을 처음 할 때는 그냥 책에서 인상 깊었던 문장들을 옮겨 적는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다만, 메모리딩해 놓은 책의 문장들을 시간을 내어 나중에 다시 읽어보세요. 반복해서 읽으면서 다시금 그 문장들에 대한 나의 반응을 살펴보는 거지요.

그리고 생각을 자극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져 보세요.

  1.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무엇인가?
  2. 저자의 이야기 속에 숨겨진 의도는 무엇일까?
  3. 책의 내용을 내 생활, 삶에 어떻게 적용해 볼 수 있을까?
  4. 이 책 내용 중에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내용은 무엇일까?
  5. 저자의 말이 다 옳을까? 내가 보기에 이상한 부분은 없나?
  6.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은 무엇인가?

평소의 생각과 책의 내용이 연결될 때 아이디어가 시작

아이디어는 자신의 삶에 대한 평소의 생각과 책의 내용이 연결될 때 생깁니다. 많은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고, 평소에 생활 속에서 물음표를 갖고 사는 것도 중요합니다. 궁금한 것이 있을 때 아이디어도 떠오르는 법이죠. 아직은 OO님이 나이가 어리고 생활 속에서 고민이나 궁금증이 별로 없기 때문에 아이디어가 잘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책을 읽고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는다고 조급해하지 마세요. 여유를 갖고 조금씩 책을 읽어나가고 삶에 대해 생각하다 보면 어느 순간 책을 읽으면 이런 저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때가 올거예요. 그때까지는 그저 책의 문장을 옮겨 적으면서 잘 소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이것만 해도 대단한 거로 생각해요.

독서 노트에는 이렇게 정리해 보세요

  • 책을 읽으면서 인상깊게 읽었던 문장을 옮겨 적으세요.
  • 저자가 말하는 핵심 내용은 뭘까 요약하고 자신의 문장으로 써보세요.
  • 책에서 배운 것 중에서 내 생활, 삶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이 있을까 스스로 질문을 던져보세요. 노트에 그 질문을 적으세요.
  • 이 책을 통해 내가 얻은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보고 노트에 적어보세요.

메모하며 책을 꾸준히 읽으면 반드시 효과가 나타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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